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박물관 Museum of Agriculture

채승우展 / CHAESEUNGWOO / 蔡承雨 / photography   2011_0225 ▶ 2011_0425

채승우_서초구 양재천 2010.09_아카이벌피그먼트 프린트_67×100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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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225_금요일_07:00pm

관람시간 / 01:00pm~10:00pm

KT&G 상상마당 갤러리 I KT&G SANGSANGMADANG GALLERY I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7-5번지 문화플래닛 상상마당 2층 Tel. +82.2.330.6223~4 gallery.sangsangmadang.com

농업박물관_채승우 작가론 모든 재현 예술이 그러하듯, 만약 사진가가 보여 지고 읽혀지는 맥락 속에서 그 의미를 찾고자 한다면, 사실 그의 작품은 우리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존재하는 관심과 해석에 의해서 완전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방식은 그의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에 의해 선택되고 이미지로 반영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의외성을 가지고, 우리에게 말 걸기를 할 때 우리는 현실에 대해 재발견하고, 이에 따른 해석과 수용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작가가 중층적인 해석이 가능한 이미지를 독자적인 완결 구조로 완성하여 한 프레임 안에 담아낼 때,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현실은 여러 가지로 열리게 된다. 또한 현실에 대한 정보 전달과 인지의 방법에서 언론 매체는 매우 신속하고, 또 객관적인 것처럼 여겨진다. 우리는 책상 앞에서 뿐만 아니라, 점점 간편해지고 있는 각종 휴대용 전자 장비를 통해 지면뿐 만 아니라, 인터넷의 토털 사이트에서 일어나는 속보를 보도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아침에 일어나서 보는 신문 등에 활자와 사진으로 새겨져 생활 속에 침투하고 있다. 바로 그 가운데 채승우가 있다.

채승우_강남구 양재천 2008.05_아카이벌피그먼트 프린트_67×100cm_2008

채승우는 두 경계의 접점에서 셔터를 누른다. 그 중 하나는 모 신문 매체의 사진부 기자로서 만들어내는 이미지이다. 이때 그가 제공하는 이미지는 마치 사실에 대해 증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체가 잡은 방향에 의해 활자와 함께 구성된 맥락 속에서 매우 교묘하게 다루어진다. 그러므로 이 작업에서 그의 관점과 표현 방식은 배제 당한 채 사용되어진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반면 사진작가로서 채승우는 사진 작업을 통해 명료한 관점을 가지고 현실을 기록하고 발언하고 있으며, 요구되어지는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그는 사진의 주제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한국사회의 이중적이며 모순적인 현실이 전통과 역사, 산업 구조의 변화 속에서,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 매우 기묘한 이미지로 실재하고 있음을 선택하고, 이를 독톡한 프레임 속에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현실을 기록하고 증언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서 채승우가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는 세상은 거대한 그 무엇이 아니라, 우리의 비천함과 위대함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일상의 한 자락에서 비롯되고 있다.

