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김주영展 / KIMJUYOUNG / 金周寧 / painting   2011_0330 ▶ 2011_0405

김주영_뒷동산1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0

초대일시 / 2011_0330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루벤 GALLERY LUBEN 서울 종로구 인사동 186번지 Tel. +82.2.738.0321

김주영의 풍경은 일상적이고 담담한 풍경에서 출발한다. 특별히 빼어난 풍광이 아닌 어릴적 향수가 담긴 한적한 농촌의 풍경이 작가의 시선이 머무는 곳이다. 화려한 도시의 풍경과는 달리 주변의 풍경은 적막하고 담담하다. 늘 그의 시선은 조용하고 침착하게 대상을 바라보면서 공간속에서 삶의 채취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대상들을 관찰한다. 이는 무심한 듯 바라보고 있지만 대상의 풍경안에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는 심미적 관점이 드러나 있다. 자연이라는 소재를 통해 오는 비옥한 대지와 소나무. 담벼락의 호박. 옥수수를 심는 농부의 마음 등의 삶의 채취들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을 바라보면서 느껴야 하는 소중한 감정들을 드러내는 작업들이다.

김주영_밭2_캔버스에 유채_50×91cm_2010
김주영_안빈낙도_캔버스에 유채_42×72.7cm_2010

이전에 김주영 작가는 인물을 통해 과거와 미래가 현존해 있는 무심한 인물의 시선을 담았다면, 근작은 인물의 시선이 아닌 작가의 시선으로 대상을 관찰하고 삶의 모습을 자연을 통해 사색해 보는 과정인 듯하다. 그의 작업은 화면 표현의 번잡스러움을 벗어나 자연의 본연의 모습에 물감을 바르고 문지르는 반복적인 작업 과정을 통해 생각의 시간을 작품안의 감성으로 간직하고 표현해 낸다. 이는 주변 삶에 대한 단순한 리얼리즘의 표현의 아니라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으면서 말하는, 표현하지 않으면서 표현하는 그의 또 다른 풍경의 이미지들이다. 또한 그의 작업은 순간의 정지된 듯한 시간과 공간의 경계선 안에 잠시 정지등을 켜고 조용히 순간과 공간을 사유의 시선으로 들여다 보게한다.

김주영_봄_캔버스에 유채_50×91cm_2010
김주영_한낮_캔버스에 유채_65×162.2cm_2010

현실의 강은 멈추지 않고 흐르지만 그의 강은 잠시 '멈춤'의 시선으로 고요하고 잔잔한 물결의 움직임을 표현하고자 하고, 사과나무는 빛나는 햇살을 머금은 시간과 따사로움을 전해주며,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옥수수는 삶에 굴하지 않는 사람들처럼 서있으며. 소나무가 웅성한 뒷동산 앞 집들은 그 안의 삶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그의 작업은 분명 현실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표현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지만 잠시 멈추는 정지된 시선, 무심한 듯 바라보지만 그 내면을 깊이 관찰하여 정화된 화면을 표현해 내고 있는 것이다. 사색과 멈춤을 통해 정화되어진 그의 시선은 담백하지만, 풍경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객관적 사고를 떠난 관람자의 사고를 더 열어 놓는다. 이는 조용한 파장이 큰 울림을 주는 따듯하고 긍정적인 시각과 사유를 표현해 내며, 우리의 시각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내면의 울림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김주영_사과나무3_캔버스에 유채_72.7×42cm_2011
김주영_깊은애정2_캔버스에 유채_112.1×162.2cm_2011

작가는 현실의 삶의 외면이 아닌 애환과 땀을 어루만지고 삶과 자연에 대한 가슴 뭉클해지는 감동과, 노력과 열정을 통해 이루어내는 예술의 시선을 마주하고 있다. 늘 그의 시선이 멈추는 곳을 조용히 드려다 본다. 무엇을 바라보는 것일까?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무엇을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그의 작품은 이렇듯 그의 시선을 따라 마주하는 그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 이수경

Vol.20110331c | 김주영展 / KIMJUYOUNG / 金周寧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