Another city

2011_0511 ▶ 2011_062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승택_김용현_김홍식_이 다_이호진_정진서_정재호

비앤빛 갤러리 B&VIIT GALLERY 서울 서초구 서초 4동 1317-23번지 GT 타워 Tel. +82.2.590.2353 www.bnviitgallery.com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시는 사회적 긴장의 장이며 경제적 변화의 중심지 이다. 그 만큼 도시는 그 존재 자체가 인간의 삶이 지니는 복합적인 문제들과 역동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도시가 다양한 관점에서 끊임없이 연구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경제적 기능과 사회적 상호작용, 그리고 도시 구조화와 사회적 권력 간의 관계 등 현대사회에서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이미지와 메시지, 이해관계들을 규정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도시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며 겪게 되는 수많은 경험의 장소들 중의 하나로 인식할 수 있으며, 특히 현대인들에게는 삶의 양식과 의식을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시 『Another City』는 도시의 다양성- 유토피아적 특성과 디스토피아적 특성, 아날로그 시스템과 디지털 시스템, 익숙한 환경과 낯선 시각-에 대한 관심을 현대적 시각으로 표현해 온 작가들을 중심으로 도시와 사회, 도시와 문화, 도시와 인간, 도시와 물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김승택_한지붕 아래_디지털 프린트_100×140cm_2010

주변의 일상과 개인의 기억을 바탕으로 작업을 해온 김승택은 도시의 단편을 시각적으로 재조립하고 다시 이미지를 조각조각 이어 붙이는 형식을 통하여 도시전체를 파노라마로 보여주고 있다. 김승택은 주변에서 수집한 공간의 이미지를 컴퓨터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원근감을 생략하고 다양한 촛점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매우 익숙한 공간들을 낯설게 표현하고 있다.

김용현_skin_영상설치_2011

오브제 위에 투사된 영상물을 통해 드러나는 김용현의 도시이미지는 실제와 허구, 실상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면서 사물과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과 도시에 대한 오래된 관념을 해체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오브제라는 가상과 영상이미지라는 가상이 중첩되어 있는 허구의 도시를 보여주지만 그 안에 응축된 도시는 낯설지만은 않은 모습을 가지게 된다.

김홍식_Room # 15_설치_2010

도시의 현재성을 기록하는 김홍식은 도시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리의 풍경을 스테인레스스틸 위에 인화하여 모토톤의 흑백으로 표현하여 도시의 화려한 이미지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 매우 익숙한 모습들이지만, 도시는 관찰하면 할수록 이질적이고 단절된 모습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이러한 기록을 통해 도시 안에서 이루어지는 소통의 단절을 풀어가는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이다_Gate color sheet_가변설치_ktx 동대구역 대합실_2004

사물을 간결한 형태와 색채로 표현하는 이다는 이미지의 원본이 가지고 있는 복잡하고 다양한 정보를 생략함으로써 인간과 사물의 본질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도시가 내포하고 있는 다이나믹한 현상을 생략하고 의사아이콘(Pseudo-icon)화 하는 과정을 거쳐 도시의 본질적 역할과 그 원형-공간성, 역사성, 사회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호진_Financial Timeswa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잉크, 스프레이, 혼합재료_336×428cm_2006

현대사회와 도시공간 속에서 반복되는 불안정한 현대인들의 존재감을 거대한 월페인팅으로 표현하는 이호진의 작업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사회적인 이슈까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험하는 도시의 이미지를 순간적으로 포착하여 자유로운 터치와 강한 색채로 표현하였다.

정진서_BuildingTrees_혼합재료_2009
정진서_BuildingTrees_혼합재료_2009

인간의 정체성과 자아에 관한 관심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정진서는 인간, 도시, 혹은 사물의 이중적인 아이러니를 착시를 이용한 방법으로 유희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조형물을 통해 도시 속에 숨겨진 숲(혹은 숲 속에 숨겨진 도시)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부여하여 현실과 이상, 절제와 표출 그리고 주관적인 경험과 객관적인 정보를 중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재호_February_캔버스에 유채_120×120cm_2010

정재호의 회화는 도시일상에서 멈춰진 순간을 포착하여 그것을 재조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즉, 시간과 공간이 작가의 관점으로 재해석되는 과정에서 도시는 간결하게 중첩된 가상의 공간을 보여주게 되며, 기호화된 도시 풍경을 재현하게 된다. 도시를 관찰하는 일은 곧 그 안에 존재하는 인간에 대한 관찰일 것이다. 도시자체가 문화의 생산 공간이자 소비 공간의 중심이기 때문에 인간들은 그 안에서 개인적인 경험을 통하여 사회적인 영역을 만들어 감으로써 존재감을 구축하려고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예술언어로 표현해 내고 있는 7인의 작가들의 시각을 경험해 보는 것은 현대도시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소통 방법을 찾아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 김성희

Vol.20110511d | Another city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