채승우_면중초등학교 2010.09_아카이벌피그먼트 프린트_90×135cm_2010

그가 작품을 위해 채택한 대상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그는 굳이 카메라를 들고 격렬한 분쟁지역이나 살벌한 전쟁터를 누비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그는 지하철을 타거나 차를 몰고 가서 충분히 닿을 수 있는 곳, 메가시티(Mega-city) 서울의 도심의 한 자락에 렌즈를 들이댄다. 그 장소는 강남의 양재동, 이촌 고수부지, 종로의 세운 상가 같은 곳이다. 특히 종로의 세운 상가는 보신각, 종묘, 어학원, 쇼핑몰이 뒤섞여 밀집해 있는 역사성과 번잡함이 교차하고 있는 장소이며, 동시에 끊임없이 관광객들이 들고, 나는 곳이다. 그곳에 갑자기 벼농사를 짓는 논이 거짓말처럼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서울 한 복판에 있는 논은 그 존재 자체가 의외적이며,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의외의 존재를 발견하고 재해석 한 그의 작품 속에는 벼 농사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봄, 여름, 가을까지 모내기와 수확까지의 시간과 공간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특히 사진 속에서 가을의 햇살을 받으며 누렇게 익은 세운 상가의 벼는 올해 유일하게 풍년이 든 논이지만, 양재동이나 이촌처럼 도심에 조각으로 흩어진 다른 공간에 만들어진 논들은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추수를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이 또한 빈약한 결과로 기록되어진다. ● 이 '엉뚱한' 논들의 모내기부터 추수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은 기록은 사실 채집된 농경문화의 한 단면을 사진으로 채집하여 펼쳐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한때는 모든 산업과 삶의 중심이었던 농업은 사회가 산업화되고, 자본화되면서 이제 박물관처럼 채집되어 특정 공간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차도, 인도에서 바로 터진 공간에 누렇게 익은 벼, 허수아비, 탈곡기 등은 오히려 현실감이 들지 않지만, 한편으로 우리는 이를 관람하며 체험하는 즐거움을 안아 보게도 한다. 정해진 시간에 실습을 온 초등학생들은 책에서 읽거나 그림으로만 보았던 장면을 직접 연출해 본다. 낫으로 벼를 베고, 탈곡하고 장난감을 만들기도 하며, 이제는 먼 역사속의 한 장면을 체험해 보는 것이다. 작가는 이 현장에서 차분히 이들을 촬영하기도 하고, 나중에는 소감을 채록하기도 하며 이를 파악하고, 기록한 결과를 선보인다. 세운상가의 미래 도상을 제시한 설명 판들이 논 주변에 가로수처럼 서 있는 이곳에서 사실 벼농사는 전통을 기반 하였으나, 매우 오래되고 시대 착오적인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곳은 전통과 미래, 낙후된 것과 상가의 번영을 기원하는 열망, 농경 문화에 대한 문화 체험과 관광의 호기심 등이 서로 아이러니하게 공존한다.

채승우_서대문구 안산도시공원 2010.10_아카이벌피그먼트 프린트_90×135cm_2010

작가 채승우는 이러한 상황들을 구조적으로 그의 사진 속 프레임의 밖에서 안으로 밀어 넣는다. 여타의 다큐멘터리 사진이 그러하듯 그의 사진도 현장을 충실히 기록하고 있다. 여러 컷을 통해 구성된 서술적인 이야기 구조는 이 엉뚱한 논을 대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과 태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은 무엇인가 어색하다. 자세히 보면 보도 블럭, 가이드 라인, 설명 판, 펜스 등이 화면을 배분하며 화면 속의 사람들을 어정쩡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은 사진 속에서 한 순간 정지된 표정 속에서 어색하고 생뚱맞지만 열심히 체험행사를 진행하거나 참여하고 있는데, 살펴 보건데 어린이에서 아줌마, 아저씨 등 다양한 인물 군이 형성되어 있고 각각의 반응이 포착되어 있다. 잘 익은 누런 벼는 어린이들에게는 경험하지 못한 오랜 행위에 대한 체험으로 내재화 될 것이며, 노인에게는 노스텔지어를 선사한다. 그리고 지나가던 아줌마에게는 기념 촬영을 한 컷 할 수 있는 낭만적인 그 무엇이다. 프레임 속에 또 다른 화면 분할의 프레임이 존재하고 그 사이에 솟아난 벼들은 이들을 통합해 주는 존재이기도 하면서, 그 자체를 어색하게 만들어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지나가던 아저씨는 비교적 신자유주의 논쟁을 포함한 한국 농업의 위기에, 그래도 좀 본질적으로 접근한 듯 훗날 식량이 전쟁의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하기도 한다. 그러나 도심 한 가운데, 맥락 없이 존재하는 이 채집된 농경 문화는 이 아저씨가 경고하는 거짓말 같은 현실에 대해 이미 그 위험성을 태연하게 표출하고 있으며, 우리들 일상의 삶은 고도성장과 발전 속에 뭉개져 버린 공동체 DNA를 일깨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 사실 그의 사진에서 발견되는 '어색함'과 '의외성'은 오히려 한국사회의 복잡하고 미묘함에 한 박자 숨을 고르게 하는 어떤 질서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이를 통해 작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과 이야기를 흩트리지 않고, 동일한 방향성을 이끌어 냄으로써 오히려 적절한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전형화 된 구조의 이미지와 편집에 의해 미묘하게 오인을 발생시키는 보도매체에 대한 비판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채승우_서초구 양재천 2010.10_아카이벌피그먼트 프린트_67×100cm_2010

