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318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구성연_주연(김현숙)_문재일_이승현_이중근_홍지연
주최,기획 / 갤러리 터치아트
주말 문화비_1,000원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터치아트 GALLERY TOUCHART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235번지 예술마을 헤이리 ㈜터치아트 Tel. +82.31.949.9435 www.gallerytouchart.com
작품에 있어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형상을 담아 내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이 형상을 그려내는 것은 어떠한 방식으로 만들어내느냐 하는 것인데 직접적, 또는 개념적인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으며, 의도적으로 어떠한 대상의 이미지를 왜곡하거나 반복적이고, 감각화된 패턴을 통한 접근방식일 수도 있다. 작품 속에서 서로 다른 이미지 구성과 연결 등 서로 세밀하게 조합되어 복잡한 구성을 창조해 내고 있지만 그 안에서는 작가의 손을 거치면서 나름대로의 논리를 통해 새로운 창조물로 탄생한다. 작품에 있어 동일한 형태를 반복적으로 패턴화시키거나, 규격화된 캔버스 안에 두 개의 이미지가 겹쳐지고 분할을 이루면서 시각의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형상을 표현한다' 라는 것은 단순히 형식적인 면에서 본다면 '보여지는 것'에 대한 좁은 의미로 상(像)이라 볼 수 있다. 반면에 내용적인 면에서 지각되지 않더라고 그 이면에 개념적 사고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는 보다 넓은 의미에서 상(想)이라 할 수 있다. 좀더 생생히 추상적인 그 무언가를 뇌리에 그려낼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보고자 하는 대상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형상과 심상의 두 개념이 표현의 범주 안에서 어떻게 공존하며 해석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구성연, 주연(김현숙), 문재일, 이승현, 이중근, 홍지연 작가 6인의 작품을 통해 그들이 탐구하는 형상의 주제가 그들만의 독특한 예술적 철학을 통해 어떻게 이 두 가지 개념으로 접근하고 해답을 찾아가는지 주목해 보고자 한다.
구성연의 사진작업에서는 사탕으로 만들어진 인공자연물이 등장하는데 이렇게 제작된 인공자연물을 다시 사진작업으로 평면화된다. 사진은 객관적인 형상을 찍어내는 과정으로 작가 자신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인공형상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시각의 반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상상 속 자연의 모습은 완전한 새로운 풍경 속의 생명체로 재탄생 된다.
주연(김현숙)은 발상의 재미, 즉 'play-놀이' 라는 기본 단위로 프라모델 작업을 통해 형상의 실루엣에 집중한다. 프라모델의 조각단위들은 완성된 이미지의 구성요소일 뿐이고, 반복적 패턴으로 완성된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이는 마치 조립하여 하나의 완성된 모양을 만들어 가는 프라모델의 기본 원칙을 따르면서 놀이의 흥미를 극대화한다. 또 다른 형상의 접근 방식으로는 작품 속에 담긴 이미지들이 주관적 인식의 과정을 통해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문재일의 작품은 독특한 이미지 환영으로 체워져 있다. 문명을 상징하는 형상들(비행기, 자동차 등)과 자연을 상징하는 형상들이 수직으로 솟아 있다. 이 형상들은 붓 끝의 힘을 발산하는 동양화의 필치같이 작품배경에 우뚝솟아 오르며, 마치 화산의 불연기가 치솟아 오르는듯 에너지로 가득하다. 문명의 생산물인 자동차, 비행기등은 외형이 흐려지고 자연의 배경에 묻혀 사라진다. 이는 환영적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이는 문명의 발달로 폭력화되고 파괴적인 사회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와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적 감성이 응축되어 에너지가 발산되고 있다.
이승현의 드로잉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속에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유기체적 형상들이 서로 이어지고 다시 뻗어나가면서 수많은 형상들을 만들어낸다. 시대적 규율과 사회적 권력의 힘을 담아내고 있는 명화의 이미지에 바이러스가 침입했다는 흥미 있는 발상을 통해 이미지들은 일그러지고 파괴되어 흉물스러운 형상으로 재현된다. 이는 새로운 권력이 부여된 생명체로 재현되고 있다. 이것은 본질을 깨닫게 되면서 이미 보았던 이미지에 대한 진실성을 환기시키고 새로운 형상을 재현하는 것으로 의식과 무의식, 조합과 파괴 등 서로 대비되는 성격을 담아낸다. 때론 시각적 판타지를 조장하거나 우연성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중근의 사진작업에서 보여지는 반복적 이미지는 작가만의 역설적 표현이거나, 유머, 해학적 내용을 담고 있다. 그의 작업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들은 패턴화되어 있으며, 이미지의 본질을 새롭게 해석하고 시각의 이중적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의 작업엔 독특한 공간과 이미지 페러다임을 보여주고 있으며, 반복된 이미지의 구성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일정한 논리에 의해 패턴화 되어 간다.
홍지연의 작업은 형식적인 면에서 보면 전통민화의 형식을 따르며 강렬한 원색이 가지고 있지만 그녀의 작품 중심에는 독특한 내러티브적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인 자연형상이 아닌 물질화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자연물은 완연한 그 본질을 가지고 있지 않다. 새로운 형이상학적 접근을 시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꽃이라 해도 그것이 진정한 꽃의 본질이 아닐 수 있으며, 자연풍경이라 해도 진정한 자연을 담은 풍경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보여지는 것이 사실적인 재현이 아니더라도 충분한 해석이 가능해진다. ● 형상의 재현에 있어 추상이냐 구상이냐 하는 상반된 의미가 아닌 보여지는 것과 보여지는 그 이면에 존재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본질이 가진 형상의 의미와 연계성을 찾아내고, 그 속에서 우연성을 발견한다면 [상:像 상:想] 바로 형상이 가지는 두 가지 시선에 머물게 될 것이다. ■ 김은정
Vol.20110318c | 「상:像 상:想」형상에 시선이 머물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