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하다 desire

이상애展 / LEESANGAE / 李相愛 / painting   2011_0323 ▶ 2011_0329

이상애_Buy Barbie now_캔버스에 유채_130.3×324.4cm_2010

초대일시 / 2011_0323_수요일_05:3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3층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욕망하다 desire ● 신은 욕망하였다. 인간을 창조했다. 인간은 욕망하였다. 역사를 창조했다. 그리고 여성은 욕망하였다...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미적기준은 그 당시의 사회적 상황이나 문화적 풍토와 관련되어 나타나고 변천해왔다. 또한 인류문명이 시작된 이래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의 욕망은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어왔다. 기원전 4세기 고대 아테네에서는 얼굴이 흰 여성이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어 납 성분이 포함된 흰색가루를 얼굴에 바르다 납에 중독되어 사망하는 여인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오늘날은 어떠한가? 오늘날이라고 해서 별반 달라진 것은 없다. 각종 성형 수술에 따른 부작용의 사례가 심심치 않게 연일 매스컴을 타고 있으며, 때문에 비관해서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이토록 죽음을 불사하고까지 여성들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여성들의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본능인 아름다움에의 욕망이다.

이상애_Flying six Barbies_캔버스에 유채_130.3×193.9cm_2010
이상애_Barbie in red shoe_캔버스에 유채_162.3×130.3cm_2011

전자매체와 각종 통신매체의 등장으로 지구촌이 하나가된 오늘날 여성의 미적 기준은 나라와 인종의 구분 없이 하나로 통합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심에 바로 바비인형이 있다. 바비인형은 1959년 미국에서 생산된 이래 현재 그 종류도 다양해졌으며 전 세계 140여 개국에서 매 2초마다 한 개씩 팔려나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그렇다면 바비인형이 이토록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소녀들에게는 숙녀가 되었을 때 그녀처럼 닮고자하는 욕망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고, 또 여성들에게는 그녀가 가진 미의 요소들이 자신에게는 결핍된 것으로서 욕망하기 때문이다. 즉 바비의 기호가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바비 인형의 커다란 눈과 가냘픈 턱선, 오똑한 코, 앵두 같은 입술 그리고 긴 다리와 잘록한 허리는 나라와 민족의 구분 없이 오늘날 여성의 아름다움의 대명사로서 시대의 미적 이이콘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상애_Jungjeon Barbie_캔버스에 유채_112.1×97cm_2010
이상애_Huibin Barbie_캔버스에 유채_112.1×97cm_2010
이상애_Twin Barbies in Chipao_캔버스에 유채_193.9×130.3cm_2011
이상애_Barbie in red dress_캔버스에 유채_162.3×130.3cm_2010

나의 작품 속에서 여성주체의 이상적 타자로서 주체의 욕망을 대리하고 있는 그녀는 더 이상 근대주의의 남성중심의 시선 하에 만들어진 「올랭피아」나 「오달리스크」가아니다. 남성에 의해 상품화되어지는 여성이 아닌 자기 스스로를 상품화시키는 대중 문화적 코드에 스스로를 동화시키면서 문화적 상징체계에 잘 끼워진 젠더로서의 표상을 취하고 있다. 때론 "나를 사주세요Buy me now"라고 말하며 리비도(libido)를 뿜어내고, 때론 초현실주의자가 되어 데카르트를 조롱하며 등장한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인형이기를 거부하며 ‘바비=나’라는 등식 하에 놓이게 된다. 나는 바비가되고 싶지만 바비는 내가되길 원한다. 공주가 되고, 왕비가 되고, 의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고... 바비는 주문만하면 무엇이든지 되어준다. 이는 곧 자아의 무의식적 욕망을 향한 매개물로서 주술적인 용도뿐만 아니라 삶을 대리하는 역할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유사인간형(humanoid form)으로 친숙하게 다가오지만 결국 이상적 인간형(human figure)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뉴트럴(neutral)한 상태로 존재하여 언캐니(uncanny)함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자화상이자 자신의 또 다른 타자로서 역설적으로 존재하는 그녀는 이미지로만 존재하는 한낮 기호에 불과하며, 시대의 미적 기준에 따라 성형되어지고 조장되어지는 한 시대의 미적 기준을 드러내는 시뮬라크르(simulacre)일 뿐이다. ■ 이상애

Vol.20110321b | 이상애展 / LEESANGAE / 李相愛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