이처럼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채승우는 한국사회의 이중적이며 모순적인 현실이 전통과 역사, 산업구조의 변화 속에서,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 매우 기묘한 이미지로 실재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처한 경계의 접점에서 셔터를 누르는 순간, 현실적으로 자신의 사진이 쓰여지는 언론 시스템의 틀을 벗어나는 이율배반적인 결과를 도출해 냄으로써 자신의 '작가성' 또한 완성 시킨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가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앞으로 더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으로,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이미지를 선택하여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종로의 세운상가에서 이렇게 추수한 쌀은 맞은편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쓰인다고 한다. ■ 강수정

채승우_종로구 초록띠공원 2010.10_아카이벌피그먼트 프린트_90×135cm_2010

현존하지만, 사라진 것의 흔적들 이 「농업박물관」 작업은 서울과 서울 주변 도시에 있는 체험용 논들을 촬영의 소재로 삼았다. 내가 촬영할 동안에 서울에만 15군데의 체험용 논이 있었다. 종로구 세운상가 자리에 만들어진 초록띠공원, 양재천의 강남구와 서초구 구간, 노원구의 마들공원, 서대문의 안산도시자연공원, 강동구 길동생태공원, 일자산영농체험장, 광진구 아차산생태공원, 충정로의 농업박물관 들과 몇 개의 초등학교가 그 목록에 포함된다. 나는 그 논들과 논에서 벌어지는 체험행사를 사진에 담았다. 봄에 열리는 유치원 아이들의 모내기 행사에서부터 가을의 가족 추수체험까지 몇 가지 행사가 이들 논에서 반복되었다. ● 나는 「신반차도 (부제: 전통과 재현의 구성원리)」 작업을 포함한 이전의 사진 작업들을 통해 '전통재현행사'에 관심을 가져왔다. 전통의 재현을 관찰하면서 알게 된 것은, 한 사회가 무언가를 재현한다는 일은 그 사회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잃어버렸는가를 말한다는 점이다. ● 논의 재현도 마찬가지이다. 체험용으로 재현된 이들 논은 우리가 농업과 농업 문화를 잃어가고 있음과 그 잃어버림을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에만 농업인구는 1/3로 줄었다. 신자유주의 논쟁을 포함한 한국 농업의 위기는 구태여 지금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결국, 체험용 논은 실제 벼가 자라는 논임에도 현존하는 것이 아닐지 모른다. 그 대신, 재현된 논은 사라져가는 또 이미 사라진 논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 나는 이 작업에 「농업박물관」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박물관이 사라져가는 것들을 간수하는 곳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물관은 선택과 늘어놓기, 보여주기, 관람하기에서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장소이다. 나는 농업 재현행사들이 박물관처럼 어떤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다고 보았다. ● 우리가 잃어가는 것은 많은데 왜 유독 농업은 이렇게 재현되고 체험의 대상이 되는 것인가, 라는 질문은 그 이데올로기가 무엇인지 따져보는데 유용하다. 농업이 우리의 정체성의 문제와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답이다. 오랫동안 우리는 우리 자신을 농경문화에 뿌리를 둔 민족이라고 생각해 왔다. 또, 근대화 이후 세계화 과정을 겪으면서 우리사회는 줄곧 정체성의 문제를 제기해 왔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사회가 농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그런데, 대부분의 농업 체험행사들은 행사 참가자들에게 농사일을 진정으로 체험하게 하기 보다는 그저 맛보기와 사진 찍기 하는 정도에 그친다. 이를 보면, 정체성의 문제에 있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정체가 무엇인지가 아니라 정체성이라는 이미지를 나누어가지는 것뿐임이 분명하다. 우리가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상상의 공유만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결국, 그 정체성의 내용, 재현 행사의 내용이 얼마나 정교한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 사회의 구성원들이 정체성을 공유하는 일은 이미지를 나누어가지는 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렇게 이미지를 생산하고 나누는 과정에는 대중미디어가 큰 몫을 담당한다. 도심의 농업체험행사는 신문의 단골 메뉴이다. 하지만, 실제 세상의 농업과 이미지 속에 존재하는 농업의 상황이 차이가 날수록, 대중미디어의 이미지 생산은 순탄치 않게 된다. 나는 신문사의 기자로써 그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이미지 생산의 순탄치 않음이 만들어낸, 사진에 남은 괴리의 흔적에서 이번 작업이 시작되었다. ● 재현된 논 자체가 흔적이다. 논이 사라져가는 과정의 흔적이며, 우리 사회의 정체성 이데올로기가 공허하게 움직인 흔적이다. 이는 이번 사진 작업의 형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사진은 '흔적'을 다루는데 있어서는 탁월한 매체이다. 나는 흔적들을 사진의 프레임 안으로 옮기는데 관심을 기울였다. ■ 채승우

