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이야기 Video Tale

ART NOW #3 2011_0401 ▶ 2011_0417

초대일시 / 2011_0401_목요일_04:00pm_경기도미술관

참여작가 / 배영환_양아치_조혜정

주관 / 비디오 이야기 프로젝트팀 주최 / 경기문화재단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경기도미술관

상영회 일정 / 2011년 4월 8일(금) 17시, 19시 (2회 상영) 장소 / 서울아트시네마(서울 낙원동 소재 낙원상가 4층)

관람료_무료

경기도미술관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667-1번지 1층 Tel. +82.31.481.7000 www.gmoma.org

『비디오 이야기 Video Tale』 展은 한국의 '비디오 아트', '미디어 아트'의 현재를 리서치 하는 프로젝트 '비디오 이야기 Video Tale'의 결과물 중 하나이다. 서양의 현대미술과 상이한 역사를 지닌 한국의 현대 미술사에서 '미디어 아트'의 역사는 갓 한 세대를 지나고 있다. 특히 한국 미술사에 있어 지난 십년간은 시장의 팽창과 국제적인 작가들의 발굴, 대안공간의 활성화, 인스티튜션들의 건립과 소멸 등 수많은 뉴스를 생산한 시기였다. 특히 테크놀로지의 발전 속도와 함께 '미디어 아트'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한국의 미디어 아트에 대한 기록과 연구가 심도 깊게 이뤄지진 않고 있다. '비디오 이야기' 프로젝트는 한국의 미디어 아트의 현재를 기록하는 가벼운 첫 스텝으로 아직은 체계적인 연구와 기록을 찾기에 어려운 짧은 역사의 흔적들을 현재의 관점에서 맥락화 하기 위한 인터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그 시작점으로 2000년대를 관통하여 활발히 활동했던 작가 3인(배영환, 양아치, 조혜정)과 미디어 아트와 청춘을 함께 했던 큐레이터 3팀(최두은(아트센터 나비), 신보슬(토탈 미술관), 신일순, 전성희(일주아트하우스))과 작가이자 미디어 아트 이론가인 이원곤 교수를 인터뷰 했다. 이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미약하나마 한국의 '미디어 아트'의 현재와 지난 10년간의 흐름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비디오를 접했던 작가 세 명 배영환, 조혜정, 양아치는 전시로 '비디오 이야기'가 의도했던 기획의 또 다른 해석의 단초를 제공한다. 주제와 장르에서 상이하게 활동 해온 이 세 작가는 한국에 처음 만들어진 미디어아트 센터인 '일주아트하우스'에서 개인전을 했던 작가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나의 공간이 만들어지고 자리 잡는 속도에 비해 그것이 기억 속에서 잊혀지는 속도는 가히 놀라운데, 만 오년간의 활동을 하고 문을 닫았던 '일주아트하우스' 역시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아트하우스'라는 공간이 겪었던 좌충우돌의 시도들 속에 출현한 작가들은 아직도 한국 현대 미술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그 공간의 증거를 남기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세 명의 작가 군을 소위 '미디어 아티스트'라고 명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영상과 퍼포먼스, 사진 작업을 주로 하는 조혜정, 다양한 공공 프로젝트, 설치, 시나리오, 영화 미술 등등의 다양한 작업에 가끔 영상을 이용하기도 하는 배영환, 넷 아티스트로 경력을 시작하여 설치와 퍼포먼스, 영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양아치. 이들이 사용하는 미디어는 자신들의 예술적 표현을 위한 '전략적 매체(Tactical Media)'로 결국 미디어든 뉴 미디어든 매체는 예술적 표현을 위한 수단이 된다. 어떤 장르의 예술 작품이라도 결국 그 작품의 진보성은 그 안에 함축된 작가의 진심과 진실, 그리고 그것이 주는 아름다움의 소통 여부에 달려 있다. 작가들의 이런 자세는 우리가 '미디어 아트'를 어떻게 연구하고 볼 것인가 하는 첫 번째 단초를 제공한다. ■ 이채영

