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만남 / 2011_0303_목요일_06:00pm
공모선정작가「2011 유리상자 - 아트스타」Ver. 1 예술가와 시민의 별★같은 만남
관람시간 / 09:00pm~10:00pm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Tel. +82.53.661.3081~2 www.bongsanart.org
봉산문화회관에서 주최하는「2011유리상자-아트스타」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설치․영상․퍼포먼스를 포함한 동시대 예술과 만남에 주목합니다. 올해 공모 전시의 주제이기도 한 '예술가와 시민의 별★같은 만남'은 미술이 지닌 '공공성'에 주목하고 미술가의 공익적인 태도와 역할들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며, 이는 미술가의 공공성이 다수의 관심과 지지자를 확보하면서 대중적 '스타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유리상자」프로그램은 2006년부터 독창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봉산문화회관 자체 기획물입니다. 도심 속에 4개의 유리벽면으로 구성된 아트스페이스의 장소 특성을 살려서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이 독특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어느 시간이나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들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예술지원센터로서 더 많은 대중적 관심을 확보하기 위하여 전국공모에 의해 선정된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연속적으로 개최하고자 합니다.
2011년 공모 선정작 중, 첫 번째 전시인 「2011유리상자-아트스타」Ver.1展은 조소와 영상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김홍기(1968년생) 작가의 설치작품 '꽃'에 관한 것입니다. '꽃'은 '기억'과 기억에 관한 '태도'에 관한 형상화이며, 세계와 예술에 대한 작가의 독자적인 이해방식을 은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억과 관련된 현상을 개념화하고, 그 조형 이미지를 관찰하는 시각적 태도와 연계하여 세계의 작동 원리를 탐구하려는 제안으로 이루어집니다. ● 이번 전시 설정은 사방이 유리 벽체로 구성되어 초봄의 햇살이 비춰지는 유리상자 공간 안에 자연의 일부인 '꽃'을 개념화하여 옮겨놓은 것입니다. 작가는 꽃을 좋아하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어린시절부터 좋아해온 꽃에 관한 기억 스펙트럼을 '꽃'이라는 문자 이미지로 조형하였습니다. 꽃은 '암술, 수술, 꽃잎, 꽃받침'으로 이루어진 속씨식물의 생식기관(생명을 상징)이지만, 작가의 '꽃'은 'ㄲ, ㅗ, ㅊ'를 이루는 8획으로 이루어진 문자 조형물입니다. 각각의 획들은 빨강, 노랑, 파랑, 초록, 핑크 원색의 광택 있는 아크릴판과 덧댄 고무판(두께6㎝정도)을 컴퓨터 재단기로 잘라 생산하였으며, 화려하지만 무표정한 산업자재의 물성과 면모를 갖고 있습니다. 천장과 벽면에 줄을 매달아 설치한 문자 조형물 집합(높이4m×너비4m 정도)은 처음 보아서는 무의미하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8개의 '획' 조형물은 각각 제멋대로 매달려 마치 망각의 거미줄에 걸린 기억처럼 보입니다. 관객은 이 작품의 감상을 위하여 특별히 예민한 태도(회화 투시도법에서 요구하는 작자 시점처럼 규정된 관찰자의 위치)를 요구받습니다. 절대적으로 작가가 요구한 위치에서 바라보아야만 '꽃'으로 인식되고 기억됩니다. 이 꽃의 출발은 자연을 차용하였지만 재료, 제작 방식, 보는 방식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인위적이고 산업적이며 개념적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덫에 걸린 동시대 예술의 한계와 우리 현실 세계의 '관계'속성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예술 틀로 정의하는 '꽃'을 통하여 세계의 일면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꽃'으로 요약하는 기억의 현실은 자연과 예술의 '관계'로도 설명되며, 예술가 자신에게 던지는 세계에 관한 근원적 질문이기도합니다. 