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lls out memories

특정한 장소에 대한 기억을 시각적 이미지로 기록한 이번 전시는 동시대 미술을 지향하는 그룹 NNR과 함께 한 라이브러리 프로젝트에 대한 나의 기억을 인출한 것이다. 이 전시에서는 기록된 이미지와 텍스트를 드로잉과 오브제로 제작하여 설치함으로 프로젝트 작업을 기록하고 인출하는 개인적인 아카이브 방식을 드러낸 것이다.

정선주_짓고 짓고_powder drawing, BFK, 전사_60×100cm_2011

정선주_사람들을 기억나게 하는 사물_powder drawing, BFK, 전사_60×100cm_2011

정선주_새로운 등_powder drawing, BFK, 전사_30×30cm_2011

정선주_새로운 기억_powder drawing, BFK, 전사_30×30cm_2011

기억이란 사물이나 상황의 모습, 혹은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저장한 후 도로 생각해내는 정신적 기능을 일컫는다. 특정한 장소가 가지는 굳어진 의미를 전복시키는 과정에 대한 나의 기록은 건물과 공간을 구획하는 사물들을 고정화된 의미로부터 분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관념화된 사물의 이미지와 실재 공간에 스며들어 사물을 바라보는 기억 속에 저장된 이미지는 마치 실체와 그림자가 다르게 조합된 하나의 사물처럼 기록된다. 도서관의 의자가 ‘앉는 것’이라는 의미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나게 하는 사물’로 저장되어 사람들의 그림자를 가지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에는 의미가 전복되는 과정의 불확실성과 위태로움, 그리고 확신할 수 없는 기억에 대한 불안함이 흩어진 그림자로 투영되어 드로잉 된다. 그리고 이러한 기억 속의 일상사물에 대한 의미전복은 더 나아가 실재 특정장소가 가지는 의미를 전복시키고자 하는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 박정욱

Vol.20110407i | 정선주展 / JEOUNGSEOUNJU / 丁宣州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