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315_화요일_06:00pm
갤러리 담 신진 작가 기획展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안국동 7-1번지 Tel. +82.2.738.2745 www.gallerydam.com
감성과 이성 사이의 감응(echo) ● 정규옥의 회화는 감성과 이성 사이의 울림이다. ● 그녀는 감성의 울림을 행위로 전달한다. ● 행위가 드러난 감성에 이성이 감응(echo)한다. ● 이처럼, 정규옥의 회화는 감성에서 이성으로 다시 이성은 감성을 품은 채, 그 울림에 감응한/했던 과정이다. 감성과 이성 사이에서 발생하는 울림을 정규옥은 행위, 엄밀하게는 손끝에서 붓 끝으로 전달되는 감각의 결들을 캔버스라는 지지대를 통해 '사이'라는 간극을 넘나들고 있다. 비논리적인 감성과 논리적인 이성의 괴리를 넘나들며 서로가 서로를 반영 혹은 반사하면서 두 힘의 결합이 이루어지는 지점, 감성과 이성 사이 어딘가에서 상호 감응했던 지점이 정규옥 회화가 놓여있는 지점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회화는 어쩌면 조형적 의미로 완결된 지점보다 행위가 갖는 과정의 산물, 즉 감성과 이성이 한바탕 힘겨루기를 하면서 드러나는 흔적의 장(field)일 것이다. 이 흔적, 즉 정규옥의 회화적 장은 감성과 이성의 울림으로 마침표가 찍히지 않은 문장처럼 유보된 불확정적 욕망의 순간이기도 하다. 욕망의 순간, 즉 감성과 이성의 울림이 행위를 통해 드러나는 이 같은 순환 고리는 캔버스라는 지지대를 통해 성장과 탈피의 순환고리처럼, 감성과 이성의 심장을 뚫고 지나가는 순간, 즉 찰나가 긴 호흡을 통해 만들어 낸 행위의 흔적이지 않을까.
감성과 이성은 반대편에 있다고 생각되는 욕망이지만, 구분하기는 어렵다. 감성이 발달된 사람이지만, 이성이 더 부각되어 보이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관계와 상황에 따라 감성과 이성이 드러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에게서 감성과 이성이 완벽하게 구분된 경우는 불가능할 것이다. 감성에 비해 이성이 또는 이성에 비해 감성이 상황에 따라 우선적으로 드러나거나 대상에 따라 작용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감성은 이성에 비해 보다 맹목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만, 대립 개념은 아닐 것이다.
정규옥의 회화는 바로 이런 인간의 감성과 이성 사이에서 발생하는 차이의 감응을 행위를 통해 발견해 나간다. 감정이 앞설 수 있는 폭발적인 정념을 균형을 유지하면서 색과 형 그리고 행위의 흔적이 드러나는 손맛의 탐색으로 그만의 회화적 정서(emotions)인 추상을 육화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정규옥은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의 구분을 입었다가 다시 벗어내는 과정을 통해 화폭에서 발하는 섬세함과 강열한 힘의 균형 속에서 유유자적한 유희의 세계를 발견해 간다. 이렇게 정규옥의 회화, 감성과 이성 사이의 감응은 행위를 통해 육화해낸 흔적의 장이 발하는 것으로 감성과 이성의 결합지점 혹은 그것을 넘어선, 오성(悟性)의 작용을 이끌어내는 행위의 장이 아닐까. 그것은 감각의 다양성을 개념적 통일로 일깨우는 인식능력이 오성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구체성을 가지는 이성과 비구체성을 포함하는 감성이 가진 인식능력의 차이를 결합해가는 정규옥의 회화, 즉 감성과 이성 사이의 울림은 구체성과 비구체성을 넘어선 추상적인 개념의 능력인 오성을 끌어내는 필요조건을 가진다. 정규옥 회화가 갖는 오성적 작용은 이성과 감성의 대립너머 행위를 통한 육화된 화합의 지점으로 긍정과 생성이라는 정서의 확장, 즉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는 의미에 있다. ■ 김옥렬
Vol.20110315b | 정규옥展 / JEONGGYUOK / 鄭圭鈺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