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몰입 Micro Immersion

재미있는 영화, 아름다운 음악과 그림 앞에서 우리는 잠시 현실 세계를 떠나 그 작품 안에 내가 들어가 있는 듯한 '무아지경'의 상태를 경험한다. 이처럼 '예술'은 일상 속 '몰입'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예술가는 '몰입의 과정'을 통해 예술 작품을 탄생시킨다.

장승아_Number drawing (140)_종이에 연필_21×30cm_2011  

장승아_Number drawing (160)_종이에 연필_21×30cm_2011   

송효진, 이민영, 장승아 3인전 『사소한 몰입』은 일상의 사소한 것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여 상상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낸 '이미지-세상'이다. 작가는 평범한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과 엉뚱한 상상을 통해 그들이 발견한 세계를 표현한다.

송효진_Magnified_종이에 마커펜_21×21cm_2011

송효진_Magnified_종이에 마커펜_21×21cm_2011

송효진_Magnified_종이에 마커펜_21×21cm_2011

우리를 둘러싼 보편적인 규칙과 논리를 뒤집어 보기, 사소한 사건, 사물들을 '클로즈업' 하여 바라보기에서 시작 된 그들의 상상은 현실에서 벗어나 세상 밖과 연결되어 있는 듯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실제 세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더욱 가깝게 이해해 보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실수로 남겨진 얼룩, 시선이 머문 꽃송이, 주변을 둘러싼 숫자들 등 너무나 당연해서 거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들을 각자의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미술로 해석해 냄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일상 속 의미들을 깨닫게 한다.

이민영_Negative Space-the cube_나무에 아크릴채색_40×40×40cm_2008

이민영_Negative Space-the r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100cm_2011

이민영_Negative Space-the silv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100cm_2011

'몰입' 안에서 시간은 멈추고 세상은 정지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무엇인가에 온전히 빠질 수 있다는 것이 쉽지 않은듯 하지만, 어쩌면 일상 속의 평범한 사건, 사물들에 대한 작은 관심, 적극적인 태도에서 비롯될 수 있는 일이다. ■ 박소연

Vol.20110424e | 사소한 몰입 - 송효진_이민영_장승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