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mobile in immobility(the materialized memory)

2011_0429 ▶ 2011_0612 / 월요일 휴관

Sebastian Diaz Morales(세바스티안 디아즈 모랄레스)_The Man with Bag_Video Installation_00:39:00_2004

작가와의 대화 / 2011_0429_금요일_05:00pm

초대일시 / 2011_0429_금요일_06:00pm

참가작가 Sebastian Diaz Morales(세바스티안 디아즈 모랄레스)_Yang Ah Ham(함양아) Leonard Retel Helmrich(레오나르드 레텔 헬름리히)_Boukje B. Janssen(바우키아 B 얀슨) Rob Johannesma(롭 요하네스마)_Jean Bernard Koeman(얀 베르나르드 쿠만) Sefer Memişoğlu(세퍼 메미쉬오흐루)_Fahrettin Gürkan Örenli(화레틴 귤칸 오렌리) Jooyeon Park(박주연), Dick Verdult(딕 벌덜트)_Arief S. Wiranatakusumah(아리프 S. 위라나타쿠수마) Patin Zyro(파틴 지로), Shin Kyu Moon(문신규) & Joon Eui Noh(노준의)

후원/협찬/주최/기획_한국문화예술위원회_서울시_네덜란드 대사관

관람료 / 성인_5,000원 / 청소년_3,000원

관람시간 / 화~일요일_11:00am~06:00pm(폐관 30분전까지 입장) / 월요일 휴관

토탈미술관 TOTAL MUSEUM 서울 종로구 평창동 465-16번지 Tel. +82.2.379.3994 www.totalmuseum.org

"잊혀진, 하지만 여전히 공기 속에, 그리고 우리 시대에 존재하는… 익명의 누군가가 숭고의 영역의 가장자리에 서 있다. 그리고 그/녀는 무언가를 느끼고 기억하기 위해서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다." 우리는 서로 공유하는 이 장소(place) 안에서 살고 있으며,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통해 이 장소를 이해하게 된다. 예술활동을 하는 공동체의 일원인 우리들은 같이 저녁식사를 하거나, 혹은 마음 속에 그리고 있는 전시에 대한 생각 나눈다. 이것은 바로 우리가 여기에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생겨난 논리적 결과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과 경험, 그리고 각자의 믿음을 형성하는 서로 다른 취향을 공유하며, 이러한 공유들은 우리로 하여금 개인의 근원(origin)과 인식을 살펴보게 한다. 이 공동체의 개별적인 구성원들은 서로가 다른 문화, 다른 삶의 방식,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도록 이끌어 간다. 우리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공동체이며, 각기 다른 관점에서 서로를 이해하고자 한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 우리 스스로와 과거를 돌아보며 진정한 성찰의 기회를 찾을 것이며, 바로 그 순간을 살아가는 동시에 미래를 향해 살아가게 될 것이다.

Yang Ah Ham(함양아)_Chocolate Sculpture on heatingplate_32×30×30cm_2010
Jean Bernard Koeman(얀 베르나르드 쿠만)_The-Airy-Unspoken (an Airy Banality of Insurmountable Complexity)_Wall Sculpture 57×102×19.2cm

그 출발점은 스스로와 만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출발점은 다른 사람을 통해 우회적이거나 간접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맥락 안에 존재하면서 함께 벽에 망치질 하는 그런 순간을 나누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동일한 현실을 공유하고, 무엇인가를 짓고, 함께 모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는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는 특정 방법론에 의해서 전개될 과정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 하나의 세상을 공유한다. 그리고 매우 빨리 갑작스럽게 변하는 세상은 사람들의 삶과 인식(perception)의 형태마저도 서로 비슷하거나 같아지도록 만들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어렵지 않게, 실제로 지배적인 문화가 있다거나 혹은 전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개인적인 삶 안에서, 즉 '안락하고 쾌적한 반경'이라고 규정되는 삶 안에서 따르고 있는 일련의 가치들이 있다고 상정할 수 있다.

Leonard Retel Helmrich(레오나르드 레텔 헬름리히)_Promised Paradise_ Semi documentary film_00:52:00_2006
Boukje B. Janssen(바우키아 B 얀슨)_Untitled_C-Print on Aquarelle Paper_3029.5×44.5cm_2004
Rob Johannesma(롭 요하네스마)_Untitled_table_Installation, 122×144cm_2010~11
Sefer Memişoğlu(세퍼 메미쉬오흐루)_Breeze_Video

과연 미래에도 과거에 있었던 진정한 삶의 경험을 회상할 여지가 있을까? 그것은 '미래의 내적 존재'를 의미하는가, 혹은 '사물과 삶 자체의 내면화된 인식'을 뜻하는 것인가? 다가오는 미래에도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까? 미래에는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내적 공간이건 외적 공간이건) 공간에 대해 동일하거나 유사하게 경험하게 될까? ● 일상의 틀 안에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것을 바라볼 때면, 수많은 상념이 머릿속을 스쳐가고 과거의 경험과 기억의 장면 장면이 떠오른다. 한 사람의 기억이 다른 사람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살기 시작한다.

