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series-Ⅱ 연금술 GOLD

갤러리 개관기념展   2011_0317 ▶ 2011_0406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1_0317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 강만희_김석_안진의_유선태_윤병운_임종두_조성묵

주최 / 갤러리 거락 기획 / 정영숙 후원 / BellaRest

관람시간 / 10:00p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거락 Gallery CoLA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530-4번지 Tel. 070.4235.6483 www.gallerycola.com

YELLOW, GOLD로도 불리우는 색의 변주 ● 갤러리 거락 개관기념전은 색(色 Color)시리즈로 시작한다. 음양오행설에서 풀어낸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의 오색(五色)이다. 전시 순서는 1부 파란꽃(blue), 2부 연금술(Gold), 3부 붉은 방(red), 4부 태양과 달빛(black & white) 으로 진행한다. 다섯 가지 순수한 기본색에 문학과 스토리를 담아 현상적인 색채 탐구에서 확장된 색채의 무한변주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 색채가 시각 이외의 감각으로 전이되는 현상을 '감각전이'라고 한다. 2부 『연금술-Gold』전은 Yellow를 바탕으로 초대 작가들의 작품이 감각전이 되는 표피적, 내용적 측면을 살펴볼 것이다. 연금술은 비금속(卑金屬)을 인공적 수단으로 귀금속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고대부터 전해오는 비법이다. 금과 은으로 변화되는 물질, 그 중 금은 황금색으로 불리며 노란색을 대표한다. 연금술사가 일반 금속을 순금으로 바꾸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듯이 작가들은 물질을 통해 황금 보다 고귀한 작품을 창조한다. Color시리즈 2부에서는 'YELLOW'의 색상을 작가별 독창적 미학으로 풀어내는 작품을 소개한다.

강만희_파프리카-꽃의물을먹다_장지에채색_116×96cm_2010

강만희의 출품신청서에는 "꽃의 화려한 외면 뒤의 꽃이 가지는 본성을 시간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파악하여 봄"이라는 짧지만 명료한 작품설명이 덧붙여 있어 작품내용에 접근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지난해 발표한 '꽃의 물을 먹다'시리즈는 꽃과 야채의 형상과 색이 먼저 지각되게 한다. 특히 중앙에 그려진 노란 파프리카, 갈필(渴筆)로 그린 국화 꽃, 여백처럼 보여진 바탕은 꽉 찬 색의 변주이다. 작가의 시적 감흥이 이입된 '국화 한 무더기 황금을 흩어놓았네' 글 귀를 통해 노란 국화의 시간, 황금으로 물든 들녁의 향기를 유추하게 한다. 눈이 부시게 투명한 파프리카의 빛, 그것은 축적된 시간의 기억을 담아낸 햇살 한 조각, 그 찬란함이다. 기획전 주제에 접근한 신작 「꽃-長夏」는 한 낮의 태양을 머금은 무르익은 시간이다.

김석_are you happy 4_철판, 폴리에스테르, 페인트_142×118×27cm_2009

김석은 몸의 형상을 다층적 시선으로 대상을 분석, 비평하며 질문해오고 있다. 그 중 「Are you happy? 」시리즈의 작품이 이번 기획과 연계성이 보인다. 내용적 측면은 순수한 미소를 보여주지만 현대사회의 강요되어 만들어진 권력적 미소를 팝아트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고부조로 벽면에 걸린 작품은 관람자의 시선에 따라 이동하게끔 유도한다. 「are you happy?- 4」는 노란색은 얼굴 중앙 위쪽부분에, 그 위에 스마일 기호를 삽입한다. 주목성이 뛰어난 노란색은 억지웃음을 극대화한다. 「are you happy?-7」은 올 오버 페인팅으로 아이의 얼굴을 금박으로 처리하고 있다. 아이의 얼굴과 황금색은 부조화스럽다. 어린 황제에게 황금 관, 황금 옷을 입히고 용교의(龍交椅)에 앉게 하는 불편함이다. 중국에서 황금색은 절대권력을 지닌 황제의 색이다. 일반인에게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귀한 색이기도 하다. 황금 아이는 부귀영화를 바라는 소망의 얼굴이기도 하다.

안진의_마음결 A cast of mind_캔버스에 석채_61×191cm_2009

안진의는 색채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한 작가이다. 작품의 소재는 꽃의 형상이 중심이며, 세상의 아름다운 만남을 색과 꽃으로 담아낸다. 색채 전문가답게 작가가 사용하는 색의 스펙트럼은 넓고 깊다. 작품의 내용에 따라 노란색, 붉은색, 파란색, 보라색 등은 어우러지며 무한 변주를 만들어낸다. 출품 작품 중 「마음결(a cast of mind)」은 노란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하여 붉은 색, 주황색이 운율에 따라 리듬감있게 펼쳐진다. 붉은 색보다 강렬하고 흡입력이 강한 노란색은 태양을 감싸는 그 빛으로 출렁이다. 꽃의 형상의 중심, 꽃심과 꽃잎의 맥과 잎맥을 세필로 섬세하게 그려 놓아 강약의 조절이 더욱 돋보인다. 이처럼 디테일이 강조된 「마음결(a cast of mind)」은 노란색의 바탕에 어우러진 자연의 경쾌한 율동이 스며든다.

