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의 내밀함은 스스로를 숨긴다

심현정_정두이展   2011_0422 ▶ 2011_0506 / 월요일 휴관

정두이_Vector Space_ed.8_종이에 피그먼트 프린트_2011

초대일시 / 2011_0422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벡터 스페이스 Vector Space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3가 58-84번지 Tel. +82.2.2631.1108 www.vectorspace.kr

북디자이너 심현정과 작가 정두이의 전시를 소개한다. ● 정두이의 작품「Vector Space Ⅰ, Ⅱ」는 흔적이나 기억, 시간에 흥미를 가지고 작업 해오던 작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직설적이게도 전시 공간을 주제로 장소 특정적 접근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 표현법은 매우 은유적이어서, 전시 공간 내/외에서 채집된 분절되고 소소한 이미지들이 작가의 손에의해 세심히 겹쳐져 무색의 압축된 추상적 단일 이미지로 재탄생됬다. 작가는 개인적 심상의 레이어를 관람객에게 형태와 곡선, 희미한 글자와 같이 기하학적이고 우주적인 경험의 형태로 전달한다.

심현정_It is always more enriching to imagine than to experience._설치_2011  

심현정의 작품「언제나 상상함이 삶보다 더 풍요로운 법이다.」는 가스통 바슐라르 Gaston Bachelard의『공간의 시학』중『제3장 서랍과 상자와 장롱』에서 발췌된 문장들의 모음을 속지에 프린트해서 서랍안에 넣어둔 설치 작업이다. 철학자들이 다양한 메타포로 사용하던 '서랍'을 시학의 관점에서 다룬 바슐라르의 텍스트는 심현정의 작업에서 분절과 재배열을 거쳐 읽기의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나의 장(章)을 이루던 논리적 텍스트 덩어리가 문장의 작은 단위로 분절되어 전체의 모습을 감추고 있을때 관람객은 지극히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심상을 통한 시적 환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정두이가 채취한 이미지의 파편들을 단일형태로 만들기 위해 압축기로 세심하게 눌러 만든 반면, 심현정의 작품은 텍스트의 경험적 이미지화를 위해 그 반대의 행태를 취하고 있다. 결국 두 작가는 테트리스나 퍼즐과 같이 형태를 맞추고 부수기를 반복하는 이미지 놀이의 논리적 모순에 빠지기도하고 그 자체를 즐기기도 한다. 또한 그들의 작품들은 작가들의 신선놀음에서 끝나지 않고 관람객에게 그 내밀한 놀이에 참여하라고 유혹한다. ● 그렇다면 왜 정두이와 심현정은 이러한 지극히 반복적인 이미지 상상유희를 지속하고 있을까? 바슐라르는 '닫혀 있는 상자 속에는 언제나, 열려 있는 상자 속보다 더 많은 것들이 있다. 사실을 확인하려고 든다면, 이미지들은 죽어버릴 것이다. ' (가스통 바슐라르,『공간의 시학』, 제 3장, p.189.)라고 말했다. 이는 정두이와 심현정이 정확히 상자 안의 내용물을 밝혀내려하지 않고, 그 주위를 겉도는 놀이 자체만을 즐기는 이유를 담고 있다. 놀이 자체는 지치지않고 상상력을 자극해서, 실제보다 감각적인 풍요로움을 제공한다. '언제나 상상함이 삶보다 더 풍요로운 법이다. ' (가스통 바슐라르,『공간의 시학』, 제 3장, p.189.)우리는 그래야만 살아갈수 있다. ■ 김혜지

Vol.20110426h | 일체의 내밀함은 스스로를 숨긴다-심현정_정두이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