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시대인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공공장소에서 사용되던 인더스트리얼(산업용) 제품은 내구성이 강하며 기능면에서도 월등하다. ● 작가 배상필은 산업화 시대에 만들어진 부산물들을 오브제로 사용하여 새롭게 구성된 작품으로 재창조해내고 있다. 그의 작품은 장식성이 배제된 미니멀한 형태의 재료들을 가지고 조형성을 가미한 디자인으로 탄생된다. 그리고 빈티지한 소재는 작가의 감성에 의해 현대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 그의 손맛이 배어 있는 빈티지 조명을 만들기 위해 작가는 구입에서부터 디자인, 재조립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섭렵한다. 수집된 재료들을 닦고 기름칠하는 과정에서 조명의 특성을 살릴 주변 부속물들을 디자인하지만 때때로 조명기와 전혀 상관없는 오브제인 원형 철재 구조물이나 볼트, 너트 등을 과감히 사용하기도 한다. ●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작업은 인더스트리얼 빈티지 조명이다. 공간 연출의 꽃인 조명으로 분위기를 조율하고 재미나는 이미지를 연출하고자 한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유에 담긴 역사와 함께 위트와 유머를 가미시켜 새로운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작가의 바람이다. ■ 김상일

배상필_Webber Lamp_1916년도 Webber 사 에서 만든 치과의사 조명, 플로어스탠드로 개조, LED 조명_160×80×80cm_2011

배상필_Rushmore_마차 가스 헤드램프를 플로어 조명으로 개조_70×50×160cm_2011

배상필_Faries_1910년도 Faries사에서 만든 벽램프를 책상조명으로 개조_160×100×40cm_2011

"기능은 곧 형태가 된다. (Function becomes form)" 발터 그로피우스는 이러한 명언을 남겼다. 자연의 세계에서 이것은 진리이다. 그 안에는 어떠한 장식도, 가식도, 과함도 없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다양한 모습의 모든 생명체들은 그들만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20세기의 수많은 위대한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발터 그로피우스처럼 기능성이 곧 형태라고 믿었던 이유이다. ● 다양한 형태의 산업적인 것들은 이러한 믿음에서부터 탄생되었다. 단순히 디자인 속에서 기능성을 탐구했던 무명의 엔지니어들이 사실상 르 코르뷔지에, 루드비히 미스 반 데르 로에, 피터 베렌스 등 위대한 산업 디자이너들의 길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키메라는 사자의 머리에 염소의 몸, 뱀의 꼬리를 가지고 불을 뿜는 모습의 상상 속 괴물이다. 키메라처럼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전세계의 다양한 형태를 지닌 산업사회의 산물들을 가지고 원래 만들어진 목적과 디자인을 새롭게 변화시킴으로써 각각의 작업을 실용적인 빛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 배상필

배상필_Robinet_수도꼭지, 바닥타일, 전등_40×20×30cm_2010

배상필_Radio Horn Lamp_1920년도 Magnavox 라디오 스피커, 구스넥, 전등_80×50×40cm_2011

Chimera Industrial Vintage Lighting-A mission statement ● "Function becomes form" The three powerful words were spoken by Walter Gropius. This is true in nature. In it, there are no decorations, pretense nor obesity. Every living organisms in their different forms have functions. That's why Walter Gropius like so many other great architects and designers of the 20thcenturybelievedthatfunctionalityisform. ● ndustrial objects in so many forms were born with this belief. Unknown engineers who simply sought function in their designs were actually paving the way for many great industrial designers, such as Le Corbusier, Ludwig Mies van der Rohe, Peter Behrens and so many others. ● A Chimera is an imaginary monster of a lion's head, a goat's body and a serpent's tail that breaths fire. At Chimera we seek industrial objects in many forms from all over the world to repurpose and to redesign in order to make each work a functional art of lighting. ■ BAESANGPIL

Vol.20110413j | 배상필展 / BAESANGPIL / 裵相弼 / craft.d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