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309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30am~07:00pm
줌 갤러리 ZOOM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7번지 상 갤러리 6층 Tel. +82.2.323.3829 www.zoomgallery.co.kr
여성의 비밀스러운 곳을 상징하는 이번 전시는 14년 만에 갖는 이규원의 9번째 개인전이다. 10년간의 타지 생활에서 아웃사이더로서 그는 고독과 격리, 주체의 상실내지는 해체에 대한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그에겐 사랑 그 자체였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런 저런 모양의 이별과 헤어짐으로 다가온 고독감이 절망감으로 까지 발전될 때에 작가는 무의식적으로 원초적 본능을 갈망하다가 그는 금기시 되어진 이런 비밀스러운 이미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감출수록 더욱 들춰내려는 경향이 있는 작가는 외설을 더 이상 외설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첫 생명이 탄생되는 보금자리에로, 신이 창조한 경이로움으로 승화시킨다.
작가가 이성의 가장 비밀스러운 그 곳을 처음 접한 것은 1986년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한 성인영화관에서였다. 그 리얼한 디테일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본능으로 대상에 다가갔지만, 어느 순간 숭고하고 성스러운 아이의 보금자리로, 그리고 아이가 세상밖에 나오는 첫 관문으로 여기게 된다. 나아가 신이 창조한 신비하고 거룩한 창조물이 되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 물이 종종 나오는 데 이 역시 처음에는 흥분하면 나오는 사랑에 분비물이었지만 차츰 생명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물이 되는 것이다.
작가는 그런 이미지를 묘사하기 위해 신이 창조한 자연에 눈길을 돌린다. 그가 포착한 것은 미지의 구멍이나 틈새나 바디의 형체를 갖는 조형이다. 거기에는 작가의 감성 어린 프레임, 감각이 느껴진다. 누구라도 그냥 스치고 지나칠 그런 곳임에도 작가의 눈에는 감각적으로 들어오나 보다. 그는 감감적인 선과 디자인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느낌을 넣고 내용을 넣는다. 노자는 始는 女之初, 즉 '여자와 같은 시작의 상태'이다. 여자가 깊은 내면으로 생명을 잉태하고 이것을 기르는 순간이 '처음(시작)'의 의미이다. 그래서 작가는 비밀스러운 이곳을 아이가 길러지는 이곳을 처음의 의미로 둔다. '물줄기'에서는 신이 세상을 처음 창조하는 그런 경이로움이 베어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첫번째로는 원초적인 본능, 두번째로는 마음에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귀소본능에로의 감정, 세번째로는 '처음'에로의 의미로 그 곳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이규원
Vol.20110307a | 이규원展 / LEEKYUWON / 李圭原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