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 2리

내촌 초등학교 와야분교-쌈지농부 아트 레지던시 참여 작가展   2011_0318 ▶ 2011_0403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1_0318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 박승예_박윤주_백현주_한윤정

주최 / 쌈지농부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논밭예술학교_논갤러리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18번지 예술마을 헤이리 Tel. +82.31.945.2720 www.farmingisart.com

본 기획의 참여 작가들은 2009년 8월부터 2010년 1월 중순까지 쌈지농부 아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계기로 강원도 홍천군 와야2리의 폐교 와야분교장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공동의 창작생활을 경험하였다. 해당 레지던시의 공간은 서울로부터 거리상 2시간, 강원도 홍천군으로부터도 하루 몇 차례 다니지 않는 시골버스로 한 시간여를 더 들어가야 도착할 수 있는 폐쇄된 지리적 위치를 하고 있다. 이것은 모든 문화와 경제의 축이 되고 있는 서울로부터의 분리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하나의 분리를 통하여 작가들은 지역민들과의 완전한 소통과 밀착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단지 머물다 가는 이방인이나 방문객, 여행자로서의 그것이 아닌 그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투입되어 함께 소통하며 하루하루의 삶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하여 작가들은 지역민들로부터 받아들여지기 위한 "이해"를 구하여야 했으며, 지역민들에 대한 밀착된 이해를 가져야만 하였다. ● 소위 "닫힌" 공간인 폐교를 창작과 생활의 근거로 삼으며, 숨소리가 사라진 공간속에 체온을 불어넣어가며 지내던 하루하루는 작가들에게 창작을 위한 다양한 영감과 동기를 부여해 주곤 하였다. 그것은 지역에서의 생활과 밀착된 공공미술의 형태로 직접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 작가들의 폐교에서의 생활과 창작활동은 닫혀진 학교에 불을 밝히고 숨을 불어넣어 그 문을 다시여는 결과를 주었다. 학교를 떠났던 아이들은 작가들을 찾아 학교를 방문하였고, 마을의 주민들은 불이 밝혀진 학교의 작가들을 찾아 음식과 미소를 나누어 주었다. 작가들은 아이들의 미술수업과, 지역의 버스정류장등의 벽화와, 학교의 태양열 조명설치작업 등의 작업의 연장으로써 그 친절과 환대에 답을 하였다. 그러한 폐교의 또 다른 "열림"은 지역/ 지역주민과 도시로부터 찾아온 작가들 간의 간극을 줄여가며 이해와 받아들임의 "소통"의 계기를 제공하였다. 그리고 이 기획의 참여 작가들은 그러한 소통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서울로 옮겨와 전달하고자 한다. ● 본 전시의 기획자와 참여 작가들은 이러한 기록과 결과로서의 작업들을 도시 전시 공간에 설치하여 보여줌으로써, 닫힌 공간과 시간이 열림으로써의 소통을 나누어 주고자 한다. ■ 박승예

박승예_monster_종이에 펜, 아크릴채색_150×130cm_2011
박승예_monster_종이에 펜, 아크릴채색_150×130cm_2010

인물로 구성된 평면의 페인팅과 드로잉들은 "나"라는 개인에서 시작되어 "그 외의 타인"으로의 관찰과 관심의 영역을 확대하여 나가고 있다. 자성을 통한 '소통'은 타인과의 '소통'을 통한 '투사/투영'으로 영역을 달리하여 나간다. 사람 드물고 오갈 곳 없다는 와야리에서 체험한 것은 '사람' 이었다. 폐쇄된 도시에서의 삶보다도 폐교에서의 타 작가들과의 공동의 생활과, 밀접하게 지내지 않을 수 없는 시골 마을의 지역민들과의 교류는 일생일대의 가장 커다란 소통의 기회였다. "작업을 통하여 두려움을 직면하고자 한다. 하나로 존재할 수 없는 내안의 나와, 내밖의 나, 버려질 수 없고, 부정될 수 없는 두 존재가 하나의 접점을 통하여 서로를 마주함으로써 그들이 서로를 해치고 부정해야만 할 존재가 아니라 공생하여 나의 인간으로써의 최소한의 자존을 잊지 말아야 할 자극의 수단으로써 그러하다. 일그러지고, 비뚤어지며, 중첩되고, 또 다른 형태의 괴물로 재창조되는 순간을 통하여 그 "뒤숭숭한" 공포는 극복되어야 할 것이지 내가 정복되어야 하는 것이 아님을 재차 확인하고자 한다. 내안의 괴물과, 내밖의 괴물은 그러한 과정을 거치며 서로가 공포의 대상이 아닌 공생의 존재임을 재확인하여 간다. 이러한 확인의 행위는 나를 잠들지 않도록 흔들어 깨우며 "각성" 시켜줄것이다는 믿음과 기대를 만들어 낸다." ■ 박승예

