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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42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_10:00am~05:00pm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KEPCO ARTCENTER GALLERY 서울 서초구 쑥고개길 34(서초동 1355번지) 한전아트센터 2층 Tel. +82.2.2105.8190~2 www.kepco.co.kr/gallery
선택적 사고를 담아내는 '명상적 유희' ● 하나의 유백색 화면-틀에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형상(形相)들의 회화적 이미지가 자리한다. 무채색조의 그것은 간결하며, 삶의 기억과 경험이 사유와 관조를 통해 여과된 결과물들이다.
현실적 맥락에서의 선택적 사고... ● 사람들은 그들의 삶이 늘 '옳고 편안하고 좋은' 경로로 이어지길 희망한다. 그리고 자신의 일상에서 '삶이 희망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자주 잊고 지나간다. 그 안에서, 인간의 자기애적 욕구와 스스로를 규명하려는 강한 집착은 '내적 수용과 밀어내기'를 거듭하며 현실의 표피적 내용들과 뒤엉켜 부유한다. 인간은 결국 자신의 세계를 지지하는 '형이상학적 불안'을 상실하고, 그의 본성이 물성화하는 경로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존재론적 위기와 그것으로부터 파생된 가치판단의 혼돈에서 현대인은 어느 누구도 그다지 자유롭지 못하다.
박태홍의 작업은 바로 이 지점, 즉 인간의 현대적 삶이 안고 있는 존재위기와 보편적 가치판단의 부조리에서 출발한다. 주지할 점은 그가 현실경험에서 비롯된 직-간접적 사실 혹은 정의들을 작업현장에 가져와 '다시' 그것의 실체에 관해 '묻고 답하는' 선택적 사고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작가가 그의 생활현실과 예술현실을 -상당부분- 동일시하는 것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화면공간에 구체화하기까지 지속적으로 행해진다. 그 과정에서 박태홍은 스스로를 '자기답지 않은' 상태, 곧 새롭고 낯설게 대화하는 존재로 몰아간다. 이와 같은 사유적 회화작업을 통해 작가는 비로소 '삶 안에 혼재한 어떤 것들'로부터 일정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투명한 인식론적 환경에 이르게 되며, 우리는 그것을 작가가 '희망하는 무엇 중 하나'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중략)
작가는 사유적 대화방식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자신의 현실경험으로부터 비롯된 개별적, 의미론적 과제를 현대적 삶의 보편적 구조 안에 강하게 투영하고 있다. 자신의 인식론적 세계에 하나의 대수롭지 않은 사물을 차용, 그 의미를 비유와 역설로 전달하는 '지적 유희형식'이 그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그의 작업이 유지해온 문학적 성격과 더불어 작업 전체에 다양한 문맥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자칫 지루하고 무거울 수 있는 작가의 개념적 작업형식에서, 평범한 형상들의 회화적 이미지가 서술하는 개별적 이야기들은 부분 혹은 전체로 관계하며 마치 하나의 '언어게임'과도 같은 긴장과 경쾌함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2005년 개인전 서문 발췌) ■ 김숙경
Vol.20110422h | 박태홍展 / PARKTAEHONG / 朴泰弘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