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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302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월~토_10:30am~06:30pm / 일_12:00pm~06:3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경운동 64-17번지 Tel. +82.2.733.1045~6 www.grimson.co.kr
빛과 색으로 된 감각의 향연 장 임정은은 유리에 큐빅(cubic)형태를 만들고, 설치하여, 조명으로 다양한 실루엣을 보여주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빛'이 있어 사물들을 시각적으로 보게 되는 것으로 부터 우리가 보고 느끼는 감각을 모두 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 궁극적이며 근원적 목적과 함께 유리(glass), 스테인리스(stainless steel), 거울(mirror)라는 현대적 재료를 선택하고, 사진(photography), 에칭(etching)기법을 사용해 시대적 풍경을 표현한다. 평소의 작업은 평면과 설치(installation)를 병행하는데 평면은 유리화면 위에 작은 큐브(cube)를 반투명기법으로 새기고 배경에 거울이나 사진을 적절히 배치하여 액자 틀을 씌우고 그 화면 안에서 무한히 확장 변형되는 이미지를 얻어낸다. 그리고 설치작업으로는 사각형의 유리판을 유닛(unit) 단위로 하여 색면을 그려 넣고 복수로 제작하여 공간에 따라 무한 변형시켜 조명과 함께 연출한다. 판유리 큐브에서 표현되는 이미지는 압축된 공기와 함께 금강사를 분사해서 유리의 표면을 갈고(모래치기 기법(sandblasting)), 매끄러운 표면 위를 붓으로 스텐실(stencil) 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최근 작업에서는 강화유리 위에 산업방식의 매끄럽게 UV프린트인 실크스크린(silkscreen)과 같은 방식을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그녀는 유리공예가(glass craft)가 아닌 판화가(printmaker)로서 반복적 표현방식과 매체의 확장에 대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정은은 돌(stone)이나 나무(wood), 동판(copper plate)을 화면 위에 도구나 화학물질을 사용한 기법으로 유리 위에 그리고, 종이에 찍어 완성된 화면을 복수로 얻어내는 기법을 고스란히 공간으로 변용하여 표현한다. 멀티플(multiple)하게 제작된 사각의 유리단위(unit)들은 벽면에 설치되면서 복수이미지들이 등장하고 투명, 반사, 투과, 겹침으로 얻어지는 빛과 색의 뉘앙스(nuance)들이 판화를 뛰어 넘는 새로운 조형언어를 만들어 낸다. 판화의 복수성과 정교한 기법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시각적 조형성을 얻어내는 확장된 장이라 할 수 있다. 이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장인과 수도승 같은 인고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으리라 짐작된다. 임정은은 자신만의 매체와 스타일을 차분히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주목할 만한 작가라고 여겨진다.
임정은은 눈에 보이지만 형체가 없는 비 물질인 빛과 거대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한정된 물질계의 상징인 큐브(cube)를 조합하여 화면 스스로의 착시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 타자인 관객의 동선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이미지를 제공한다. 큐브의 닫힌 공간은 모더니즘(modernism)시대까지 물질, 현실, 한정된 시공간을 의미하는 기호로 사용되었다. 디지털(digital) 정보와 포스트모던(postmorden)을 경험하는 이 시대에서 큐브의 의미는 한정되어 보이나 거대하고 빠르게 변화되는 흐름 안의 무한한 시공간의 변화까지도 수용한다. 최근 작업「PRESENT」에서 그녀는 렌티큘라(3D Photography on Acrylic-lenticular)기법을 통해 실제 같은 허상(illusion)과 착시(optical illusion)를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작업에서도 유리를 중첩시키거나 거울을 반사시켜 이미지들을 복수로 만들어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는 무한 개념의 공간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한정된 평면에 일률적으로 배치된 큐브 중 하나를 다른 위치로 놓아 규칙적인 흐름을 흩트려 놓기도 한다.