또한 관객이 자기 삶의 단면들을 새롭게 성찰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자성의 거울일 수도 있습니다. ●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유리상자에 담긴 설치이미지는 우리들 세계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새롭게 재구성하려는 예술가의 오래된 의지를 상기시킵니다. ■ 정종구
10년만의 외출Ⅱ-꽃 ● 난 꽃을 좋아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우아해지기까지 한다. 꽃만큼 아름다운게 있을까?라는 반문이 생길 정도로 꽃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오브제임에 분명하다. 돌이켜 보면 아버지께서 꽃을 유난히 좋아하셨다. 밖에서는 매사 분명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집에서는 영 반대의 이미지셨다. 물론 우리의 아버지가 그러하시듯 엄하고, 권위적인 존재였었는데 화초를 돌보시는 뒷모습은 그렇게 부드럽고, 따뜻할 수 없었다. 마치 꽃과 대화를 하듯 미소 그윽한 표정으로 그들을 대하는 모습이 당신의 뒤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간난아이였을 적부터 마당이 넓었고 화초가 가득했다. 내가 결혼으로 출가하기 전까지 집에는 유리하우스가 있을 정도로 아버지는 사시사철 꽃들을 애지중지 하셨던 것 같다. 자연히 나도 아버지의 흉내를 내며 자랐다. 맨날천날 쳐다보니 꽃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항상 생글생글 나를 반겨준다. 있는 모습 그대로 날 쳐다봐준다. 허튼 인간들처럼 배신과 상처를 주지 않아 참 좋다. 나도 많이 허튼 인간에 불과하기에 꽃을 보며 배우려 한다. ● 이번 설치전에는 면과 색의 어우러짐이라는 예술적 기교를 나름 활용해 보았지만 내가 더욱 몰두한 것은 과학적인 묘미를 작품 속에 넣는 것이다. 바로 설치에서 투시도법의 시점을 활용한 것이고, 제작에서 컴퓨터 재단기를 활용한 것이다. 한 시점을 임의로 선정해 놓고 그 시점에 관람객이 서면 「꽃」이라는 문자가 눈에 들어온다. 또 그 거리와 설치공간에서의 위치를 계산하기 위해 컴퓨터에 100%로 의존하였다. 오차 없는 정확한 계산으로 데이터를 얻어내고 그에 따라 실제 공간에 매달았을 뿐이다. 모든 구상은 컴퓨터가 해 준 셈이다. 관람객이 컴퓨터에 의해 계산된 그 시점을 벗어나면 「꽃」 이라는 문자는 순수한 획의 형태로 공중에 흩어져 컴퓨터 재단기로 제작된 색판(면)의 나열이 된다. 공중에 떠 있는 칼라 아크릴의 가벼움과 강렬한 색채의 전달은 또 어떻게 관람객에 전해질지 기대된다. ● 「꽃」이라는 문자를 통해 나름 예술과 과학의 기운을 빌려 아름다운 문자, 아름다운 공간,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을 관람자에게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 「꽃」이라는 글자는 서예가에게 받았다. 서예가 부남 김영희 선생님께 한글 꽃을 써달라고 부탁하니 흔쾌히 그 부탁을 들어 주셨는데, 그 글을 쳐다보니 참 단정하고 세련되고 멋이 있었다. 마음 또한 넉넉해진다. 이 멋진 글자가 나를 통하고 컴퓨터로 제어되는 레이져 빛에 의해 모양이 만들어지고 입체화 되는 과정을 미리 상상해 보니 머릿속에 예쁜 그림이 그려진다. 그 그림대로 나와줘야 할텐데… 난 그저 마우스질과 키보드질만 할 뿐이다. 만드는 것은 컴퓨터가 다 한다. ● 올겨울엔 유난히 눈이 많다. 봄이 오면 이 눈들도 다 녹고 꽃도 많이 피겠지... 그리곤 또 지겠지... ■ 김홍기
