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구본석_김정훈_김한영_방성호_배빛 신병준_윤보라_윤부진_이성열_이지혜
후원/협찬/주최/기획 /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본부
관람시간 / 수~목요일 10:00am~06:00pm / 금~일요일 10:00am~07:00pm / 월,화,공휴일 휴관
스피돔 갤러리 SPEEDOM GALLER 경기도 광명시 광명6동 780번지 광명돔경륜장 4층 Tel. +82.2.2067.5488 speedomgallery.kcycle.or.kr
"작가의 죽음"을 선언하는 수 십 년 전 롤랑 바르트의 명제가 무색할 만큼 오늘의 작가상의 과잉 된 자아는 동일성의 환영을 여전히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듯하다. 이름 없는 괴물이라고 명명된 이번 기획은 21세기의 작가, 더 나아가서는 주체라는 개념 일반이 갇혀있는 이 같은 환영에 대한 비판적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기획전의 형식은 다음과 같다. 열 명의 각기 다른 작가들의 단체전 속으로 한 명의 흉내 내는 작가가 개입하여 그들의 작품 각각을 모사할 것이다. 그 결과, 단체전은 오히려 마지막에 개입한 한 명 (신병준)의 개인전의 양상이 되어 버린다. 다수로 흩어져 있던 9명의 자아가 마지막에 등장하는 "카피"하는 자아에 의해 흡수되어 버리는 셈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하나의 작가적 정체성이라는 것이 어떻게 또 다른 타자의 정체성을 흡수해 가면서 자신의 독자적 동일성이라는 환상을 형성해 가는 지를 보게 된다. 작가적 정체성"이라는 명사가 숨기고 있는 허구적 차원을 "이름을 욕망하는 괴물, 그러나 결코 이름을 가질 수 없는 괴물"이라는 드라마틱한 서사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단체전과 개인전 사이의 경계 흐림을 통해서 우리는 이처럼 작가적 주체성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접근이 실험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 백상현
Vol.20110312g | 이름없는 괴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