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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1_0321_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자인제노 GALLERY ZEINXENO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0길 9-4 B1 Tel. +82.(0)2.737.5751 www.zeinxeno.com blog.naver.com/mangchiro
"좋다" 면 정말 좋더라... 좋다,좋다,좋다 며 좋다를 그렸다. 그렇지만 그린 뒤의 공허함은 솔직하지 못한 느낌이 든다. 아마도 항상 따라 다니는 싫다는 느낌 때문이었을 것이다. 잘 알지도 못하며 세상은 싫고 좋고가 없는 그냥 순수한 에너지 덩어리야!!하며 모든게 좋은게 좋은거지... 좋아좋아~ 그렇게 껄껄 댈수는 없는 일 왜 뭐가 좋은지 싫은지도 모르면서 그냥 좋고 싫고에 끌려 다닌다. 끌려다니는게 아니라 좋다를 쫓아 다닌다. 항상 따라 붙는 "싫다"는 밀어낸다... 그대로 "싫다"를 본다... 고정된 실체로 싫은게 있나... 그렇지만 느끼고 산다... 그래서 싫다. 싫다를 들여다 봄으로 결국 좋다를 이끌어 내겠다... 그런 생각은 아니다. 싫다를 느끼지 않고 그냥 봐본다. 결국 좋다 싫다는 한몸인 것 같다.
좌우간 좋다를 그렸으니 짝을 지어 싫다를 그린다. ● 은행나무를 그렸다... 뭐 은행나무에 좋고 싫음이 있을까만은. 또 취향에 따라 좋을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평소 좋아하던 은행나무 뒤로 공룡이 어른대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더 심하게 다들 죽기살기로 살기에만 급급한 시절... 상상도 하기 힘든 그 시절의 처절함. 생명들이 자리잡아가는 진지함이겠지만 그 느낌이 싫다. 삶이 고상할 수 만은 없고 세상엔 인자함이 없다지만 너무 처참하다. 오로지 삶... 생존 그 자체. 느끼하게 표현하면 그래서 은행나무가 더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생존을 위한 효율과 자기 방어적 공격성이 느껴지는 치밀한 가지와 잎의 배열에서는 기하학적 아름다움이 보인다. 그런데 내 생각인지 모르지만 요즘 생겨난 나무들을 보면 그 치밀한 배열이 좀 넉넉해지고 단순하단 느낌이 든다.
가만보니 나무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 진화에 탄력이 붙은 생명들은 뭔가들이 연해진다는 생각이다... 뭐 바퀴벌레처럼 진화에 별 관심없는 짱짱한 생명들이야 그냥 오랫동안 강력하게 살아가면 되겠지만 여리고 우유부단하고 미숙한 생명들은 수정보완이 필요할텐데 그게... 철갑을 두르거나 터프한 모양이 아니라 단순 심플하면서도 넉넉해 진다는 느낌이 든다. 강하기 보다는 옅게... 물론 연한 만큼 다른 생존에 대비책이 있을텐데... 그게 아마 같이 사는 방법을 택해서인지 겉으로부터 공격성을 흐려간다는 생각이다...(중략) ● 사실 은행나무에 대한 이런 설정도 싫다. 은행나무얘기는 남에 다리 긇는 소리고 그냥 좋다를 그린 업보로 싫다를 그리고는 있지만. 그 부정적인 느낌을 그려내기는 어렵지가 않다. 그리던 대로 뭘 그리든 조잡하게 힘주고 죽어라 그리면 "싫다"다. 이젠 그림이 조금 변할 것 같다. ■ 이김천
Vol.20110321a | 이김천展 / LEEGIMCHEON / 李金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