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유감

Art space LOO 개관기획展   2011_0422 ▶ 2011_0522

초대일시 / 2011_0422_금요일_05:00pm

주최/기획_Art space LOO

제1부 / 경계와 유토피아 Boundary and Utopia 2011_0422 ▶ 2011_0522 참여작가 / 김영헌_사윤택_이상현_전채강_호 야

제2부 / 꿈 속의 꿈 Dream in Dream 2011_0527 ▶ 2011_0626 참여작가 / 김현식_윤상윤_윤혜정_이샛별_이지연_임영선

아트스페이스 루_ART SPACE LOO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110번지 Park110 빌딩 Tel. +82.2.790.3888 www.artspaceloo.com

미술에서 보이지 않는 유토피아의 꿈을 이미지로 포획하려는 작가들의 노력은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이 지속되어 왔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선 지난 10년간 사람들의 영토는 현실을 넘어서 가상공간과 현실의 삶을 동시에 가지게 되었다. IT 강국 한국의 면모는 한국인 개개인의 삶에도 반영되어 있고,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시대에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을 누리게 된 한국의 현대인들은 신기술들과 더 빠른 속도를 꿈꾸며 미래적 유토피아가 구현되고 있다는 믿음을 증식시켜 간다. 과연 인터넷과 교통망, 세계경제권으로 통합된 이 시대에 로컬리티라는 화두의 의미는 무엇이고, 아시아와 한국이라는 지역의 삶은 세계화된 이 시대에 어떤 모습을 가지는가? 마지막 이데올로기 분쟁지역 한국, 2011년 한국인들이 꿈꾸는 유토피아는 어디에 존재하며 그들이 꿈꾸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경계는 어디일까? 우리시대의 작가들은 아시아와 한국이라는 로컬이 가진 가능성과 한계를 어떻게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을까? 갤러리 Art Space LOO가 '유토피아 유감'이라는 주제로 엮는 두 개의 기획전에서 참여 작가들이 던지는 로컬적 유토피아에 대한 물음들과 상상력들을 느껴보기 바란다. 제1부 : 경계와 유토피아 Boundary and Utopia 한국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 근대화 시기들을 거치면서 중국이나 일본과도 변별되는 여러 특성들을 가지고 성장해 왔다. 이데올로기가 소멸되어버린 시기의 마지막 이데올로기 분쟁지역, 자연파괴가 진행되고 이데올로기가 충돌하는 한국이라는 지역에서 우리들의 삶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경계 어디쯤 위치해 있는 것일까? 첫 번째 전시인 '경계와 유토피아'에서는 마지막 이데올로기 분쟁지역이고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에서 아시아인과 한국인으로서의 로컬리티와 유토피아에 대한 상상력을 작품의 화두로 표현하는 작가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전시를 구성하였다. 참여작가 : 김영헌, 사윤택, 이상현, 전채강, 호 야

김영헌_Electronic Cloud-p1104_캔버스에 유채_130.5×162cm_2011

01. 김영헌 ● 김영헌의 작업들은 향수와 불안이 교차한다. 일견 낭만적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과거를 향한 그리움만으로 충만하지는 않다. 반감과 비판도 녹아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정체와 배경을 알아버린 어릴 적 만화 주인공, 캐릭터 등에 대한 실망감은 과거 문화식민주의, 신자유주의, 신자본주의를 거쳐 최근 대두되고 있는 신내셔널리즘의 전략 속에 다시 그것을 반추하고 그리워하는 아이러니를 경험케 한다(중략) 세상은 최근 매스미디어 중심에서 퍼스널미디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일렉트로닉 노스탤지어…, 바야흐로 낯익은 것들로부터 벗어나 낯선 자리에 자리잡아나갈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 살고 있다. 신표현주의 계열, 특히 이태리 트랜스아방가르드를 연상케 하는, 유기체적이고 역동적인 붓질은 김영헌의 더욱 투명해진 자유로운 영혼을 짐작하고 경험하기에 충분하다. ■ 박천남

사윤택_ 이제 가을이군!_캔버스에 아크릴, 유채_97×130.3cm_2010

02. 사윤택 ● 사윤택은 연속된 흐름이나 중첩으로서의 시간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의 중첩과 교차라는 방식으로 다중(多重)의 시공간을 동시에 표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왜 굳이 다중의 시공간을 한 화면에 담아내고자 하는 것일까? 우선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시간을 표현할 수 없는 회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간을 수용하는 방법을 찾는 그의 전략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는 그가 회화의 역사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체현함으로써 그 바탕 위에 서고자 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긍할만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회화를 만들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한데, 한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는, 그가 조합해 놓은 한 화면 속의 사건들과 대상들은 제각기 그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사건들의 조합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순간적으로 벌어지는 사건의 배경이 되고 있는 건물들, 인물들과 그들의 행위들은 그의 기억 속에 깊이 박혀 문득문득 의식 속으로 튀어 오르는 잊기 어려운 사건의 기억들이거나 잠재된 욕망의 기호들이기도 하다. ■ 박정구

