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302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성응_박대조_양문기_정광식_조성구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_10:30~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롯데갤러리 청량리점 LOTTE GALLERY CHEONGNYANGNI STORE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591-53번지 롯데백화점 8층 Tel. +82.2.3707.2890 www.lotteshopping.com blog.naver.com/lotte2890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은 조각의 전통 재료인 돌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작가들의 작품전을 개최한다. 돌은 인류 문명의 역사 속에서 인간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며, 태고적 자기 방어와 식량 획득을 위한 생존의 도구로서, 때로는 하늘과 통하고 해의 기운을 품고 있는 신성한 존재이자 심미적 예술의 재료로서 인간의 생활과 문화, 예술 전반에 사용되어 왔다. 스톤헨지를 비롯하여 이집트의 피라미드, 그리스와 중세 고딕의 건축과 조각상, 중국의 원강 석굴과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 등 인류는 돌 위에 수많은 세계관을 새겨 넣었으며 그 속에는 시대가 추구했던 예술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 돌 안에 존재하는 영혼을 밖으로 구해냄으로써 예술은 생명을 얻는다고 믿었던 조각가들의 시대는 지나가고, 탈 물질화된 개념으로서의 예술의 가치와 새로운 재료, 기법을 찾고자 하는 현대 미술의 경향 속에서 돌도 변신을 모색한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다섯 명의 작가들은 돌을 다루는 독창적인 방식을 통해 동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미감을 탐구하는 이들이다.
거대한 돌 덩어리에 무수히 많은 구멍들을 뚫어 내부 공간을 비워내는 김성응은 물성이 증발한 듯 신비로운 형태로 조각의 안과 밖 공간 사이의 상호 작용을 표현한다. 박대조는 대리석 위에 사진 필름을 빛으로 투과시킨 후 표면을 음각하고 먹과 아크릴릭으로 채색하는 조각과 사진, 회화가 결합된 작업을 선보이며, 순수한 어린아이의 이미지와 테러, 전쟁, 자연재해 등 사회적 이슈를 대립시킨다. 자연석을 다듬어 들고 다닐 수 없는 무거운 명품 가방으로 만드는 양문기는 하찮은 돌이 가치를 갖게 되는 변화를 통해 브랜드가 상징하는 사회적 서열과 권력의 문제,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소유욕에 대해 이야기하며, 정광식은 자연이 만들어준 캔버스인 돌 표면을 깎고 그 위를 채색하여 바다와 산, 섬과 도시의 거대한 풍경을 그림으로써 회화와 조각, 자연과 인공이 공존하는 화면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조성구는 다른 돌과 달리 현무암은 고온에서 녹는다는 성질을 이용하여, 현무암에 색유리와 금속 등을 같이 녹인 일명 '돌 용접 조각'을 제작, 빛과 외부 환경에 따라 색채가 오묘하게 변화하는 독특한 미감을 만들어낸다.
이들은 돌에 새겨진 전통적 의미와 사상, 상징을 넘어 다양한 방식과 개념을 실험한다. 친숙한 소재인 돌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오랜 시간 노동의 과정과 숙련된 기술로 구현해내는 이들의 작업은 가볍고, 키치적인 시각적 경험들이 현현하는 미술계에서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 롯데갤러리 청량리점
Vol.20110306a | Stone Garden - 돌로 만나는 현대미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