채승우_종로구 초록띠공원 2010.09_아카이벌피그먼트 프린트_100×67cm_2010

Traces of those present, yet vanished ● 'Museum of Architecture' project takes rice fields scattered in Seoul and around used for observation and experience purposes. During the project in Seoul area alone were 15 experiential rice fields. The rice fields and the events occurring at those fields were photographed. From the kindergarten rice planting field trip in the spring to the family harvest experience in the fall, several events took place in these rice paddies. ● Through my previous works including 'Shin-Banchando, Re-Presentation of Tradition', I have shown my interest in re-presentations. By observing such occasions, I came to realize recreating something does not talk of what we possess, but rather what we have lost. ● The same goes for representation of rice fields. These experiential rice paddies reveal the agriculture and agricultural life are diminishing and show how we are conscious of such loss. In fact, agricultural population has decreased to one thirds in the last decade alone. Crisis of Korean agriculture encompassing the neo-liberalism debate is in such a state that it is almost meaningless to bring it up again at this point. In the end, although actual rice are grown there, experiential rice fields are showing something that is vanishing, and not something that's existing. ● The title of the project reads 'Museum of Agriculture.' The term museum was used not only because museum is a place to conserve objects that are disappearing. Museum is a place that produce and distribute ideology through selection, arrangement, display and observation. I have noticed the agricultural re-presentation possess certain ideology that are the same as museums. ● The question of why only the agriculture is being reenacted and becoming subject of experiences while there are so many things vanishing is valid when we think of what this ideology is. The answer is that agriculture is deeply related to the issue of identity for Koreans. For a long period of time Koreans have found their roots in agriculture. Going through modernization followed by globalization, Korean society has consistently raised the question of identity. Under circumstances, it is only natural for Koreans to show interest in agriculture. ● However, instead of a true farming experience, most of the agricultural experience events only allow its participants a slight taste of it with some chances to take photographs. From this it becomes clear what is important in the issue of identity is not what it is, but the sharing of the image titled as identity. In other words only thing that matters is the fact that we are all imagining together we have an identity. In the end, no one would pay attention to how accurate is the content of this identity, and the content of this re-presentations. ● Sharing an identity among members of society occurs by distributing the image. Then mass media plays a big part in producing and sharing of the image. Agriculture experience event in the city is a regular article in newspapers. Still, the more different real life agriculture is from the agricultural environment existing in the image, production of such image by the mass media becomes more difficult. I was able to observe the process as a newspaper photographer. From the traces of gap left in the photograph, created by the undulating process of image production began this project. ● The re-presented rice fields are traces. They are traces of how the rice fields are vanishing, traces of how our society's identity ideology have moved in vain. This was the critical element in deciding the style of this photographic project. Photography is an excellent medium to handle 'traces'. I have tried much to draw these traces into the frame of photographs. ■ Chae Seungwoo

Vol.20110226e | 채승우展 / CHAESEUNGWOO / 蔡承雨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