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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롯데갤러리 본점
관람시간 / 10:30am~07:30pm / 백화점 휴점시 휴관
롯데갤러리 본점 LOTTE GALLERY 서울 중구 남대문로2가 130번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9층 Tel. +82.(0)2.726.4428 www.avenuel.co.kr/guide/guide_project.jsp
"아토마우스, 롯데를 거닐다." ● 아토마우스(아톰+미키마우스)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명품관)에 나타났다. 아토마우스는 시크릿가든의 김주원처럼, 에비뉴엘의 사장이 되기도 하고, 에비뉴엘 잡지의 커버모델이 되기도 한다. 에비뉴엘만의 독특한 서비스인 퍼스널쇼퍼의 도움을 받아 쇼핑을 하기도 하며 롯데갤러리 큐레이터가 되어 미술작품을 선정하기도 한다. 베트남 롯데스쿨 학생으로, 발레리나로, 롯데 자이언츠 선수로도 분한다.
아토마우스는 한국을 대표하는 팝아티스트, 이동기 작가의 대표캐릭터다. 60년대 태어나 70-80년대 학교를 다니고, 90년대 활동을 시작한 작가에게 아토마우스는 본인 스스로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일본의 '아톰'과 미국의 '미키마우스'. 각 나라의 대표캐릭터를 믹스해 태어난 아토마우스는 1993년 작가의 간단한 드로잉에서 시작된다. 지금은 네이버 백과사전에 등록되기까지 한 스타이자, K-POP의 1세대로 여겨지지만, 캐릭터의 결합이라는 이유 때문에 90년대, 그의 작품은 '어른들' 사이에 미국과 일본의 만화를 재생산한, 가벼운, 어린이를 위한 전시에서나 볼 법한, 또는 일러스트 정도로 치부되기도 했었다.
이번 전시는 롯데백화점의 명품관, AVENUEL(에비뉴엘) 창립 6주년을 맞아 마련되었다. 기업들이 펼치는 다양한 문화마케팅의 사례는 종종 회자되어 왔지만, 그 지원이 일회성에 그치거나 일방적인 짝사랑에 머물기도 했다. 에비뉴엘 역시 근 6년 동안 문화가 숨쉬는 공간을 표방하며 예술과의 다양한 협업과 전시를 병행해 왔다. 그러면서 얻은 가장 큰 결실 중 하나는 기업의 사고(思考)가 유연해지고, 점차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문화를 접하는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문화자극과 영역의 확장은 비단 백화점을 왕래하는 고객들에 대한 문화서비스 차원을 넘어서 기업이미지를 제고하고 직원들의 창조적 마케팅의 키워드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나 매년 에비뉴엘의 창립 월인 3월이면 이를 기념하는 전시를 개최해 왔다. 2005년 일본작가 『세이지 후지시로 특별』전을 시작으로 오픈 1주년을 기념하여 생일 축하파티를 주제로 『일러스트』전을 열기도 했으며, 2006년 당시 가장 유망한 작가들로 구성된 『커팅 엣지(Cutting Edge)』전을 자선경매형식으로 진행하여 이슈화 되기도 했다. 이제 6년째 되는 2011년, 한국 K-POP(케이 팝)의 선두, 이동기작가와 보다 적극적인 아트 콜라보레이션(Art Collaboration, 문화적 협업)으로 기념하려 한다. ● 아토마우스라고 불리는 아톰의 머리와 미키마우스의 얼굴의 조합은 아톰과 미키마우스의 원형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절묘하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두 개의 이미지 조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한 얼굴로 그렸던 것처럼, 순수회화(페인팅)를 통해 만화를 그리며, 캐릭터를 고수하지만 화랑이나 미술관에서만 전시한다. 즉 '대중예술'로 '고급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거꾸로 '고급예술'로 '대중예술'을 격상시킨다. 이러한 양식적 특징은 내용에서도 반영되어 미국과 일본의 대표아이콘을 차용하면서도 한국의 독특한 세대상을 표현하며, 비평가나 기획자들에게 팝아트로 분류되면서도 2008년 갤러리2에서 선보인, 그리고 이번 전시에도 선보이는 「버블」이나 「더블비전」같은 작품을 통해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의 끊임없는 균형과 긴장을 유지하려 한다. 가벼운 이미지 이면에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속뜻. 이것이 바로 아토마우스의 장수비결이기도 할 것이다. (이성희, 「아토마우스의 창조주, 이동기」, 2010, 네이버케스트)
알 듯 말 듯, 경쾌하면서도 진지한 아토마우스의 탄생은 앞서 언급한대로 1993년 한 장의 드로잉에서 시작된다. 드로잉은 그간 습작이나 스케치같이 완성작의 보조수단이거나 숙련과정의 파생물 정도로 낮게 평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창작의 결과보다 과정을, 기술보다는 의도와 개념을 중시하는 요즘, 드로잉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활발하다. 작가의 창작의지를 가장 생생하게 드러내는 매체로써 드로잉은 그 가치가 점점 재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대를 모아 『RPG-Role Playing Game 롤플레잉게임』 전시에 등장하는 100점의 드로잉들은 아토마우스가 약 20여 년 동안 행했던 다양한 롤플레이(역할놀이)를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거기에 추가로 에비뉴엘과 롯데를 소재로 새로운 롤플레이도 선보인다. 2003년 J-POP을 대표하는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가 루이비통과의 협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창출했던 것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무형의 창조에너지가 유형의 제품을 만나 대중들에게 폭넓게 사랑을 받았으며, 이러한 재물의 파급력은 지금도 루이비통의 아르노회장의 발걸음을 각 국 갤러리로 향하게 한다. 상품과 작품의 결합도 이러한데,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이동기의 드로잉 가치는 하물며 어떨까.
사실 롯데백화점이 제안한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작가 역시 고심을 거듭했다. 자칫 너무 가볍게 비춰질까 우려한 까닭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백화점의 명품관으로서 에비뉴엘이 지난 6년간 지속적으로 펼쳐온 다양한 전시와 문화마케팅은 작가의 결정에 힘을 실었다. 또한 이번 경우처럼 비즈니스와 아트를 거의 동일선상에 놓고 추진하는 아트 콜라보레이션 작업은 이제까지 한국에서 전무후무한 경험이 될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작가와 기업이 서로 적극적으로 교류하여, 작가는 롯데백화점의 이미지를 드로잉으로 옮기고, 백화점은 이를 각종 감사품이나 DM, 관련 인쇄물과 전시에 활용하게 된다. 더군다나 전시 후 드로잉 작품 100여 점을 그간 에비뉴엘에 꾸준한 애정을 보여준 VIP들에게 증정하는 이번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작가와 기업의 협업이 나아가 아름다운 보답으로 고객에게 되돌아가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이동기작가의 즉흥적인 아이디어와 재치로 에비뉴엘에서 즐거운 역할놀이를 선보일 100명의 아토마우스. 이동기 작가와 롯데백화점의 협업이 작가의 명성과 예술성에 흠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아가 이번 사례가 동반자적 문화마케팅의 성공적 사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 귀추를 주목해 본다. ■ 성윤진
Vol.20110327d | 이동기展 / LEEDONGI / 李東起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