박윤주_The Island-on the block_디지털 프린트_36×52cm_2009
박윤주_The Island-Footpath_사진_55×63cm_2009

처음 그 작은 마을에 도착해서 우리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준 것은 역시 아이들이었다. 그들은 작가군과 마을주민과의 좋은 통로의 역할을 했다. 폐교가 된 자신들의 학교를 점령한 작가들을 순수하게 환영하는 그들은 아이이기 때문에,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유지할 수 있는 원시성이 있었다. 그것은 문화정체성의 근본이며, 지켜져야 하지만 사라질 종류의 것이었다. -그들을 주축으로 하여, 얼마 남지 않은 그 순수함, 고유함, 지역적 특수성을 기록하고 보존한다. ● 소리는 이미지보다 원시적이며, 보다 월등한 전파능력을 가졌으며, 일시적이다. 이 기능을 통하여 이루어진 기록은, 와야리가 가진 지역정체성을 보다 내적으로, 심적으로 작품을 수용하는 수신자에 의해 재구성될 것이다. 그것은 지정된 시각장치가 주는 파장보다 개인적이고 자율적인 전달방식이다. 다만 나는 전제한다. '여기, 아직 남아있는 순수함이 있다. 그리고 곧 사라질지도 모른다.' ■ 박윤주

백현주_부녀회당 housewives party_단채널 비디오, 퍼포먼스_2010
백현주_와야2리 주민 어르신들과 작업과정 중_2010

나의 작업은 사람을 거친다. 사람을 거쳐 사회라는 집단으로 완성된다. 나는 와야2리에 거주하면서 사회에 전반적으로 개입하는 사람들을 주시하고 관찰하며 그에 대한 이야기들을 은유적으로 풀어나가는 작업을 하였다. 소리에서 소리로 전해지는 이야기나 노래를 녹음하여 편집한 후 재구성 하여 지역을 표현하고, 동네에서 친분이 생긴 가족의 집을 방문하여 집안의 모습을 밖으로 끌어내 드로잉 함으로써 사람의 개인적인 곳까지 관여됨을 보여준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개개인들을 조합하면서 통일을 유도하는 작업들도 시도되었다. 부녀회를 시작하기 전에 애국가를 불러보기도 하고, 전래동화의 일관성을 위해 구두로 행해지는 논쟁을 텍스트로 담기도 하였다. ●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나의 위치이다. 마을에서 나는 주체도 이방인도 아닌 관계자이거나 관찰자 이다. 그러한 입장을 내 자신 (퍼포머)과 지역주민 (퍼포머)의 입장을 허물게 하여 서로의 쌍방교류를 추구한다. 이 '당신은 관객이자 작가' 의 구조는 어차피 모두가 사회의 한 일원이라는 개념으로 작업의 근본을 사람에서 찾는 데서 시작한다. ● 이 모든 것은 기록으로 마무리 된다. 와야2리에서 작가가 동행한 모든 장소, 시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사찰 식으로 기록되었다. 일기형식으로 만들어진 이 작은 노트는 관계자 (나)가 '관계'되었던 시간을 기록한 마을의 동향을 낱낱이 보여준다. 순수한 목적의 기록일 뿐이지만 어느 사회에서나 나타나는 서로간의 감시와 주목을 보여주는 은유적 매개체로 둔갑하는 것이다. ■ 백현주

한윤정_문화식당(와야리)_오일스틱, 아크릴채색, 크레용_87×55cm_2009
한윤정_꿀벌을 위한 벌통(와야리)_혼합재료_설치_2010

음식을 통해서 일상의 만남을 이야기 해온 작가가 이번에는 와야리에서의 음식을 통해 일상을 쏟아 놓는다. 그녀는 마실을 다니며, 같이 김장을 하고, 두부를 만든다. 벌통을 만들기도 하고, 학교 급식실에서는 텃밭에서 뽑아온 상추와 고추로 작가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며 함께 나눈다. 때로는 마을 분들과 아이들을 초대하기도 한다. 작가는 말한다. 음식을 먹는다는 건 상황과 시간, 소리 냄새등 작가와 함께한 모든 존재들이 그 공간에서 함께 만나는 것이라고, 그것은 작가에게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것과 같다고 말이다. ■ 한윤정

Vol.20110320a | 와야 2리-내촌 초등학교 와야분교-쌈지농부 아트 레지던시 참여 작가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