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링 시네마 Featuring Cinema

2011_0407 ▶ 2011_0531 / 일요일, 명절 휴관

Bruce Conner_2000BC: The Bruce Conner Story_exhibition opening at the Walker Art Center

초대일시 / 2011_0407_목요일_06:00pm

오프닝 세미나 / 2011_0407_목요일_03:00pm~05:30pm - 비디오 아트와 파운드푸티지 필름의 상호관계성 (임산-영국 랑카스터 대학 현대예술연구소 박사) - 영화 이미지 차용과 반복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해석 (김서영, 광운대 교수, 정신분석학자, 영화 칼럼니스트)

참여작가 파괴와 조합의 미학 : 브루스 코너 Bruce Conner (미국) 네버엔딩 스토리 : 크리스토프 지라르데 & 마티아스 뮐러 Christoph Girardet & Matthias Müller(독일) 트레이시 모팻 Tracey Moffatt (호주)_올리버 피에치 Oliver Pietsch (독일) 노재운 Jaeoon Rho (한국)_마누 룩스 Manu Luksch (오스트리아) 영화의 재구성 : 피에르 위그 Pierre Huyghe (프랑스)_임민욱 Minouk Lim (한국)

주최 /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 씨 후원 / (주) 코리아나화장품_서울문화재단

관람료 / 일반_3,000원 / 학생_2,000원 / 단체(10인 이상)_1,000원 할인 관람시간 / 10월_10:00am~07:00pm / 일요일, 명절 휴관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 씨 Coreana Museum of Art, space*c 서울 강남구 신사동 627-8번지 Tel. +82.2.547.9177 www.spacec.co.kr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파리에서 최초의 영화를 선보인 이후 '무빙 이미지'로서의 영화는 벤야민이 언급하였듯이 카메라에 의해 열려진 시각적 무의식의 층위를 보여주며 인간의 지각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필름을 잘라 붙이는 몽타주(montage)의 편집을 그 미학의 본질로 삼는 영화는 현실을 기록하면서도 동시에 임의적으로 재구조화할 수 있는 하나의 정치적 미디엄으로서 시각예술 전반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기록과 선전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될 수 있는 매개적 가치를 넘어 시간과 공간을 선택적으로 배열할 수 있는 비연속적 서사방식, 촉각적 지각이라는 새로운 지각경험의 가능성은 영화를 20세기 가장 도전적이고 영향력 있는 매체로 등극시키며 초현실주의, 다다이스트, 러시아 구성주의, 팝아트 등의 작가들의 예술적 상상력의 원천을 제공하였다. 특히 90년대 이후 비디오 아트는 이러한 영화의 내용과 조건을 적극적으로 수용, 비판, 해석하면서 미학적 제도적 차원에서 새로운 가치와 담론을 생산해왔다. 영화적 허구와 일상적 사실의 간극에서 영상매체를 검토하는 비판적 시선에서부터 영화적 내러티브와 장치로 영화적 경험을 전달하거나 프로덕션의 방법론으로 아티스트 필름을 제작, 배급하는 등 비디오 아트와 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 또한 활발해졌다. ● 이러한 영화와 비디오 아트의 관계 하에서 『피처링 시네마 Featuring cinema』는 '영화' 이미지를 인용하여 새로운 문맥에서 편집하고 재배열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리얼리티와 의미를 창조하는 비디오 아트의 한 경향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비디오 아트와 실험영화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참여작가 브루스 코너, 피에르 위그, 트레이시 모팻, 크리스토프 지라르데&마티아스 뮐러, 노재운, 임민욱, 올리버 피에치, 마누룩스 등 국내외 9명(8팀) 작가들의 10점의 영상 작품들은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 영상으로 지칭되는 일종의 비디오 몽타주 형식을 견지한다. 이는 기존 영화나 영상 이미지를 발췌하여 조합 변형시킨다는 점에서 독립영화나 실험영화의 한 장르로 이해되어 온 파운드 푸티지 영화와 거의 동일선상에서 논의될 수 있다. '발견된 화면'이라는 뜻의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는 '발견된 오브제(found object)'와도 같이 실제로 촬영되지 않은, 이미 누군가가 찍어놓은 영상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서 논의되는 파운드 푸티지 영상과 필름은 바로 기존 영화에서 찾아낸 특정 이미지를 기반으로 그것들을 재조합하여 영화가 지닌 기존의 서사적 의미에서 일탈, 새로운 기호로 작용하는 일종의 '리사이클링 무빙 이미지(recycled moving images)'들이라고 할 수 있다.

