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for nature, Nature for art

담쟁이는 담벼락이나 암벽 등에 부착하여 잎들이 서로 어긋나게 중첩되고 사물을 감싸면서 뻗어나가는 성질이 있다. 이는'프랙탈(Fractal)'구조의 자기유사성 원리에서 찾을 수 있는 무한히 중첩되며 뻗어나가는 이미지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박안식_Chandelier of Ivy_스테인레스 스틸_가변크기_2011

나는 이처럼 무한히 증식되고 무한반복 되는 듯한 이미지들을 탐닉해왔으며, 이러한 이미지는 자연의 고유한 규칙에 대한 탐구에 이르렀다. 이는 곧 나의 사유가 정지되지 않고 끊임없이 유동하며 증식되어, 생명이 부여 된 하나의 생명체로서의 작업으로 표출되길 바라는 것이다.

박안식_Wheel of Flower 1_도금된 강철, 모터, 센서, 베어링_70×70×20cm_2011

박안식_Wheel of Flower 2_도금된 강철, 모터, 센서, 베어링_70×70×20cm_2011

나의 작업 안에서 각각의 성질들은 조합에 따라 분위기가 매우 다양하게 드러나며, 차가운 기계적 성질의 재료들로 자연에서 발견한 복잡한 규칙에 좌우대칭의 정확한 배치와 기계적 규칙성을 부여한다. 이러한 구조는 앞에서 말한 프랙탈(Fractal) 구조의 자기유사성 원리와 맥락을 같이한다. 이는 자연의 혼잡한 구조 안에 존재하는 유사성의 규칙을 인공적인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극대화 하는 것이며, 일종의 진화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박안식_Rotation of Pine Tree_도금된 스테인레스 스틸, 베어링_150×150×20cm_2011

그저 오롯이 존재하며 익숙하게 주변에 존재하던 자연도 이제는 자연 그 자체로서 접하기 힘든 실정이 되었고 오히려 건물, 자동차나 인공적으로 조성된 관상용 자연 등이 오히려 주변의 자연으로서 대체되었다. 흥미위주의 트랜디한 디자인적 요소들이 즐비한 주변 경관이 오히려 자연으로 느끼는 인식이 현재에 자성이 되어버렸고, 의식이 행동을 지배하지 못하고 인식만한 체로 만성이 되어버린 형국은 오래전 이다. 그러나 쉽사리 바뀌지는 못하고 있고, 이런 현상이 지속되거나 망각되고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가는 점점 자연이 없어지게 되고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내 작업을 통해 가볍게 스쳐 지나가듯이 한번이라도 인식되어지고 계속 쌓이다 보면 언젠가 실천으로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 된다. ● 자연적인 소재와 인공적인 재료의 만남을 작가 고유의 개념 안에서 희석하여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것은 작가에게 부여된 고유의 권한이다. 나 역시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의 조화를 이끌어냄으로써 작품을 보는 이로 하여금 그들에게 편안하게 스며들게 하고 싶다. 자연의 숨결은 아니더라도 차가운 기계장치들의 움직임과 고유한 규칙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며, 자연에서 차용된 구조와 배열에 일정하게 계산된 규칙을 부여함으로써 대자연의 품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 박안식

박안식_Magnetic Flower_스틸, 모터, 네오디뮴_85×85×80cm_2011

Art for nature, Nature for art ● Ivy is most often seen creeping up a rock wall. It is dislocated and piled up on itself. It is like the design principles and expressive characteristics of Fractal concepts. I was interested in the unlimited proliferation and repetition of Ivy, I researched it related to the inherent regulation of nature. I wish that my thoughts are not only expressed in my artistic work, but that my work itself is an expression as a living thing. In my work, every characteristic reveals variety because of the diversely-made images. A cold mechanical temperament especially makes an exact composition along with technical regularity within the founded complex rules in nature. This composition, in principle, is similar to the Fractal concepts mentioned above. These concepts are expressed by maximizing the use of artificial materials into natural complex composition, thus it exists as an individual beginning to evolve. Our society is really complex, so our everyday view of our surroundings cannot be the real, but must also be man-made: buildings, cars, artificial nature. The artificial nature in our society is a kind of trend now, which is a new trend. People are accepting the artificial nature as real. However, we should consider about that if people think the artificial nature is real, our nature may not exist anymore. I hope people realize the man-made nature, not real nature throughout my work. Through this awareness, I hope that someday people will feel more inclined to search for real nature. The artist has the authority to make a new life through natural subject matter and the artificial material. In my case, I would like to deliver the harmony between nature and artificial things naturally. My work may not feel the breath of nature, but it can make an interesting connection between the movement of cold machines and indigenous rule. Hopefully, audience will recognize the connection but still be able to differentiate between what is and is not real, thereby giving them peace of mind. ■ PARKANSIK

Vol.20110419d | 박안식展 / PARKANSIC / 朴安植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