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바이러스

HAPPY VIRUS展   2011_0429 ▶ 2011_0519 / 백화점 휴무시 휴관

김다영_동쪽나라로의 초대 마노핀2_혼합재료_50×30×30cm_200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다영_김범준_이미연_이에스더_재이박_지니리_한승임

관람시간 / 10:30am~08:00pm / 백화점 휴무시 휴관

롯데갤러리 대전점 LOTTE GALLERY DAEJEON STORE 대전시 서구 괴정동 423-1번지 롯데백화점 8층 Tel. +82.42.601.2827~8 www.lotteshopping.com

가정의 달 기획으로 롯데갤러리 대전점에서 해피바이러스展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인간의 내면이나 우리의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들을 따뜻하고 자유로운 시선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현대미술은 현대인의 삶처럼 뭐라고 한 마디로 꼬집어 낼 수 없이 복잡하고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또한 전시나 작품들도 홍수처럼 넘쳐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의 시선이 머물게 하며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작품은 흔하지 않습니다. 미술관의 문턱은 높고 미술은 너무나 어렵고 모호해서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 해피바이러스展은 그처럼 복잡하고 모호해 보이기만 하는 오늘날 미술의 흐름 가운데서도, 장르나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작가의 자유로운 사고가 친숙한 표현을 통해 우리 마음에 즐거움과 행복함을 전해주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여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는 전시입니다. ● 김다영은 전구 안에 동화 같은 이미지들을 만들어 넣으며 자신의 삶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차곡차곡 쌓여가던 혼자만의 이야기들은 전구가 빛을 발하는 순간 생명을 가진 대상으로 재탄생합니다. 그녀의 '전구 켜기'는 세상과의 소통이자 타인과의 대화로 이어지며 아름다운 동화와 같은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끌어 들이는 것입니다.

김범준_연애하는 양_설치_25×30×20cm_2009

김범준은 '연애하는 양', '감기 걸린 양' 등 각각의 이름을 가진 여러 마리의 귀여운 양들을 푸른 초원 위에 자유롭게 풀어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귀여운 양들 속에 사자 한 마리를 섞어 놓으며 그 나름의 '현실 비틀기'를 시작합니다. 'sheepsaekkideul 중 한 마리만 사자'라는 작품 제목에서 'sheepsaekkideul' 이라는 영문 제목을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욕으로 사용하는 속어임을 알 수 있는데, 그는 현실과 사회의 부조리를 말장난을 통해 재치 있게 은유하여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미연_행복한 오후_종이에 혼합재료_55×40cm_2011

이미연은 밝고 화사한 파스텔 톤의 화면에 그녀의 애완동물인 고양이를 그려 넣으며 특유의 낭만적인 감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나른한 오후를 즐기고 있는 화면 속의 고양이는 반려동물인 동시에 평화롭고 안락한 삶을 갈구하는 그녀 자신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에스더_When you go to the groceries this time, please get me a bottle of mayonnaise_설치_2008

이에스더가 만들어낸 입체 구조물들은 한데 모여 그녀의 지난 추억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친구와 함께 먹던 아이스크림, 연노랑 별들을 쏟아내던 풋풋한 과일과 채소에 섞인 새콤하고 달짝지근한 엄마의 마요네즈,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장식하던 수퍼글루 등… 작가의 손에 이끌려 맛본 그 부드럽고 달콤한 맛들은 어느덧 우리마저도 어린 시절의 그리운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재이박_Rainy day_캔버스에 잉크젯프린트_72.7×50cm_2007

재이박은 디지털 프린트 위에 아크릴물감으로 채색하는 기법을 활용하여 만화와 같이 매끈하고 단순한 화면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삶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들에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풍자를 가미하여 웃음을 자아내는 표현으로 우리에게 일탈이 주는 휴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니리_How Can I reach you?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20×95cm_2009

지니리는 커다란 두상에 왜소한 몸집을 한 흡사 만화의 등장인물과 같은 친근한 이미지들을 화면 속 주인공으로 하여 현대인들의 내적 갈등을 특유의 시각으로 형상화 하였습니다. 그녀의 화면은 가볍고 밝은 색감, 텍스트의 활용 등에 의해 구사되는 세련된 구성을 통해 우리에게 색다른 재미를 불러일으킵니다.

한승임_조금은 어리숙한 바보여도 괜찮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9×130cm_2009

한승임의 소녀적인 감성이 드러나는 화면은 거센 비바람 후의 햇살과도 같은 상큼함을 머금고 있습니다. 작품의 제목이 말해주듯 조금은 바보처럼, 조금은 부족한 듯, 손해 보는 듯 인생을 관조하며 자연과 더불어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하는 작가의 소박한 꿈과 함께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엿보게 합니다. ● 일상의 자질구레한 순간들을 미술가의 눈으로 짚어 낸 '사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우리는 부드러운 상념에 잠길 수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좀 더 허심탄회하게 각자의 삶의 순간들을 돌아보고 미술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행복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치열한 삶에서 한발 물러나 편안하고 느긋하게 인생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 손소정

Vol.20110429h | 해피바이러스 HAPPY VIRUS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