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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304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09:00am~05:00pm
더비 대학교 내 UNIVERSITY OF DERBY Kedleston Road, Derby, DE22 1GB, UK Tel. +44.1332.590500 www.derby.ac.uk
본전시는 개인전이 아니며, 영국에서 열린 『FORMAT』 국제사진대회에서 실험적 사진 시리즈 부문 최고 3인에게 수여하는 『Troika Exposure Award 』를 수상한 한국인 사진작가 쉰스터의 전시작을 소개하고자 한다. 『FORMAT』 은 2004년 출범한 영국 최고의 현대사진축제이며 세계적인 현대사진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비엔날레이다. 쉰스터는 「Street Drama」시리즈로 이번 대회에서 수상하였고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FORMAT 2011』에 참가한다. ●「Street Drama」는 한 장의 사진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최종 결과물 못지않게, 제작 과정이 큰 의미를 가지는데,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길을 지나가다 조형적으로 완성도 있는 공간을 발견한다. 그 공간이 바로 「Street Drama」의 '무대'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카메라를 고정시켜 그 '무대'를 지나가는 수십수백명의 사람들을 계속해서 촬영한다. 그 사람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들만 선택한 후, 그들이 마치 같은 순간에 존재했던 것처럼 합성해서 완성한다. 최종적으로 선택된 사람들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것이다.
사진상에 있는 각각의 사람들은 따로 촬영되었고, 합성을 통해 마치 같은 시간에 존재했던 것처럼 보이게 연출한다. 그러므로 사진 속의 한 사람은 한 '순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완성된 사진은 그런 '순간'들의 집합인 것이다. 공간(무대)은 고정된 상수이고, 시간은 변수인 것이다. 즉, 고정된 공간 속에서 시간의 비선형적 혼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간의 비선형적 혼합은 특히 중요하다. 왜냐면, 그것이 바로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단순히 모든 사건을 시간순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인상깊은 사건들만 선택하여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기록의 재구성인 것이다. 이 작품 또한 촬영된 모든 사람들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인상깊은 사람들만 선택하여 시간순과 상관없이 배열하므로 「Street Drama」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Drama is not simply listing what happened in the order of time, but rearranging what happened in an imaginative way."
사진 속의 사람들은 나만의 주인공들이며, 뒷배경은 그들을 위한 무대인 것이다. 그들은 그냥 지나간 것이지만, 작가의 눈에는 일종의 공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므로 촬영 과정은 오디션을 보는 것과 같다. 일단 모든 이들을 촬영하고(즉, 오디션을 보고), 편집과정을 통해 주인공으로 발탁된 (캐스팅을 통해) 사람들만 합성하게 된다. 합성된 최종작품은 마치 한 편의 오페라나 뮤지컬의 한 장면 같이 연출한다.
「Street Drama」는 리얼리즘과 상상력의 혼합이다. 사진속에 있는 사람들은 사진상에 있는 위치에서 실제로 존재했던 모습 그대로 합성되어있다. 다른 곳에서 촬영된 사람을 떼어다가 합성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공간을 실제로 지나갔던 모습 그대로 촬영되고 합성된다.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상상화인 것이다. ● 합성사진으로서 「Street Drama」만이 가지는 특징이 있다면, 주인공과 무대의 정체성을 각각 유지하면서 드라마틱한 연출을 하는 것이다. 그 연출이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게, 조악해 보이지않게 해야하고, 설득력 있게, 우아하게 연출하는 것이 이 작품의 형식을 완성하는 관건이다.
「Street Drama」는 2010년 런던에서 열린 『Photomonth』행사에서 첫시사회를 가졌다. ■ 쉰스터
Vol.20110304c | 쉰스터展 / Schinster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