이상현_월하비봉조어도_digital print_120×180cm_2007

03. 이상현 ● 이상현의 작품은 하나의 주제로 엮어진 시리즈 별로 선보여져 왔는데, 각 시리즈들을 관통하는 특징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통시적 관점에 있다. 2004년 선보인 「조선역사명상열전」은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고적도보' 아카이브를 재활용한 것으로, 역사적 사건이나 과거 속 이야기를 발굴하여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과 뿌리를 파헤치는 작업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중략)작품들을 통해 작가는 현재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 작가가 보기에는 그다지 건강하지 않은 - 정서와 분위기, 가치관 등의 원류가 우리의 역사적 사건들 가운데 이미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현재로 끌어올려내는 작업은 과거를 반성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척도가 되는 동시에 과거, 현재, 미래라는 인위적인 시간의 구분을 뛰어넘어 삶과 역사라는 것 자체에 대한 통찰적 시각을 보여준다. ■ 김재도

전채강_시대풍경_패널에 유채_109×234cm_2011

04. 전채강 ● 2010년부터 전채강은 여전히 인터넷에서 수집한 이미지를 재구성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과거 '사건, 사고의 풍경 화'나 '사회, 정치적 문제를 상기시키는 한강 연작'과는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 소재란 전작들의 비판성이나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 파편들과는 달리, 일견 일상적이고 평온 하며 우리가 흔하게 삶 속에서 마주치는 모습들이다. 가령 울고 보채는 아이의 얼굴, 공원 풀밭 위에서 한가하게 일광욕을 하거나 낮잠 자는 사람들, 청소가 안된 방의 꽃과 예쁘장한 장식품들이 널린 공간 등이 그 소재들인데, 이것들이 뭐 그렇게 대단한 의미와 미적인 속성을 갖고 있겠는가? 전채강의 그림 속에서도 일견 이 소재들은 권태로울 정도로 평화로워 보이거나, 스냅사진처럼 평범하게 느껴지며, 심지어 일부러 조악하거나 난삽하게 여겨지도록 그려진 것 같다. 사실 이 불편함과 쾌적함의 공존은 전채강의 이전 그림들에도 있었던 것인데, 최근작에서는 그 모티브의 중립성 또는 모호함 덕분에 무신경한 감상자에게는 그림이 좀더 '심미 적으로 향유하기 좋은 것' 처럼 느껴질 가능성이 커졌을 뿐이다. 말하자면 「Today's Issues」 연작에서 맑고 화창한 도시풍경과 자동차가 부서지고 화염이 피어나는 재난이 충분히 그럴듯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던 것처럼, 최근작에서는 순진함과 폭력이, 전형적인 아름다움과 그로테스크가, 휴식과 폐쇄적 공포가 충분히 일상적으로 동반 표상돼 있는 것이다. (후략) ■ 강수미

호야_The Siam-십장생도_캔버스에 구타_59×147cm_2010

05. 호야 ● 작가 호야의 작품은 샴에서 출발했다. 샴은 선천적으로 신체의 일부 혹은 장기의 일부가 또 다른 개인과 맞붙거나 공유 하도록 태어났으나 이러한 불합리하고 불리한 신체조건을 오히려 공생의 지혜로 극복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작가 호야는 지난해 작품 샴 시리즈를 통해 인간과 인간 혹은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샴을 통한 공생의 지혜로 그려 보고자 했다. 이번 전시도 샴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럼에도 한층 더 심화된 인체의 변형과 왜곡은 틀과 배경에 스며들거나 배경의 일부와 함께 녹아 들고 있다. 작가는 배경을 이루는 자연물, 풍경, 문의 틀, 혹은 다른 회화적 소재인 십장생도나 명화 등 친숙한 이미지를 차용하여, 그 안에 변형된 인체의 무리들을 차용한 이미지의 운율에 맞추어 삽입하였다. 군상을 이룬 인간은 개인적 인격을 주장하기를 멈추었고,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은 채 순수한 물질로의 회귀를 이룬다. ■ 호야

Vol.20110423b | 유토피아 유감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