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420_수요일_04:00pm
참여작가 강행복_이석원_정광희_정송규_정춘표_하성흡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광주시립미술관 GWANGJU MUSEUM OF ART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52번지 3,4전시실 Tel. +82.62.613.7100 artmuse.gwangju.go.kr
內․外․之․間(내․외․지․간)을 생각한다 ● 가정의 달을 맞아 기획된 『內․外․之․間』전은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이 때, '사랑'을 생각해 보고자 마련되었다. 사람들은 항상 행복한 삶을 추구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삶은 우리의 뜻대로 행복해지게 내버려두지 않는 듯싶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는 치열한 경쟁으로 사람들을 내몰고, 사람들은 오직 소유하는 것으로 외적인 보상을 받는다. 많이 소유하는 만큼 더 행복해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멈추지 않는 롤러코스터에 올라타게 되지만, 알 수 없는 공허함은 그만 내리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물질은 풍요롭지만 마음은 풍요롭지 않고, 사랑을 주고받고 싶은 마음도 자신들의 뜻대로 잘 되어지지 않는다.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을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 ● 內 모든 사랑의 출발은 "나"자신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는 남을 돌 볼 생각이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를 지금 이곳에 있게 하기까지 얽힌 기억과 습관, 생각의 덫, 세상에 대한 믿음 등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신과의 사랑의 대화가 가능해질 것이다. 작가 이석원, 정광희는 내밀한 '자아성찰'을 화두로 작업해 오고 있다. 外 "나"밖의 세상은 참으로 다양하다. 아침마다 눈 뜨고 마주하는 풀, 나무, 공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게 한 역사와 수많은 군상들은 "나"의 존재를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해주는 필연적인 것이다. "바깥"의 것에 대한 관심으로 “나”의 존재감을 더욱 느낄 수 있게 됨을 작가 강행복, 하성흡은 작업을 통해 이야기한다. 間 우리는 한 세상을 살아내신 어르신들로부터 얻은 가르침을 바탕으로 또 다른 가족의 핵을 이루며 삶을 답습한다. "가족"은 예나 지금이나 삶을 지치지 않게 하는 가장 훌륭한 보호막이다. 어김없이 가족의 틀 안에서 서로의 안전벨트가 되어 세상의 격랑에 휩쓸려 내려가 버리지 않도록 버티어 주는 것이다. 작가 정송규, 정춘표는 가족이 지켜내는 가정이 가장 훌륭한 예술이라고 여긴다.
이석원 ● 작가의 작업은 불교와 민간신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관조의 시선으로 삶의 윤회, 염원, 바람, 소망, 번뇌, 환생, 생로병사, 꿈... 등의 사유세계를 그리는 작가는 삼베 캔버스에 오방색을 주조로 불교적 색채가 느껴지는 모티브를 사용하는데, 나뭇잎·씨앗·풀꽃·종이컵 등 오브제를 더한 3차원적 화면을 구성하기도 한다. 사유하는 인물형상이 오려내진 종이컵을 붙여 입체적 변화를 주는 작업은 더욱 직접적으로 염원(念願)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업(業)의 번뇌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작가의 정신적 사유는 작업을 통해서 더욱 정진되어지고, 자신의 본질을 향해 끊임없이 파고든다. 이러한 사유의 끝에서, 작가는 삶을 함께 살아내는 사람들의 의식 속에 흐르는 소망과 의지, 번뇌 등을 느낀다.
정광희 ● 작가는 서예로 닦은 필력으로 작업을 한다. 서양미술 중심의 현대미술의 구도 속에서, 한국화의 고유 영역을 현대적 조형성과 접목시켜 독특한 작업세계를 펼치고 있는 '느림'의 작가이다. 작업의 바탕은 한 장의 장지가 아니라 일일이 네모지게 접어붙인 쪽면들의 연결로 만들어진다. 힘든 공정을 거쳐 이어 붙여지는 쪽면은 마치 클론(clone)처럼 증식되어지는 느낌이 들게 함으로서 정적(靜的)일 수 있는 화면에 동적(動的)인 기운을 느끼게 한다. 쪽면 위에는 고서(古書)가 덧붙여지거나 음영과 채색을 보강하는 배채법(背采法)이 더해지고 육중한 먹의 획이 그어진다. 한 획을 그을 때, 정신은 하나로 집중된다.
