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풍경

김철규展 / KIMCHEOLKYU / 金澈圭 / painting   2011_0419 ▶ 2011_0501 / 월요일 휴관

김철규_인체풍경(The scenery of the human bod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사포_91×116.8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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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420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온 GALLERY ON 서울 종로구 사간동 69번지 영정빌딩 B1 Tel. +82.2.733.8295 www.galleryon.co.kr

2항적 대립을 통한 복합채널에 대하여 ● 그동안 김철규는 '인체풍경'이라는 테마로 둔부, 손, 발, 어깨, 무릎, 유방, 국소부위 등 인체의 특정 부분을 클로즈업시켜 마치 사진술과도 같은 사실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여기에 나무, 동물, 의자, 자동차 등의 이미지를 역시 사실적인 기법으로 대질시켜 관계성으로서의 작용과 반작용적 이미지를 대위법적으로 펼쳐왔다.

김철규_인체풍경(The scenery of the human bod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사포_91×116.8cm_2011_부분
김철규_인체풍경(The scenery of the human bod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사포_90.9×139.5cm_2011

이번 전시의 작품들 역시 지금까지 그가 해왔던 작업의 연장선상에 놓여지는 것들로, 종전의 작업에 비하여 한층 더 세련된 다층적 구조를 드러내면서 2항적 대립을 통한 복합채널을 형성하고 있다. 즉 인체라는 대상을 사진술과 같은 사실적인 이미지로 표출하기 위해서 켄버스에 물감을 밝은 색부터 어두운 색 순서로 겹겹이 발라 건조시킨 후 사포로 문지르는 과정에서 색채 별로 층이 드러나는 이미지를 만들고, 여기에 나비라든가 자동차, 자전거, 행글라이더, 한옥 같은, 기법 상으로는 다소 차이점을 드러내는 사실적인 작은 이미지를 대질시킨다. 그 결과 화폭공간에 나타나는 이미지들은 2항적 대립으로서의 다분히 구조주의(Structuralisme)적 어법을 띠고 나타나 관계성에 의한 기호(le Signifie)를 형성, 다의(多意)적 소통 채널을 만들어 간다.

김철규_인체풍경(The scenery of the human bod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사포_130.3×89.4cm_2011
김철규_인체풍경(The scenery of the human bod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사포_90.9×65.1cm_2011

이러한 그의 작업방식은 양자역학에서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 에너지나 시간과 같은 서로 관계가 있는 한 쌍의 물량에 대해서 두 가지를 동시에 관측하여 정확하게 측정, 결정할 수 없다는 하이젠베르그(Heisenberg)의 '불확실성의 원리'에서처럼 인체와 오브제 사이의 관계성에 의한 이미지 값이 등가적으로 대질되지 않는 방식에 따른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서 그의 작품에서의 인체는 산이라든가 언덕, 계곡 등 1차적인 풍경을 이루고, 여기에 대립, 또는 대질된 또 다른 2차적 이미지들은 변질, 풍자, 비평 등을 관장하는 은유와 환유 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것들은 결국 인체와 대질된 '문화적인 지적 변이'로써 작가 본인의 말대로라면 '인간의 욕망'과 관계되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김철규_인체풍경(The scenery of the human bod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사포_116.8×81cm_2011

그리하여 그의 작업은 기호의 구조에 의해 작품에 접근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방식은 의식이나 감성의 감각능력으로 생각하는 전통적인 표현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왜냐면 오늘의 예술창조 과정은 구조와 우연의 끊임없는 대치 속에서 형태를 통해서든, 재료나 기법을 통해서든 우연을 넘어 구조의 승리를 구가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김철규_인체풍경(The scenery of the human bod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사포_72.4×100cm_2011

이상과 같은 관점에서 볼 때 "예술작품은 대상의 기호이고 대상에 대해서 갖는 지각에 주어지지 않는 어떤 것, 즉 대상의 구조를 표시하고 있다"는 샤르보니어(G.Charbonnier)의 견해처럼 앞으로 김철규의 작품에서 대상을 만드는 필연적인 관계는 상이한 두 가지 길이 있는데 하나는 감각적인 관계에 가까워지는 것과, 다른 하나는 거기에서 멀어지는 것인데 필자의 견해로는 앞으로 그의 작업에서 추구해야 할 방향은 감각을 기본 단위로 하되, 이것을 구조화하여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문화를 하나로 통합하는 데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 김재권

Vol.20110405a | 김철규展 / KIMCHEOLKYU / 金澈圭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