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312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스페이스 함 space HaaM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37-2번지 렉서스빌딩 3층 Tel. +82.2.3475.9126 www.lexusprime.com
something between us-그 관계의 이면(裏面) ● 최은혜의 작품에서 우선적인 것은 화면에 자리한 파스텔 색감의 큐브cube이다. 작가가 자신에게 드로잉은 감정의 호흡이라고 언급했듯이, 그의 작업은 종이위에 간결한 선으로 구획된 이 큐브드로잉에서 연유한다. 이번 최은혜의 첫 번째 개인전 『Something between us』는 그동안 그가 작업해오던 큐브드로잉,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 있는 회화작업과 공간설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최은혜의 작업은 큐브드로잉에서 시작된다. 엷은 선과 면들은 기하학적 형태로 화면속에 말갛게 떠 있다. 작가는 간결한 선으로 입방체를 그리거나, 혹은 입방체들을 쌓아 올린 형체를 그리고, 해체시켜 그 이웃한 면과 면을 순순한 색으로 채색한다. 채색된 면과 면에 의하여 새로운 공간이 연출되는데, 여기서 또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듯 자연스레 빛의 흐름이 생겨난다. 이 빛은 작가본인이 말했듯이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를 이룬다. 빛은 채색된 면과 면사이에서 시선의 방향을 제시해주며, 이것은 또한 작가 내면의 동선을 의미하기도 한다. 형태적인 면에서 최은혜의 큐브는 그 인위성에도 불구하고 단선적인 매끄러움보다 공간으로 인하여 따뜻한 빛의 흐름이 느껴진다. 그 이유는 작가가 큐브를 더 이상 시각적인 균형과 분할의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즉 최은혜는 펼쳐진 이 장소를 단순화 된 물리적 공간이 아닌 자신의 경험과 환상이 자리하고 기록되며, 이동하는 '내재적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 「something between us」시리즈는 평면에 기인하고 있지만 화면에서 탈출을 감행한 면과 직선이 작품 전면에 표출된다. 작품제목처럼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 존재하는 '그 무엇'에 대하여 말해주는 듯하다. 작품 「pile of languges」는 작가의 경험과 상상속에서 존재하는 텍스트더미들이다. 이 텍스트들은 사각의 큐브안에 자리하지 않고 그 더미자체로써 존재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신, 또는 타인에 의해 단정 지어진 수많은 관계들을 최은혜는 직접적으로 화면전면에 쏟아 부어 놓았다. 큐브드로잉이 개인적인 경험의 기록이라면, 작품 「something between us」와 「pile of languges」는 한발자욱 더 나아가 타인과의 '관계의 이면'에 대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최은혜의 큐브는 평면에 국한되지 않고 인공의 빛이 더하여져 공간에 실체화 된다. 큐브를 이용한 이 공간드로잉에서 빛은 적극적으로 드러난다. 작가는 설치된 조명으로 큐브 모서리에 빛을 배어나오게 하여 비현실적인 일루젼을 연출하고, 우리는 그 빛의 띠에 의해서 쌓아놓은 큐브의 안과 밖, 평면과 실체라는 모호한 경계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 이경림
Vol.20110314a | 최은혜展 / CHOIEUNHYEA / 崔恩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