한글의 디지털 조형화는 미적 보편성을 만들 수 있다. ● 김홍기의 작품은 한글 조형방식의 새로운 가능성과 필획의 힘을 보여주는 조각 작업이다. 서예가 평면인 2차원의 세계로 집적(集積)된다면 그의 작업은 문자의 필획을 공간인 3차원에서 전개한다. 관찰자가 걸어가거나, 움직이는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의 변화가 펼쳐진다. 글자로 보였다가 또 흩어져서 입체 조형성을 강조하여 조각의 전통적이고 원론적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적절한 시점을 정하는 평면 조형의 형태보다 여러 방향에서 볼 수 있는 복합 시점 조형의 가능성을 펼치고 있다. ● 서예가 부남 김영희에게서 '꽃'이란 글씨를 받았다. 예술성 높은 '꽃'이라는 한글 서체를 디지털이미지로 확대한 뒤에 레이저로 글자를 한 획씩 도려내서 형상을 만든다. 그 한 획씩의 글자를 공중에 고정했다. 어떤 위치에서 보면 뚜렷이 “꽃”이란 글자로 보인다. 서예가의 원본에 조각가의 입체적 조형성과 계획이 각기 다른 영역을 넘어서 서로의 예술 세계를 모은 장르 간 소통이다. 상징적 언어에서 시각적 언어로 변환하는 형식적 접근은 문자의 추상적인 의미와 많이 닮았다. ● 서론가인 채옹의 「구세(九勢)」에는 글씨 안에 잠재된 요소가 형태와 점, 그리고 획으로 나타낼 때 붓의 머리를 감추고 붓끝을 보호하면서 힘이 글자의 가운데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아름다운 획이 나온다고 한다. 붓끝을 숨겨 내재한 힘을 디지털 형태로 방법적인 전환한 작업이다. 모필의 성능과 기능을 아주 개괄적으로 표현한 유공권의 「필게(筆偈)」에는 '둥글기는 송곳 같고 누르기는 구멍을 뚫을 듯이 하고 단지 들어가기만 하고 물러나지는 못하게 한다.'라고 한다. 작가의 조형은 모필이 가진 효용을 레이저 조형으로 적절히 바꾸고 있다. ● 여러 복잡한 글자 요소가 서로 구속받지 않고 활발한 정신활동까지 갖추었기 때문에 서예는 예술이 되다. 그 중 글자를 읽게 해주는 바탕이 있어야만 글자와 빈 곳이 함께 한다. 그 빈 곳의 관계를 찾으려는 노력을 작가는 하고 있다. 글씨를 사용한 서예의 한 획 요소보다 더 분절하여 최소한의 요소인 점과 가로선, 세로선의 3가지를 공간에 조형적 대상으로 설정한 공간 관계의 미적 요소로 작업한다. ● 부분 부분의 글자인 파자(破字)를 모아서 한데 묶어 놓은 집자(集字) 형식의 조형이 서예에는 있다. 김정희의 추사체 현판에서 이런 집자 형식의 글씨를 접할 수 있는데 다른 크기의 글자 혹은 다른 흐름의 글자를 한데 모아놓아도 조형적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완전한 형태를 띤 매력이 있다. 작가는 한글이 가진 최소 요소로 현대적인 규범의 분류체계를 설정하여 관계의 의미를 이끌어 낸다. 글씨에 변화가 생동감을 만들어내는데 점과 획 사이가 연결되는 것이 단지 각각의 대비만이 아니라 글자 하나하나의 형태가 서로 연결되어 활발한 활동성을 가질 때 글자는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생기를 띤다. 그래서 획들의 모음에는 살아 있는 형세가 필요하다. 서로 일정한 법칙으로 연결된 글자의 기계적인 안배가 형세를 표현하지 못하면 실용성은 가질 수 있으나 예술성이 부족하게 된다. 실용성을 앞세우기보다 예술성이 실용화될 때 문화는 풍부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작업은 예술성의 가치와 실용성에 대한 의문도 제시하여 풍부한 문화로 접근한다. ● 김홍기의 이번 작업은 서로 다른 영역의 가로지르기와 서예의 근본적인 요소, 한글의 우수성, 동북아 문화의 포용력과 예술성을 고스란히 디지털 이미지로 공간조형에 담으려는 노력이 미적 보편성을 얻는 과정이어서 앞으로가 더 주목이 된다. ■ 양준호
■ 시민참여 프로그램 '「꽃」 스톱모션애니메이션 영상 만들기' - 일 정 : 3월19일(토) 오후1시~5시 예정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 스페이스 로비 - 소요시간 : 4시간 - 접수기간 : 2011년 3월1일(화)~17일(목) 까지 - 참여인원 : 선착순20명 접수 - 참가예약 : 053-661-3516 - 프로그램 내용 : 색모래를 이용해 꽃에 관한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본다. 색모래로 그림을 그리고, 조금씩 변형해가며 카메라로 촬영을 한 후, 촬영한 이미지를 영상으로 편집하여 1분~2분 정도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 참여 작가 : 김홍기 H.P 010-3212-1500, 010-9672-7600 [email protected] - 코디네이터 : 조미경 010 5564 7706 [email protected]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081~2
Vol.20110225f | 김홍기展 / KIMHONGGI / 金弘基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