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304_금요일_06:00pm
2010-2011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용암동 2098) Tel. +82.43.200.6135~7 www.cjartstudio.com
『2010-2011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는 그간 스튜디오에 입주하여 제작된 성과물들과 작품에 대한 기록을 토대로 일반인과 전문가들에게 공개 전시된다. 김승현의 작업들은 일련의 사회의 구조 혹은 통념에 대한 문제제기와 비판적 각도를 증거와 기록의 방식으로 해석해 낸다. 그의 작업들 중 부산의 한 극장을 소재로 한 작품은 자본과 스펙타클한 이미지의 권력으로부터 밀려 지역색이 강한 삼류극장의 이미지로 발견되는 지점에서 하류 구조가 타자들의 눈에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들춰낸 작업들이 있다. 이는 거대한 권력과 미시사회가 중첩되는 아이러니함과 현상들을 상이하지만 비슷한 이미지에 봉착하게 된 원인을 조사하는 작업들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에 김승현은 이미 사회의 일반적 구조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을 그가 장치해 놓은 작은 사태를 통하여 역설적인 미끄러짐을 발견하고 기록하고 있다.
2008년부터 여러 가지 시리즈로 작업을 하고 있는 김승현은 「structure-series」라는 제목으로 또 하나의 작품군을 선보인다. 이전의 시리즈 보다 더 직설적인 표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번 작업은 그가 꾸준히 이야기 하고 있는 권력과 권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상황과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관한 그의 생각을 담고 있다. 「structure-series」는 사용된 재료에 의해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첫 번째는 우드락 양면에 중성지를 붙인 폼보드를 이용한 작품이다. 그는 폼보드를 0.5cm, 1cm, 1.5cm, 폭으로 길게 잘라서 마치 H빔이나, I빔을 이용해 건축구조물을 짓듯이 작업을 한다. 그 구조는 실제 거대한 구조물을 작게 옮긴 미니어쳐 형식인데, 이번에 전시하게 될 작품은 고속도로의 광고판, 파라볼라안테나, 비행선등이다. 그리고 작업은 구조물을 재현 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품 마다 우리에게 익숙한 영어 문장이 구조물의 형태 중 일부로 삽입된다. 이 문장들은 할리우드 영화의 대사나 팝송의 제목, 혹은 가사에 쓰인 문장을 발췌한 것인데, 순백색의 이국적인 구조물과 조합되어 마치 현실과 분리된 가상공간의 풍경처럼 보여 진다. 여기서 그는 구조물을 마주하면서 우리 내부에 자리 잡고 있는 어떤 구조, 어떤 관념과 만나기를 유도하고 있다.
두 번째는 고무줄을 이용한 작품인데 핀을 이용해서 벽에 고무줄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먼저 핀을 자음과 모음의 외곽 모서리에 꽂고 핀에 고무줄을 걸어서 한 단어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그가 주목하는 것은 재료의 특성이다. 고무줄은 어느 정도까지 늘어난 뒤에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특성을 가진다. 그는 이렇게 고무줄 자체가 한계를 지니는 특성을 이용해서 '6개의 화이트큐브' 와 'One of the lyrics of pop songs'를 보여준다. 유연한 고무줄은 몇 개의 핀에 고정되면서 굳어지고 금방 한계를 드러낸다. 그리고 단단해 보이는 구조와 영원을 맹세하는 문장은 팽팽하게 늘어난 고무줄로 표현된 때문인지 그 구조와 의미가 위태로워 보인다. 그의 표현방식을 인간사회에 적용해 보면 흥미롭다. 젊은 날 가졌던 유연한 사고방식은 직업을 갖고, 조직의 명령에 따르고, 사회적인 약속을 반복 하면서 고정되고 굳어지면서 한계를 드러낸다. 그리고 결국에는 새로운 방법을 창조하기보다 과거의 방법에 따르고 현상을 유지하는데 애쓰기 쉬워진다. 그는 '그렇게 우리는 타성으로 탄성을 잃어간다.'고 말한다.
김승현은 우리 내면에 있는 어떤 구조를 꺼내 보여준다. 그것은 강자에게 아부하고, 약자에게 매서우며 잠깐 동안의 안정과 성공에 도취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그 낡은 태도가 선진국으로부터 후진국이, 중앙으로부터 지방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스스로 만들게 하는 것이 아닌지 반성하게 한다. 그는 '위로만 향한 시선은 자유도 위로부터 승인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 한다. 끝으로 아직은 어떠한 평가도 이른 젊은 작가지만, 짧게나마 이번작업에서 이전의 작업들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을 이야기 해본다면, 그것은 이전 작업들의 은유적 표현 뒤에 숨은 '폭력' 에서 조금 벗어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그 노력이 앞으로 젊은 작가에게 조금 더 넓게 보고 많은 것을 수용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멀지 않은 미래에 그가 말하는 수평적 만남이 작품을 통해 이루어지는 날을 기대해 본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Vol.20110305e | 김승현展 / KIMSEUNGHYUN / 金昇炫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