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ow flapping of the wings 느린 날개짓

정준미展 / JEONGJUNMI / 鄭濬美 / painting   2011_0328 ▶ 2011_0410

정준미_느린 날개짓_장지에 염료_180×360cm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CROSS BAY GALLERY Suite 1, 1A Elizabeth Bay Road, Elizabeth Bay NSW 2011 Australia Between KX fountain & Barncleuth Ln. Tel. +61.2.9361.5758 crossbaygallery.com

HOUSE ●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나의 이야기를 작품 속에 넣고 싶었다. 도시 속의 현대인들의 삶은 매일매일 반복적으로 바쁘게 돌아간다. 무엇에 쫓기듯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나도 그 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무엇을 쫓아서 그렇게 바삐 움직이고 있을까, 그건 어쩌면 현대인들이 꿈꾸고 있는 욕망을 쫓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준미_spring_장지에 염료_60×50cm_2011
정준미_spring_장지에 염료_40×70cm_2011

부의 욕망, 명예의 욕망, 성공의 욕망, 여성들의 아름다움의 욕망 등등..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 것 같다. 가지고 나면 또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서 또 다시 무언가를 쫓아다닌다. 가끔은 이런 것들이 너무나 허무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나 또한 앞만 보고 살아가면서 지금 현재 이 순간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가끔은 길에 피어있는 꽃도 보고 나무도 보고 하늘도 보면서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지고 싶다.

정준미_spring_장지에 염료_73×61.5cm_2011
정준미_dreamer_장지에 염료_73×65cm_2011

나의 그림 속에는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한다. 자동차, 오토바이, 바비인형, 드레스, 가방, 강아지, 꽃, 들풀... 다 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소재들은 상징적인 조형언어로서의 역할을 한다. 자동차, 오토바이는 현대도시의 빠른 속도감과 현대인들의 욕망을 상징하고 있다. 바비인형, 드레스, 가방 같은 소재들은 현대 여성들의 외모 지향적인 욕망과 물질적인 욕망들을 나타낸다. 이러한 소재들과 꽃, 들풀, 나비 같은 자연적 요소들의 구성형식을 통해 또 다른 조형언어가 만들어진다. 서로 상반되는 이미지의 조합으로 주제 의식을 좀 더 강조하였다. ● 작품 안에 꽃이나 들풀은 반복적으로 계속 겹쳐진다. 이러한 행위는 매일의 나의 일상, 그리고 현대인들의 반복적이고 무의미한 삶을 의미한다.

정준미_dreamer_장지에 염료_60×50cm_2011
정준미_morning_장지에 염료_74×85cm_2011

나의 그림의 테마는『느린 날개짓』이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내가 나의 그림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느림의 미학'이다. ● 느림이라는 태도는 빠른 박자에 내가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느림이란 시간을 급하게 다투지 않고 시간의 재촉에 떠밀려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심에서 나오는 것이며, 또한 삶의 길을 가는 동안 나 자신을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는 능력과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피에르 쌍소(Puerre Snasot)가 그의 저서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에서 한 말이다. 삶을 즐기려면 느려져야 한다. 그러나 느림은 게으름과는 다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하는 상태가 게으름이라면 느림은 삶의 매순간을 제대로 느끼고 즐기기 위한 선택이다. 이번 작업을 통해 느림의 삶과 그런 삶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황찬연

Vol.20110328c | 정준미展 / JEONGJUNMI / 鄭濬美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