Fahrettin Gürkan Örenli(화레틴 귤칸 오렌리)_middle class HOME TV_ digital image and print_110×140cm_2009 Shadows of Dust III., 2007 (video still 04:00 min.)
Jooyeon Park(박주연)_Ancel_black and white prints, sound_2011

어느 한 순간, 우리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기억 그 자체, 즉 근원들에 대한 기억, 말하는 이야기의 배경을 만드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기억, 현실을 향한 우리의 관점에 대해 우리가 인지하는 끊임 없는 영향에 관한 기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의 현실들은 불안정하고 변화하며,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현실들"은 삶의 흐름과 변화하는 관점이 야기시킨 과정의 결과라고 언급할 수 있다. 아티스트들은 각자 기억된 '오래된 환경'을 지금의 환경과의 관계 안에서 비교하기 위하여 '절차화된 기회(processed opportunity)'에 의해 이끌어질 것이다. 다시 말해, 그것은 현재 속으로 진화해 오는 과거에 대한 연상기호적 현실(mnemonic reality)이다. ● 그리고 앞서 언급한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정치적 조건, 즉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외적 권력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깨어 있는 정신상태를 가지게 될 것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 우리는 개인을 과거와 현재, 감정과 사유,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의 이미지들이 살아있는 네트워크로 간주한다. 그리고 그렇게 존재하는 우리는 자연스럽게 본능적인 가치를 부여 받았으며, 그로 인해 각자의 관점과 타자의 비물질성에 대해 공감하게 된다. 이것이 재창조(re-creation)와 창조성이 공유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상기호적 현실의 고유한 가치이다. 다시 말해, 개별 작품, 개개인의 기억은 선험적이고, 대단히 귀중한 것으로 간주되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서로의 근원지를 찾아가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인간적인 이유라 할 수 있다.

Dick Verdult(딕 벌덜트)_2011

세계가 점점 작아지고 동시에 더욱 더 처참해지고 있으며, 그 안에서 우리는 (우리가 처해 있는 현재의 상황의 지배적인 특징 중 하나인) "분노의 혁명"조차도 또 다시 평면화되어 버린 뻔한 양극적인 세계에 '잠재되어 있는획일성(uniformity)'을 변화시키기엔 역부족인 상황을 목격한다. 한 때 지구는 구형이고, 끝이 없었으며, 낭만적일 뿐 아니라, 영혼으로 가득했었다. 그랬던 지구가 일차원적 인간 안에서 이차원인 땅이라는 한계의 끝을 가진 편평한 우주가 되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마도 우리가 살고 있는 불안정한 공동체 안에서 유랑하는 개인을 향한 연민일 것이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비물질성으로의 감정 이입" 이라 불리는 것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 예술을 실천하는 우리들은 삶의 궤도 안에서 자유롭게 오간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정보를 수집하거나 저장하며,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기거나 한 사람으로부터 다른 사람에게로 전달하기도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동하지만, 순간에 머무르기도 하고, 또한 기억의 아주 먼 곳까지 찾아 들어가 모든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한다. 근원들이라는 것은 꼭 닿을 것 같기 때문에, '그 균형'은 깨질 수 있고, 다양성들은 분명 획일화된 저녁식탁을 먹어 치우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이 다시 자리에 앉아 '기억의 회합'에 참여하면, '근원들'은 틀림없이 '편평한 세계'를 동요시킬 것이다. 변화와 창조의 과정, 혹은 T. S. 엘리엇이 말한 '살인과 창조'의 과정이 시작된다.. ■

* 일차원적 인간은 허버트 마르쿠제가 사용한 개념이다. ** 비물질성으로의 감정이입은 발터 벤야민이 사용한 개념이다. 트는 자아와 그것

『be mobile in immobility(the materialized memory)』展은 시각예술분야의 작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기획자, 디자이너, 문인, 이론가들이 개인적 그리고 사회적/정치적인 기억의 구성과 다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재현된 기억'이라는 주제로 현대 사회/문화적 환경에 있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이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유럽, 중동, 그리고 극동 지역을 순회하며 각 도시의 작가들을 초대하는 협업 전시이다. 2011년 4월에는 서울 토탈미술관, 9월에는 이스탄불 DEPO, 2012년에는 암스테르담에서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Vol.20110428d | be mobile in immobility(the materialized memory)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