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mic 13

공평아트센터 공평갤러리 기획초대展   2011_0420 ▶ 2011_0426

2011_0420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고영준_김소희_김인구_노지현_소진태_박진영 오문섭_윤희선_이명훈_이희욱_진효선_정석우_홍순엽

관람시간 / 10:00am~06:00pm

공평아트센터 공평갤러리 GONGPYEONG ARTCENTER GONGPYEONG GALLERY 서울 종로구 공평동 5-1번지 공평빌딩 2층 Tel. +82.2.3210.0071 www.seoulartcenter.or.kr

이명훈 ● 어렴풋한 유년의 기억 속 에서 세계와 자신을 알기위해 잊고 있던 과거의 문을 열어 기억의 통로를 따라간 작품 myokimia 시리즈 중 #01이다. 유년시절 꿈꾸웠던 채워지지 않는 소망, 그리고 결코 입 밖으로 내지 않으며 끊임없이 되뇌이던 마음속의 대화들이 의식의 틈으로 점점 새어나와 회화를 통해 표현 된다.

이명훈_myokymia #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10

이희욱 ● 우리는 역사란, 언제나 끊임없이 발전하는 인류에 관한 기억 혹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진화의 마무리는 자본주의라고 생각한다. 소수의 혁명적 역사가를 제외하고는 진보와 보수 상관없이 공통적인 역사관인 것이다. 그렇게 자본주의와 그들의 사제들은 영광을 얻었다. ● 역사적 유물론자들은 이러한 생각을 가차 없이 폭파 시킨다. 우리는 역사적 대상에 다가가되, 그가 그 대상을 원자로 맞닥뜨리는 곳에만 다가간다. 벤야민에 따르면, 유물론자는 단자의 구조 속에서 사건의 메시아적 정지의 표지, 달리말해 억압받은 과거를 위한 투쟁에서 나타나는 혁명적 기회의 신호를 인식한다. 우리에게 혁명적 신호는 '몫 없는 자'이다.

이희욱_승리-이미지:알레고리아_종이에 수채, 과슈, 금분_75×57cm_2011

김소희 ● 나는 언제나 또 다른 공간을 꿈꾼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는 또 다른 공간으로 향하는 창구가 된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불안함을 느끼는 나는 끊임없이 나만의 장소를 만들어 내며 그 속에서 안식을 찾기 시작한다.

김소희_오아시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45.5cm_2010

노지현 ● 어느 날 제우스는 머리가 아파 고통스러워한다. 이에 헤파이스토스는 도끼를 가져와 제우스의 머리를 조금 쪼개게 되고 거기에서 완전무결한 여신이 다 성장한 채로 탄생한다. 그녀가 제우스가 아끼고 사랑한 딸, 아테네이다. ● 언제나 인간에게는 고통이 따른다. 아주 사소한 신체적 고통에서부터 무엇이라 형언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까지. 심지어 너무나도 행복한 순간마저도 그 행복의 끝을 두려워하고 고통스러워한다. 나에게 이것은 아주 양가적인 의미의 감정이다. 자칫 무료할 수 있는 순간의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경험, 그로 인한 자위적 쾌감, 신체적 고통과 동시에 떠오르는 영감. 이런 것들은 나로 하여금 그 당시의 고통을 아름답게 기억하고 젊은 날의 고민과 피로를 떨쳐내는 역할을 하게 한다. 그렇게 나의 감정은 여과되고 재구성되어 남겨진다.

노지현_숲속의 키메이라_혼합재료_53×41cm_2011

so jin ● so-jin의 2011 s/s일러스트입니다. 사람들의 개성적인 모습과 사물을 관찰하는 무수한 선,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현대사회를 표현한 극대화된 color속에서 그의 드로잉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일련에 제품들로 이어지는 작업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표현하고 싶은 이들에세 쓰여질 수 있도록 지금도 무한의 선들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so jin_무제_종이에 디지털프린트_42×29.7cm_2011

고영준 ● 개체로 존재하는 존재함은 완결 되지 못 하며 개체와 개체간의 적극적이고 기꺼운 간섭파동을 만듦에, 그 안에서 진정한 존재함이 완성 되는 것이 아닐까. (...) 적극적인 간섭파동을 만들어내기 위해 대상은 그 위에 지워진 모든 부여된 속성을 버리고 공(void,空)을 향해 가야하며, 스스로 역시 공(void,空)에 가까워져야 하기 때문이고, 또한, 분명하게 규정지어지는 현실의 모습에서 오는 스스로에 대한 지향성이나 지시성은 사라지고 서로 간섭 된 상태의 찰나(刹那)로 부유 하게 되기 때문이다 ● 윤희선 ● 작업의 모티프는 청소년기에 겪었던 일련의 폭력적 사건에서 시작된다. 대상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정도의 충격적 사건-교통사고나 사랑하는 이의 죽음으로 생겨난 후유증이나 정신적 공황상태_무력감과 상실감, 대인공포증을 일컬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트라우마라고 말한다. 본인의 경우에는 폭력적 사건의 피해자가 느꼈던 공포와 절망감-사건의 기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끝없는 과거만 반복되어 타임터널 같은 영역에 갇혀버린 상태가 수십년간 지속되었다. 불분명한 대상에 대한 무언의 분노는 후회와 연민으로 모습을 위장하여 스스로를 난도질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고영준_situation_캔버스에 유채_227.3×181.8cm_2009 윤희선_히스테리성 실명_캔버스에 유채_120×120cm_2009