우리는 창문(window), 카메라렌즈(camera lens), 영상매체(images), 인터넷(internet) 등의 기계매체와 함께 일상과 현실의 다른 시 공간을 경험한다. 보는 사람들마다의 관점은 다른 시각을 생산하고 동우회와 공유하고 소통된다. 이에 따른 다른 상황과 사건은 무수히 생산되어 복잡한 그물코로 얽혀 무엇이 진리인지조차 잃어버리고 흘러가는 하나의 기호와 정보로서만 존재하게 된다. 디지털은 현실 안에서 4차원을 재현해 내며, 지나간 신화와 역사라는 과거까지 재현하며 실재처럼 보여준다. 꿈과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서 눈앞에 펼쳐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환각적 세계는 날마다 발전하며 일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며 우리를 미혹시키고 있다.
임정은에게는 사각형의 유닛이 형이상학적인 절대적 가치, 본질이라는 정신의 기호이기도 하다. 사각이란 본질적 가치를 갖고 있으면서 무한하게 변형되는 것은 비 물질이 되더라도 형태를 갖고 있으면서 실제를 붙들고 있는 것이리라. 이것은 작가가 판화의 원형을 고수하여 정신적 본질을 고수하면서 현재의 불확실성의 시뮬라시옹(Simualtion)까지 표현하는 것이다. 사각형의 유리단위들이 만들어내는 설치는 무한 변형되기도 하고, 그 그림자들조차 빛의 영향을 받아 투과되어 색으로 환원되면서 형태를 갖고 섬세하고, 부드럽고, 현란한 감각으로 우리의 시각을 붙들고 있게 되는 것이다. 사각의 유리단위에 그린 선과 면은 배경에 비춰지며 이미지로서 복제되고 실제공간까지 복제하여 공간전체는 회화적 환영의 장이 된다.
또 다른 설치 작업으로 스테인리스 스틸의 육각형 평면 큐브 안에 입체적으로 그린 윤곽선을 따라 작은 구멍을 뚫고 색유리를 끼어 넣은 것은 빛과 색의 통과만이 아닌 반사와 환영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험하고 있다. 설치되는 배경의 벽면을 희게 때로는 어둡게 처리하고, 스테인리스 조각들을 설치해 조명을 비추면, 거울 같은 금속판들은 색 그림자의 도트들과 같이 반영된 각기 다른 이미지와 색을 갖게 되고 반사된다. 평면의 스테인리스 큐브와 도트(dot)는 그 자체와 배경에 점, 선, 면 그리고 입체의 현란한 시각적 효과를 가지며 미니멀적(minimal) 재료의 절대성과 상징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반사 재 위의 그림자들의 침투와 반영, 배경에 떨어진 그들의 형태는 평면과 입체의 시뮬라크르(simulacre)가 아닌 순환의 생명력으로 변형되어 공간뿐만 아니라 우리내면으로까지 깊숙이 스며든다. 스테인리스 작업은 색과 빛을 완전히 통과시켜 공간과 소통하는 유리와는 달리 타자와 공간을 담아내고, 반영하며, 감각들을 쪼개면서 들어가 신체와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 회화적 환영의 공간을 보다 확장해 공간-회화의 장을 끊임없이 피드백 하면서 외부와 내부를 소통하는 것이다.
임정은의 유리와 스테인리스 스틸 작업 모두 재료의 반복적 형태로 판화(printmaking)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입체적으로 벽면에 설치되면서 조각적 위치도 갖는다. 배경에 떨어진 그림자들은 추상성과 일루젼으로 회화적 의미를 갖게 하고, 그 결과의 총체적인 공간 유희는 건축적 요소도 발생시킨다. 그녀는 일상의 투명함으로 투과되는 빛을 색으로 환원시켜 기호로 배열하여 물질과 비 물질의 간극을 뛰어넘는 유기적인 관계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작업은 회화의 추상성이 아닌 다양한 공간 안에 추상과 상징성을 부여해 예술본질의 초월적 미적 세계를 일상의 스펙트럼(spectrum )으로 분사해 소통할 수 있게 하는 시대적 작가라 여겨진다. ■ 김미진
Vol.20110304f | 임정은展 / LIMJEOUNGEUN Angela / 林廷恩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