강행복 ● 작가의 작업은 불교를 미학의 원천으로 삼는다. 명상과 구도의 길을 떠나는 작가의 정신세계는 칼과 목판의 만남으로 만들어진 화면 위에 고요히 떠오른다. '나를 비움으로서만 내(眞我)가 찾아진다'는 진리를 쫓아 판화작업으로 완성한 형이상학적 풍경이 작가에게는 깨달음이 가져오는 이상향이며, 머무르고 싶은 세계인 것이다. 화면에 주로 등장하는 형상들은 나무, 길, 산, 꽃, 별, 달 등으로 일상에서 늘 마주대하는 자연이고, 즐겨 감정이입의 대상이 되어 온 물상들이다. 인간의 삶속에서 쉽게 마주치는 이러한 이미지들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해체되고 생략 되면서 특별한 울림과 파동으로 재탄생 된다. 수양을 통한 정신의 발현인 이미지들이지만 보는 이에게는 무겁지 않은 아름다운 형상으로 느껴진다.
하성흡 ● 작가는 전통적 시각으로 그려내는 수묵화를 지향한다. 작가에게는 현실 속의 모든 사람들이나 주변 풍경, 기억까지도 보듬고 싶은 애정의 존재들이다. 그 '존재'들이 있음으로서 '오늘'이 있음을 누구보다도 깊이 인식한다. 옳고 그름의 대상이 아닌 그 존재들은 '나'의 정체성이 들어나지게 하는 외피(外皮)인 것이다. 작가는 먹의 농담과 여백의 운용으로 감성 있는 인물과 풍경을 담는 작업이 특히 탁월하다. 때문에 작가의 시선으로 담아내는 동네, 오랜 세월 함께해 온 이웃들, 사라진 집터까지도 특별한 감성으로 투영되어 서로 얽혀진다. 담백한 먹선과 탄탄한 묘사력으로 서정과 서사, 기억과 현재를 연결하는 화면은 잠겨버릴 수 있는 개인의 역사를 반추하게 한다. 작가는 그 긴 시간을 살아온 '자신'이 어떤 무엇보다도 흘려버릴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임을 분명히 각인시킨다.
정송규 ● 어머니의 기도를 소중히 여기는 작가는 이러한 기도와 같은 작은 면을 씨실과 날실 삼아 거대한 조각보화면을 구성한다. 다양한 형태변이가 가능한 유기체적 특성을 지니는 이러한 조각면의 연결작업은 작가의 대표적인 작업방식이다. 삶을 엮는 작업은 최근 또 다른 변이형태로 캔버스 위에 작은 레고 조각을 이어 붙이는 방식을 취한다. 재료부터가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던 레고 조각들이다. 하나하나 조각을 붙이는 작업을 하는 동안, 작가는 아이들의 숨결을 느끼고 따뜻한 정을 심으며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또한 일상에 친근한 재료는 관객들이 더 가깝게 작품을 느낄 수 있게 하고,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만들 것 같다는 생각에 훨씬 열정이 실린다.
정춘표 ● 인체의 조형성에서 찾던 삶의 일상적 정서는 무리지어 이동하는 '명태'의 회유(回遊)를 통해 좀 더 직접적으로, 가족에 대한 애정으로 나타난다. 옛날부터 북어는 가족과 집안·주변의 무사와 안녕을 기원하는 대상으로 여겨왔다. 산란을 위해 회유하는 명태는 생명의 잉태와 번식을 위해 드넓은 바다를 가르는 이동을 시작한다. 여기에는 희망을 노래하는 작은 새가 함께 한다. 풍만한 여인상에서도 보이는 이 새는 작업세계의 작은 상징물로서, 작가는 삶 속에서 항상 희망을 보는 것이다. 이렇게 유영하는 거대한 명태의 무리 속에서 작가는 서로 간의 관계로 엮인 큰 흐름을 읽어낸다. ■ 황유정
Vol.20110411f | 內·外·之·間 내·외·지·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