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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315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빛뜰 bdgallery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226-5번지 Tel. +82.31.714.3707 www.bdgallery.co.kr
『풍경 - 다시읽기』 수잔 손택 Susan Sontag은 예술작품에 있어서 스타일이란 단순히 내용에 덧붙이는 장식적인 요소가 아니라 작품의 총체 즉, 작품이 존재하기 위해 작가가 필연적으로 배치하는 의지들의 총합이라고 말한다. 예술작품은 현실에 대한 작가의 반응 혹은 어떤 가치와 경험에 대한 언급과 개념적 지식을 담고 있지만 결국 작품이란 것은 무엇에 관한 것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이며 우리와 같이 이 세상 속에서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술작품은 작가 개인의 자발적인 창조물이며 동시에 역사에 종속된 하나의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의 현실을 극복하고 보충하는 동시에 현실과 바로 직면하여 감동을 주고 설득하며 우리들의 감각에 흔적을 남긴다.
『회화풍경』은 캔버스와 유화물감이라는 소재로서의 물질과 함께 그것이 구축하는 풍경이미지라는 물질적 기호로 구성된다. 물감의 물질적 토대에 각인된 풍경이미지는 그 물성의 운용에 따라, 혹은 더 근본적으로는 작가의 작업 태도와 방법 즉 수행적 태도에 따라 다양한 층위의 담론이 발생한다. 풍경은 그 자체로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이데올로기의 의미를 수반하고 있는 기호체계인데, 이 풍경을 재현하는 풍경화의 물질성은 그리기 과정에서 생기는 물질적 기호의 운용에 의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풍경과 그림 사이에 머물며 창문 저편에 있는 풍경이미지 위에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을 덧붙여 '그럴듯한' 『회화풍경』을 만들기 위해 유화물감이 만드는 감각의 디테일이 자연스럽게 될 때까지 묽게 흘리고 붓으로 끌고 다니며 완벽한 상태를 기다린다.
『회화풍경』은 특정한 장소에서 받은 감흥이나 그것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작품을 만드는 수행적 태도와 회화적 표현을 통해 우리들의 보편적인 감성을 흔들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 그것은 매순간 펼쳐지는 물감의 물질적 기호들이 화면과 그 너머 자연풍경 사이를 오가며 우리들의 감각경험들로 치환되길 바라는 것이다. ■ 정상곤
Vol.20110315a | 정상곤展 / CHUNGSANGGON / 鄭尙坤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