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420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8:00pm / 월요일 휴관
플레이스막 placeMAK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9번지 1층 Tel. +82.17.219.8185 www.placemak.com
짧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너무 갑작스레 변해 버린 주변환경에 새삼 놀랐던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현시대 환경적 변화의 가속화는 점차 현대인의 감성을 사막화 시킨다. 현대인들은 단 시간 내에 생성과 소멸되는 것들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지며, 주변환경과 공유할 수 있는 심적 여유 또한 줄어들고 있다. 현대인은 그저 아무런 대처나 의식 없이 급박한 환경변화에 노출된 채 변화되는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 시대 함께 숨쉬는 생명들과 공존 하는 것은 불가능 한 것인가?
양쿠라의 작업을 보면 갈라진 시멘트 벽 사이로 피어난 민들레 한 송이가 떠올려진다. 철거 전 위태로운 건물 외벽에 자리를 튼 작은 생명체를 바라보며, 그저 보호하고 싶은 감성을 지닌 바보 같기도 하다. 메마른 회색 빛 도심에는 민들레처럼 수 많은 생명들이 살아보려 애를 쓴다. 흙이 아닌 시멘트에서 태연하게 자라나는 풀 한 포기, 숲이 아닌 건물들 사이로 비행하는 새들은 메마른 회색 빛에서 창조 된 듯 익숙게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는 사뭇 다르다. 다양한 명분아래 익숙해진 환경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요구한다. 그러나 인간 이외 타 생명체들은 그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 할 수 없으며, 그저 수동적인 입장이 된다는 메시지를 양쿠라의 작업을 통해 읽을 수 있으며, 소소한 생명체에 대한 중요성 또한 느낄 수 있게 된다.
사당동 구석진 골목의 무너져가는 공간 안에서 '바다사자' 한 마리를 구조하기 위해 벽을 오리는 퍼포먼스 행위는 양쿠라의 간절함이 엿보인다. 실제 벽을 오리는 현장에서 양쿠라는 이미 바다사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 듯 친근해 보였으며, 곧 구조 될 것을 알기라도 한 듯 바다사자는 그저 차분히 기다리는 모습이 였다. 양쿠라가 말하는 시공간의 흐름 속에서 우연한 삶을 살게 된 바다사자는 사실 도심 에서 실생활 할 수 없는 존재이다. 하지만 이미지에 불가한 대상을 구출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 메시지를 표현 한 것이다. 시공간의 피로에 의해 탄생된 이미지들은 쉽사리 지나 칠 수 있는 존재들이지만 양쿠라에 의해 소중한 생명체들로 변화되며, 도시 그대로의 모습을 환경적 사유가 가능한 내용으로 재해석 하는 것이다. ■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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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10424c | 양쿠라展 / YANGKURA / photography.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