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구展 / KIMSANGKU / 金相九 / printing   2011_0420 ▶ 2011_0503

김상구_NO.993_목판화_76×112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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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420_수요일_05:00pm

나무화랑 기획 한국의 목판화가-1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나무화랑 NAMU ARTIST'S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5번지 4층 Tel. +82.2.722.7760

…中略…그의 미학적 입장은 크게 세 가지로 보인다. 우선 첫 번째로는 관조적으로 대면했던 자연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미감에 관한 것이다. 이는 김상구가 그의 미학적인 뿌리나 근거를 철저하게 전통적인 동양의 자연관에서 찾고자 하는 태도에서 유래한다. 굳이 그런 철학적 성찰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생래적인 체질과, 과거의 경험에 대한 기억들, 선험적인 자연관 등이 그를 그런 입장으로 이끌었을 것이다.

김상구_NO.994_목판화_76×112cm_2010
김상구_NO.995_목판화_76×112cm_2011
김상구_NO.997_목판화_76×112cm_2011
김상구_NO.998_목판화_112×76cm_2011

두 번째로는 모더니스트로서의 미적형식에 대한 실험과 탐구다. '모더니즘'이나 '모더니티', '모더니스트'라는 개념이 너무 광범위해서 여기서 설명하기에는 무리지만 일단은 근대적인 입장에서 순수미적형식에 대한 탐구라는 면에서 접근해보자. 칸딘스키나 몬드리안 같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되는데 이들은 미술외부의 소재들인 문학적 이야기, 대상성 등을 배제하고 오로지 작가의 감정이나 조형요소를 통한 질서와 표현을 찾고자 했다. 김상구도 마찬가지로 그의 기억속의 여러 소재들을 화면에 등장시키지만 결코 그 소재들의 묘사나 설명이 목적은 아니다. 조형적인 실험과 변화로 새로운 시각질서의 구축, 혹은 전통적인 감성의 현대적인 변용 등에 그 작가적 입장의 뿌리를 두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김상구의 판화에서 소재들이 따뜻하게 읽히는 경우라도 그것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표출한 것이 아니라, 작가내면의 부드러움이나 따뜻함이 저절로 묻어나오는 것이라 보면 된다. 여기에 김상구 목판화의 중요한 매력이 존재한다. 냉정한 화면의 구성과 조형에의 진작이라는 현대성과 더불어, 따뜻하고 여유롭고 관조적인 화면의 연출이 그것이다. 그의 화면이 형식실험의 현장이지만 차갑지 않고, 전통주의자이면서도 늘 새로운 것은 이 때문이다. 모더니즘의 미학적 개념을 충분히 인지하면서도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표출되는 자연스런 몸짓을 수용하는 태도에서 그만의 독자적 감성은 더욱 잘 나타난다는 것이다.

김상구_NO.999_목판화_112×76cm_2011
김상구_NO.1000_목판화_143×143cm_2011

세 번째로는 목판화의 복수성과 대중성을 통한 소통의 확산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예술사회학적인 입장이다. 발터 벤야민의 복수성과 소통에 대한 얘기를 굳이 거론하지 않아도, 일반적인 판화상식이자 판화가들의 기본적인 이념일 것이다. 김상구에게도 마찬가지로 이 입장의 의미가 만만치 않게 크다. 판화의 소통과 유통의 확산을 위해서 작품 이외에도 그가 얼마나 노력하고 또 실천해 왔는지를 보면, 단순히 판화의 복수성이나 대중성에 대한 논의를 넘어 시각문화의 중요한 축으로 판화를 자리매김 하고 싶은 그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中略… ■ 김진하

Vol.20110420g | 김상구展 / KIMSANGKU / 金相九 / pr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