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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1년 한빛미디어 갤러리 테마기획展
주최 / 서울시_한빛미디어갤러리
관람시간 / 10:00am-9:00pm / 월요일 휴관
한빛미디어갤러리 HANBIT MEDIA GALLERY 서울 중구 장교동 1-5번지 Tel. +82.2.720.1438 www.hanbitstreet.net
이번 전시는 동양화를 전공하고, 건축과 영상매체를 전공한 작가 배기열의 'Allegory Landscape'전시다. 알레고리풍경은 '건축적이고 기하학적인 풍경 속에 서사적 혹은 시적 이야기를 담고 매일 접하는 일상과 환상의 세계가 한 공간에 교차하며, 세련된 색감이 돋보인다.
대상은 색채와 윤곽 그리고 그 그림자로 구성된다. 회화의 역사는 건축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진행되어 왔다. 중세에는 다양한 기법들이 연구되었고 그 중에 하나가 성당건축이라 할 수 있다. 르네상스를 거쳐 근대에 들어서면서 화실에서 모델이나 정물을 유리창을 통과한 자연광을 이용하거나 혹은 실내전등이 뿜어내는 인위적인 빛의 효과에 의존하여 그려지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과학적 사고를 미술에 도입한 19세기 인상주의 화가들은 화실 밖의 외부 자연공간에서 일어나는 빛의 순간적인 관심을 쏟게 된다. 이처럼 배기열의 회화는 빛의 그림자와 대상이 어디에 거느냐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즉 그는 나무는 초록색, 사과는 빨강색, 은행잎은 노란색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새로운 형태를 재창조하려는 시도를 늘 하곤 했다. 그리고 빛과 색채를 건물에 적용함으로써 다른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빛에 의해 재창조되는 입체적인 건물 혹은 사물에 평면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경험도 선사하고 있다. 결국 배기열의 작업에서 확실한 윤곽은 건물의 평면을 재해석하고 빛에 의해 그림자가 생기고 채색된 그림자는 다른 실루엣을 만드는 방식으로 읽혀진다.
기계시대에 이어 20세기 전자시대로 들어서면서 전자회로의 변형을 이용한 비디오 아트가 그리고21세기 디지털 시대로 들어서면서 더 다양한 빛의 직간접적인 효과를 이용한 디지털미술을 새롭게 변용하고 작업하면서 도리어 담백한 회화에 지친 영혼을 씻으려는 자기정화차원의 작업들을 배기열은 틈틈이 해오고 있다. '알레고리 풍경' 전은 풍경이면서도 설계도 같은 전시이다.
그림 그대로 쌓아 올라가면 거대한 건축이 되고 그 그림자는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내는 시간적인 상상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므로 배기열의 작업엔 빛에 의해 그 의미가 가려졌던 그림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고 이를 통해 그림자뿐만 아니라 역으로 빛을 바라보는 즉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을 관람객은 느껴보았으면 한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향후 배기열이 펼쳐나갈 그림의 세계에 시작이며 향후 전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때론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난이도와 완성도를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도록 나는 도울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배기열 작가에 건승을 기원한다. ■ 박동
Vol.20110425j | 배기열展 / BAEKIYEOL / 裵璣烈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