배영환_이별의 편지_2채널 슬라이드 프로젝션_2011 ● 군대를 제대할 때 부대안의 부하 장병들이 선임에게 보내는 롤링 페이퍼 '추억록'이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제대하는 선임에게 보내는 축하와 격려, 한편으론 손발이 오그라드는 과잉된 서정과 억눌린 성적 욕망의 표현, 만화와 시, 꽃그림 등으로 가득 찬 조악한 드로잉들이 날것 그대로 프로젝션 된다. "최악의 환경 군대에서 피어나는 피 끓는 남자들이 어떤 서정", "자학적인 유머", "군대 생활이라는 일종의 코스프레 연극 안에서 겪는 모욕을 희화화한 아이러니" "일종의 가면 우울증이자 인간이 생존해 내는 방식과 문화"의 한 페이지라고 작가는 말한다. 국가가 부여하는 폭력적인 억압을 견뎌내는 사람들의 안간힘이 배어 있는 기록에서 우리는 한국 사회가 부여한 매일 매일의 굴욕을 어떻게든 견뎌내려는 노력, 감성의 부스러기를 긁어모아 어떻게든 정당화해내는 인간의 생존 본능을 읽게 된다. 이름 모를 군인의 손으로 만들어진 삶의 기록은 작가의 선택을 통해 공공의 공간에서 전시된다. '정사'에 가려진 이름없는 이들의 살의 기록, '야사'가 지닌 신파때문일까? '작가의 시선'이 만들어낸 선택으로 인해 '전시(展示, Demonstration)'되는 개인의 고단한 하루하루의 기록은 코끝 시큰한 위로이자 현실에 대한 통렬한 질문이기도 하다.양아치_스테레오 Stereo_단채널 비디오_2011 ● 스테레오는 버려진 폐가에서 벌어진 어느 퍼포먼스의 기록이다. 정지된 카메라 프레임 안에서 인물들은 함축된 의미가 불분명한 어떤 스토리를 여러 가지 언어로 반복한다. 상황설정 아래 비정형의 내러티브를 구성하곤 했던 기존의 양아치 작품들과 단절되는 이 작품에 대해 작가는 '퍼즐'과도 같은 작업이라 지칭한다. "작업을 창(窓)의 작업과 퍼즐의 작업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창은 완벽한 프레임으로 구조되어 있는 것이죠. 그런 작업에는 관객이 끼어들 수 있는 여지가 없어 한눈에 그 풍경이 인식된다고 볼 수 있죠. 반면 이번 작업 '스테레오'는 일종의 퍼즐작업이라 볼 수 있는데, 퍼즐을 맞추는 경우는 관객과 작가가 그리는 머릿속의 상이 비슷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요. 예를 들어 알프스 산의 사진퍼즐을 맞출 때 우리가 알프스 산이라고 공통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가지고 작업을 하는데 '스테레오'는 그렇게 관객과 작가가 공통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바라면서 만든 작업입니다." 하지만 퍼즐을 만들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이 관객과 작가가 동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진 않다. 등장인물의 발화는 이해 불가능하고 일견 소통 불가능해 보인다. (그들이 하는 말은 마치 '사운드' 같다) 그래서 작품은 심리적, 물리적 압박감, 미세한 공포를 주지만 그 잔영은 끈끈한, 감정이 완전히 배제된 서걱거리는 '촉각적 고통'일 뿐이다. 아마도 그것이 작가가 이 작품으로 관객과 함께 찾고자 했던 '감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조혜정_재구성의 경로들 (유관순 프로젝트)_단채널 영상, 16mm 필름 텔레시네_2011 ● 유관순 열사가 '국민누나'가 된 것은 1960년대 이후 대두된 '애국선열기념사업'의 결과였다. 유관순 열사가 여성이며, 어린 학생이었다는 점, 3·1운동 과정에서 부모와 형제를 잃고 투옥되었다는 것은 희생의 비극성을 극대화한다. 신화화 작업의 또 다른 관점은 그녀가 (친일의 혐의를 받고 있는)이화학당을 나온 엘리트 기독교도라는 것이다. 유관순 이야기들은 그녀가 기독교적 교양을 배경으로 윤리와 정의감을 형성하였음을 강조하면서, 그녀의 희생을 기독교적 순교로 승화시킨다. 유관순은 식민지의 수난과 저항을 대표하는 여성이지만 정치적인 기획을 통해 구성된 신화 속에서 '유관순'의 발언은 들을 수 없다. 주체로서 여겨지기 보다는 타자로서 대상화되며 어린 소녀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가부장적인 권위와 식민주의적 통제 아래 가녀린 '여성'의 위치를 재구성했다. 그 신화화 작업이 끝난 지 수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왜 우리는 여전히 '유관순 누나'를 잘 알고 있을까? 그것은 어떤 주체 구성의 기획은 시대를 넘어 무수히 반복되면서 우리 몸에 각인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러한 기획 자체가 사라지고 나서도 그 기획이 만들어낸 집단적 정체성을 몸에 지닌 채 살아간다. 이 작품은 가부장제와 정치적 의도가 빚어낸 '유관순 누나'가 재현하는 집단적 정체성의 내면에 대한 접근이다. ■ 조혜정

Vol.20110407b | 비디오 이야기 Video Tale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