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312_토요일_03:00pm
참여작가 / 신명환_심대섭_에테르_유창창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팩토리 ART FACTORY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34번지 헤이리 Tel. +82.31.957.1054 www.artfactory4u.com www.heyri.net
『즉흥적인 꿈 Improvised Dream-신명환, 심대섭, 에테르, 유창창』展 ● 즉흥적인 꿈이란 말은 마치 무의미한 동어반복이나 이중 긍정처럼 모순되게 들린다. 꿈은 즉흥적으로 급조된 듯하면서도 부정할 수 없는 무의식의 실증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는 꿈을 분석이나 해몽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에 익숙하지만 사실상 그 대부분은 가설이나 미신에 머무를 뿐이다. 분석과 해몽을 학문과 미신으로 구분 짓지 않고 무의식에 대한 두 개의 다른 가설로 놓고 보자면 전자는 불확실한 과거를, 후자는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규정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그것은 불확실한 대상에 대한 구조화, 의미화에 대한 욕망으로부터 비롯되는데 구조주의자들이 성과를 거둔 언어나 기호와 같은 영역과 달리 인간의 무의식은 누적된 데이터(진화 심리학의 관점에서 최소 만 년 이상의) 자체가 갖는 필연적인 한계 때문에 구조화에 더 큰 어려움이 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의식의 구조화와 의미화에 대한 시도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러한 미지의 메커니즘이 퇴화하지 않고 여전히 개인과 사회의 의식과 욕망에 영향을 미치며 작동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달콤한 꿈」은 사람들이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꾸는 달콤한 꿈을 그리고 싶었다. 실제로 그래서 웨하스 과자에 들어가는 딸기향 짙은 딸기크림으로 달콤한 광산을 만들어서 전시를 했었다. 얼마나 진하고 달콤한 향이 나던지 온 전시장 안을 가득 채워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이번에 전시하는 「달콤한 꿈」시리즈는 그 연장선의 하나이고 또 다른 이야기이고 그 꿈을 만드는 과정의 한 장면들이다. 사람들과 내가 모두 꾸는 달콤한 꿈에 대한 환타지. 하지만 금새 깨어질 것만 같은 불안함이 안개처럼 떠다니는 그런 꿈. 부지런히 캐서 실어 나르고 쌓아서 만들어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우리들의 「달콤한 꿈」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 꿈과 멀수록 힘들고 우울하고 어둡다. 나는 너무 지치고 힘든데 하늘은 너무 맑고 좋은 날은 어떤가? 밝고 비현실적인 핑크빛 달콤한 꿈은 그래서 더 잔인하다. ■ 신명환
우리가 갈망하는 것의 척도는 사실상 우리가 기피하는 것에 의해 세워진다. 선의 척도는 악에 의해, 믿음의 척도는 배신에 의해, 보존의 척도는 파괴에 의해, 행복의 척도는 불행에 의해. 선은 선을 유지하기 위해 악을 주시하며, 믿음에 대한 갈망과 배신의 유혹이 공존할 때 공포와 사랑이 시작된다. 우리는 본다. 우리가 두려워하고 기피하는 세계를. 그것을 바라보며 자신이 보존하려 했던 세계를 떠올린다.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배신당하는 상상 속에서 희미한 현기증을 느낀다. 우리가 삶 안으로 끌어오려 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현기, 살아 있음에 대한 실증이다. ■ 심대섭
지루하게 연장되어온 킬투캐릭터즈의 라스트 왈츠로 인한 현기증과 룰렛을 견뎌낸(overeatmen) 이메이지들은 이제 더이상 하나의 현상과 토템이 되어 격조 되어 버렸다. 고고한 덩어리 합체들은 더이상 괴로운 꿈보다는 현실의 외면에 메스 되어 길이 남게 되었다. ■ 에테르
나에게 자극이란, 그것은 선과 악을 가리지 못하게 하는 아름다움. 성욕과 불안, 세포의 분열과 우주의 팽창처럼 무한한 것에 대한 공포, 육체적 고통, 로맨스의 어떤 찰나들, 옥상에서 애인과 함께 바람을 맞는 상상을 원하기 때문이다. 추가로 억울하고 분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과 적의를 같지 않았는데도 적의를 가지게 만드는 멍청한 시스템에 대한 분노도 한 몫 충분히 하고 있다. ■ 유창창
피아노 앞에 처음 앉아 본 사람이 무의미하게 눌러보는 건반처럼 무지와 미지의 영역에서 즉흥은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 인간에게 무의식은 무지와 미지의 영역이며 자연이나 죽음과도 같은 통제권 이탈의 영역이다. 때문에 무의식을 구조화하고 의미를 부여하려는 시도는 불안 요소를 장악하거나 제거하려는 멸균에 대한 환상에 불과하다. 하지만 즉흥적인 꿈이 의미하는 것은 일종의 가수면 상태에서 꾸는 꿈, 또는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하거나 교감하는 순간을 의미한다. 그것은 무의식에 대한 사유가 가능한 순간인 동시에 불안을 직시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러한 의식과 무의식의 교감이 타인과의 교감으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성급한 환원적 해석이나 감상적인 의미 부여를 경계하며 무의식에 잔존하는 감각을 감각에서 감각으로 전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회화적 사유이자 체험이 될 것이다. ■ 심대섭
Vol.20110312a | 즉흥적인 꿈 Improvised Dream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