파괴와 조합의 미학 ● 파운드 푸티지 필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브루스 코너(Bruce Conner)의 영상 작업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이질적인 영상이미지들이 병치되어 중층적인 의미를 제시하는 '파괴와 조합의 미학'으로서의 파운드 푸티지 영상을 소개한다. 영화와 뉴스, 광고 등에서 추출한 서로 관련 없는 영상들을 일관성 없이 무작위적으로 편집한 브르수 코너의 필름은 시각의 파편화와 낯섦의 효과를 야기하고 반 서사를 통해 사회적 논평을 가하는 파운드 푸티지 필름의 메타 미디어적 속성을 드러낸다. 이러한 파운드 푸티지 영상이 보여주는 상호모순된 공간들의 다중구성과 이중적 문맥은 끊임없이 열려지고 복합적인 알레고리 효과를 드러낸다.

Bruce Conner_Cosmic Ray_16mm film on DVD_00:04:43_1961
Christoph Girardet & Matthias Muller_Maybe Siam_35mm film on DVD_00:12:20_2009
Tracey Moffatt_Mother_단채널 비디오_00:20:00_2009(edited by Gary Hillberg)
Oliver Pietsch_The Shape of Things_컬러, 스테레오_00:1730_2008
Jaeoon Rho_God4Saken_비디오 설치_2009
Manu Luksch_Faceless_디지 베타, 베타 SP, DVD, 컬러, 사운드_00:50:00_2007

네버 엔딩 스토리 ● 이질성이 아닌 유사성의 원리에 따라 실제 영화의 컨텍스트로부터 작가가 관심 있는 특정 장면만을 발췌하여 주제적인 시리즈로 매끄럽게 결합한 파운드 푸티지 영상을 제시한다. 전시에 참여한 크리스토프 지라르데와 마티아스 뮐러, 트레이시 모팻, 올리버 피에치, 노재운 등은 꿈과 환각, 거울, 공연, 어머니, 삶과 죽음의 경계 등의 특정 모티브를 재현한 영화의 장면을 수백편의 영화에서 백과사전 식으로 모으고 이를 반복적으로 리드미컬하게 몽타주한다. 여기서 작가는 '수집(collection)'과 연쇄적인 '배열(ordering)'의 과정에 따라 연속적인 무빙이미지의 백과사전을 축적하는 일종의 아키비스트로서 임무를 부여받는다. 이에 따라 중심서사를 묶어내는 기존 편집의 외연이 해체되지만 영상이미지의 조각들은 다시 각각의 특이점을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한다. 이러한 파운드 푸티지 영상은 이미 존재하고 고정되어 보이는 것의 파편들로부터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와 해석이 만들어지는 열린 하이퍼텍스트적 구조를 취한다. 관객은 유사한 주제로 연결된 파운드 푸티지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미지 통로(passage)와 무한한 루핑에 자연스럽게 빠져들면서 의미의 연쇄반응을 경험하고 정의된 내러티브 대신 스스로의 스토리텔링을 이어간다.

Pierre Huyghe_The Third Memory_2채널 비디오 프로젝션, 사운드_00:9:32_2000
Minouk Lim_Tarkovsky 'Offret-Sacrificatio'-Jump Cut_단채널 비디오_00:08:00_2008

영화의 재구성 ● 이질성과 유사성에 따라 수백편의 영상을 결합하고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조합과 배열의 파운드 푸티지 영상 대신, 단 한편의 영화를 인용하여 리메이크(remake)나 점프 컷(jump cut)의 방식을 통해 영화적 경험과 기억을 재구성함으로써 새로운 미학적 대상으로 변형시키는 작업이다. 헐리우드 영화의 파운드 푸티지와 실제 사건의 재상연된 장면을 섞으면서 사실, 허구, 기억의 경계를 제시하는 피에르 위그의 작업이나 안드레이 타르코브스키의 영화를 작가적 시각으로 점프 컷 하여 영화 원래의 서사구조를 해체하는 대신 시간의 압축과 이에 대한 불확실성의 개념을 던져주는 임민욱의 작업 등은 영화의 장치와 미디어로서의 사회적 함의, 경험과 기억의 재구성으로서의 영화적 효과를 반성적으로 사유하게 해준다.

이번 『피처링 시네마』전은 감독과 에디터로서의 이중 역할을 수행하는 영상 작가들의 파운드 푸티지 필름을 통해 기존 무빙 이미지의 반복 재생이 어떻게 영화의 일루전을 해체하고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영화와 미디어가 우리의 인식과 지각을 어떻게 조정할 수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그렇다면 파운드 푸티지 영상의 키워드인 선택적 조합과 제거라는 편집미학은 단순히 영화 이미지의 클리쉐를 반복 재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영화 이미지를 재활용하여 새로운 층위의 서사를 만들어내고 예기치 못한 시각적 인식적 파열을 던져주기 위한 것일 것이다. ■ 배명지

Vol.20110404b | 피처링 시네마 Featuring Cinema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