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loring

이지숙展 / LEEJISOOK / 李枝淑 / sculpture   2011_0401 ▶ 2011_0424 / 월요일 휴관

이지숙_Gem_합성수지 점토_2011

초대일시 / 2011_0401_금요일_05:00pm

금호영아티스트 이지숙 개인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사간동 78번지 Tel. +82.2.720.5114 www.kumhomuseum.com

이지숙 작가는 사진이나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들에서 어떠한 '대상'으로 읽혀지는 영역의 조합된 색들을 선택하여 입체로 만든다. 즉 작가는 '본다는 것은 빛에 대한 눈의 반응'이라는 사실에 주목하여 '입체 안에 그 빛을 가두어 둔다면 어떤 식으로 지나가는 과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재미있는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채집된 이미지는 MAX나 MAYA 같은 3D제작용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에서 입체 형태로 만들어지고 맵핑(표면의 재질감을 만들어 입히는 것)과정을 거쳐 색으로 채워진 덩어리로 조각된다.

이지숙_Gem_합성수지 점토_2011
이지숙_Gem-blue_합성수지 점토_22×26×30cm_2010

작가는 자신이 채집한 2차원의 이미지를 3차원의 조각물로 만들기 위해 몇 가지 조건을 두고 재료를 선택하였는데, 그 조건들 중 첫 번째는 무겁거나 딱딱하지 않고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물성이어야 하고 두 번째는 그것들이 쌓여서 부피가 있는 덩어리가 만들어 져야 하며 마지막으로 조각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현재 이러한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기본 재료로 합성수지 점토를 선택하였고 발색과 건조, 질감, 색의 조합 등을 통해 이 재료를 실험하는 과정에 있다. 합성수지 점토로 만들어진 이지숙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조각들이 주는 무게감과 기념비적인 표현에서 탈피하여 한층 유연하고 부드러우며, 확정적인 형태가 아닌 유동적이고 불확정적인 상태의 느낌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마티에르가 스스로 결정하는 우연한 형태에 대한 관심, 수직적으로 세우는 대신 바닥에 놓거나 벽에 매다는 등의 설치방법, 색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끌어드린 점 등에서 다양한 형식과 확장된 범위라는 최근 조각의 흐름에 이지숙의 작업도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지숙_Gem-orange1_합성수지 점토, 압출발포 폴리스티렌 폼, 폴리우레탄 폼_73×78×89cm_2010
이지숙_Gem-red1_합성수지 점토, 압출발포 폴리스티렌 폼, 폴리우레탄 폼_73×78×89cm_2010

사진, 컴퓨터 그래픽, 조각 등의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거쳐 만들어지는 작업들은 제작의 각 단계마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3D로 작업이 완료되면 작품의 사이즈를 확정하여 투명 아크릴 박스 형태로 틀을 만들고 마주보는 양쪽면에는 ohp 필름에 출력한 이미지를 붙인다. 필름 위의 선들을 가이드라인으로 삼아 작가는 조색한 점토를 길게 채워간다. 점토를 쌓는 작업이 끝나면 틀을 제거한 후 건조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작가는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조각하고 건조하고를 반복하며 작업을 완성해 간다. 마치 등고선처럼 쌓인 점토들은 작가가 잘라낸 단면에 따라 다양하게 조합된 색의 덩어리를 보여주고 있으며 보는 각도에 따라서도 재미있는 시각적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지숙_Smoke_합성수지 점토, 아크릴판, 나무_164×164×164cm_2011
이지숙_Flame_발포폴리스티렌_125×50×40cm_2011

2005년부터 실험해 오고 있는 「The Coloring」시리즈는 2m에 가까운 세 사람의 포옹, 웅크리고 있는 사람 등 대부분 특정한 동작을 하고 있는 인체가 그 대상이 되어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과 다르게 'Gem'(3개 이상의 보석을 한줄로 모아서 터트리는 게임)에 나오는 보석 이미지들과 이 보석들이 모여서 터질 때 나타나는 불과 연기를 조각물로 구성하였다. 보석들은 정사면체, 정팔면체, 정이십면체의 기하학적인 형태들로 바닥에 설치되고 불과 연기는 실제 이미지를 바탕으로 벽에 배치된다. 이처럼 작가는 가상의 공간 'Gem' 을 실제 공간으로 재현하고 그 속에서 불과 연기를 형상화하고 있다. 작가는 전통적인 조각의 제작방식을 기본으로 하되, 다양한 매체와 재료들에 대한 시도를 통해 현대조각의 새로운 감각을 모색한다. ■ 금호미술관

Vol.20110418i | 이지숙展 / LEEJISOOK / 李枝淑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