유선태_말과글-풍경 Les Mots,The Word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7cm_2010

유선태는 설치작업, 오브제 그리고 회화작업 넘나들며 40여회 이상 개인전을 개최한 중견작가이다. 출품된 작품은 「말과 글」시리즈이다. 작업실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서 회화에 비해 발표 기회가 적었던 오브제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후 작품을 면밀히 살펴보니 회화도 오브제의 연작으로 볼 수 있을 만큼 동일한 오브제 반복이 눈에 띈다. 「말과 글」의 대표하는 책, 그리고 캔버스 가득 쓰여진 글자를 중심으로 사과, 자전거를 타고 가는 신사, 측음기 등이 있다. 화면은 2~3중으로 구분되어 시공간을 넘나드는 효과 및 입체적인 강조되어 있다. 「말과 글-Les Mots」, 「말과 글- The Words」는 노란 책을 중심으로 낮은 채도의 노란색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 노란 책을 따라 떠나는 여정에 노란색은 기억의 공간, 미지의 공간으로 연결된다.

윤병운_작품01-reading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10

윤병운은 뚜렷한 주제의식이 담긴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젊은 작가이다. 2005년 작품부터 모호한 세계에 대한 탐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자각몽이 꿈속에서의 현실인식이라면 내 작업의 이미지는 현실에서 만나는 꿈의 흔적이다."라고 쓰여진 작가노트의 내용이 「reading」, 「big pot」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별하게 노란색을 주조색으로 작업하지는 않지만 「big pot」, 「Intermission」의 중심이미지의 노란색은 주목성이 뛰어나다. 도로에 표기된 노란색, 중요 서류에 노란색이 사용되듯이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크다. 노란색 화분은 모호한 장면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하고, '1'이라는 숫자는 경계와 경계를 잇는 중심축의 기능을 하고 있다.

임종두_花花_장지에 석채, 분채_53×45.5cm_2011

임종두는「삼합(三合)」시리즈에서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독창적인 작품을 발표하는 역량있는 중견작가로 접어들고 있다. "임종두 작품에서 여인은 비천상을 기본 형상으로 하면서, 여신의 모습에 가깝다. 특히「동행」시리즈에서 물고기, 나비와의 대화, 꽃 무더기 속에서의 여인은 자연과 혼열일체가 된 여신의 자태이다."(2010.임종두 개인전 서문 중, 정영숙) 필자가 지난해 비평한 내용으로 이번 작품도 연장선상에 있다. 붉은 색을 주조색으로 표현하는 한편, 출품작 「花花」, 「觀音」, 「同行」은 수십 회를 거듭한 붓질을 통해 얻어지는 밀도 높은 노란색이 돋보인다. 색으로 스며드는 여인과 자연의 형상은 풍부한 색채의 마력에 몰입하게 한다.

조성묵_빵의진화-알바트로스_철골, 폴리우레탄_140×100×100cm_2008

조성묵 기하학적인 브론즈 의자를 1990년 전 후부터 「메신저」시리즈로 발표해 온 대표적인 원로작가이다. 묵직한 의자는 그 실체만으로 존재의 흔적을 강렬하게 담아내고 있다. 공공조형물에서 봤던 의자가 작가의 장흥 작업실 정원에도 설치되어 있다. 지난해 기존 작업과 다른 방식의 「빵의 진화」라는 주제로 발표된 작품은 재료의 변화가 사물의 변화까지 꾀하는 실험성이 강조되었다. 폴리우레탄 재료로 곰보빵의 마티에르와 유사하게 만들어 기존 브론즈로 만들었던 재료의 특성에게 과감히 탈피하고 있다. 잘 구워진 빵은 노릇한 색일 때 더욱 맛이 난다. 거칠고 뭉클뭉클한 덩어리가 노란색으로 뒤덮인 사물들(의자, 소파, 사다리, 중절모 신사 등)이 배치된 공간은 1980년대 'paper', ' mixed media'으로 작업한 「Message」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 봄의 색으로 대표되는 노랑, 연두, 초록색은 명도와 채도가 높다. 특히 노란색은 주목효과가 높아 형상이나 물건의 기억력을 높여준다. 형광 펜, 횡단보도 등이 대표적이다. 색채를 정서적으로 분석할 때 노란색은 온화, 기쁨을 상징하는 긍정적인 요소와 한편, 불안한 정서와 물질적 욕망을 의미하기도 하다. 초대작가의 개별작품에서 노란색의 상징, 감각적으로 터치하는 흔적의 의미 등을 접근 한 바, 자의적인 해석이 강조된 부분도 있다. 장르도 다르고 연령대도 다양한 7명 작가의 작품을 노란색이란 제한된 색으로만 담아내기는 무리가 따른다. 다만, 황금을 만들고자 했던 연금술사의 모습을 출품한 작가들에게 엿보았음을 밝힌다. ■ 정영숙

Vol.20110317h | COLOR series-Ⅱ 연금술 GOLD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