김인구 ● 나는 김치를 식물의 유기체적인 모습으로 환원시켜 문화적, 생명적 코드로서의 음식으로 나타내고 있다. 음식은 인간이 식탁 위에서 만나는 죽은 정물이자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해소시켜주는 존재이지만 그림 속에서는 생명을 상징하는 메시지로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음식은 역사적으로 서로다른 문화의 혼성으로 재창조되는 과정을 통해 발전되어왔다. 특히 김치는 재래적인 문화(백김치)에 외래적인 문화(고추양념)가 버무려진 혼성문화로서 음식과 문화의 혼성적 프로세스를 더욱 강조하고 있으며 김치의 붉은색은 나에게 음식의 적극적인 시각적 탐구를 환기시켜 음식의 풍미 속에 담겨진 의미를 시각언어로 발현하는 구성적 계기를 마련해준다. ● 박진영 ●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웃는 얼굴은 상대방의 호감이라는 조건반응을 통하여 습관으로 고착되어 내면의 분노와 어두운 감정을 억압한다. 이렇게 대인관계의 스트레스 속에서 학습된 웃는 표정은 어느새 즐거움을 상실하고 '표피'만으로 존재함을 발견하게 되는데, 성숙하지 않은 나의 껍데기와 작업 속 이미지는 동일시된다.

김인구_Bloom_캔버스에 유채_112×112cm_2009 박진영_ultraskin_캔버스에 유채_91×116.7cm_2008

진효선 ● 어느 날, 캔디가 나에게 말했다. 나이를 한두 살 먹다 보니 어느 집에 가든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가장 크게 인화되어 걸려있는 가족사진이 자신의 집에만 없다고, 아마도 이는 사람들이 보편적인 가족 구성원으로써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아버지의 부재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노라고. 이야기를 하는 동안 그녀는 약간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까짓 가족사진 아버지가 없어서 못 찍는 거라면 아버지가 될 만한 누군가를 찾아 나서자며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 ● 홍순엽 ●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우리의 가치판단의 기준은 더욱 모호함으로 채워지며, 인간은 빠른 변화에 순응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회가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는 규범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것을 택하고 있다. 그러한 과정에서 모든 개개인들은 공동체나 조직과 관계를 맺기도 하며 또는 타인과 관계도 맺는다. 또한 절대적인 신적 존재와의 관계도 만들어가게 되는데 그러한 과정 속에서 위계적 관계가 형성된다. 과연 우리의 삶을 통제하는 요소들은 얼마나 다양하며,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인지할 수 있을까. 그런 요소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이 정말로 자연스러운 일인가.

진효선_미미의 이층집_캔버스에 유채_45×53cm_2010 홍순엽_sensitive perception #0918_캔버스에 유채_162×130.3cm_2009

오문섭 ● 오랜만에 집으로 내려간다. 차 창밖으로 보이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겠다. 알고는 있지만 내가 알던 그 모습그대로는 아니다. 시간이 지났다. 물론이다. 하지만 내 기억의 장면 장면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바람은 그대로이다. 그것이 여기가 거기였음을 상기시킨다.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여기는 엊그제 봤던 곳이 아니다. 또다시 변해있다.

오문섭_파도치는 모래섬_캔버스에 유채_65.1×100cm_2008 정석우_볼천지_캔버스에 유채_260.6×581.7cm_2010

정석우 ● 우주의 모든 것은 근본적으로 어떠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적을 향한 에너지의 움직임은 강렬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거대한 규칙에 의해 조율됩니다. 인간이 삶의 원동력인 꿈, 목표를 갖고자 하는 것도 이러한 규칙에 의한 것일 것입니다. 본인의 작업은 목적을 향해가는 에너지의 분출 자체며 일상과 현대사회의 이미지화와 개인적 사건 및 공상이 만들어내는 비뚤어진 이데아, 현실의 부조화를 시각화해내는 과정입니다.

Vol.20110424i | Atomic 13-공평아트센터 공평갤러리 기획초대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