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504_수요일_06:00pm
기획_갤러리아트사간
관람시간 / 10:30am~07:00pm
갤러리 아트사간 GALLERY ART SAGAN 서울 종로구 사간동 69번지 영정빌딩 3층 Tel. +82.2.720.4414 www.artsagan.com
이미지로부터의 사유 ● 사진 이미지가 보는 이를 압도하는 힘의 원천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또 사진 이미지가 새로운 의미를 발생시키는 작동의 원리는 무엇일까? 이러한 힘의 원천과 의미의 발생이 사진의 가장 기본적인 표현전략이다. 우리는 현재 수많은 사진 이미지가 넘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도심의 길거리와 같은 현실공간뿐만 아니라 동시대 문화의 또 다른 중심인 인터넷 공간도 사진 이미지가 넘치는 것이 현실이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사진은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이러한 사진 이미지와 어떠한 변별점이 있어서 예술작품으로서 가치를 평가받는 것일까?
이번에 기획하는 '오월애(愛)'展은 이러한 의문을 해소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人 展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모두 꽃을 소재로 선택해서 사진작업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컬러와 흑백으로 선택한 매체는 다르지만 절제된 표현으로 대상을 재구성 했다는 점에서도 닮아 있다. 그로인해 대상 자체가 갖고 있는 본래의 의미에서 탈피해 보는 이들의 문학적인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발견 할 수 있다. 또한 카메라의 기본적인 특성인 극명한 사실성을 바탕으로 '낯설게 보이기'를 시도한다는 점에서도 어느 지점에서 만나게 된다.
한옥란은 꽃을 모노톤으로 이미지화했다. 카메라렌즈의 광학적인 특성으로 인해 육안으로는 인지 할 수 없는 비언어적인 이미지가 생성됐다. 흑백사진의 추상적인 시각적 특성이 효과적으로 작동한 결과다. 또한 새로운 의미가 느껴지는 감각적인 결과물로 탈바꿈해 색다른 것을 보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작가의 정신적인 영역의 또 다른 구현으로 읽혀진다.
김용훈은 꽃을 최대한 단순화시켜 재현했다. 대상의 형태미 및 색채가 효과적으로 어우러져서 보는 이들을 시각적으로 유혹하는 이미지로 변환됐다. 작가는 자신의 심적인 영역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대상의 단순화를 통해서 정신적인 세계를 표상한 것이다. 그로인해 또 다른 내러티브가 발생해서 작품으로서의 당위성을 획득했다.
사진이 시각적인 측면에서 예술로서 가치가 있는 것은 대상을 재구성해서 또 다른 사유적인 의미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특별한 사건이나 소재가 아니더라도 작가의 분명한 표현의도와 사진메커니즘의 특성이 효과적으로 융합을 한다면 예술작품으로서 의미가 있는 이미지를 생산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전시에 참여하는 두 작가의 작품은 이 지점에서 일상적인 공간에서 흔히 만나는 다른 사진이미지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대상이지만 카메라의 극사실적인 재현능력과 작가의 사진적인 표현력이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한다면 예술적인 가치가 있는 결과물을 성취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사진의 기본적인 수사법을 잘 반영해서 보여주고 있다. ■ 김영태
Vol.20110504c | 오월애(五月愛)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