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직관의 시선

양세원展 / YANGSEWON / 梁世原 / photography   2011_0224 ▶ 2011_0320

양세원_'1984' No. 1_젤라틴 실버 프린트_23×15.5cm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12:00am

산타로사 SANTAROSA 전북 군산시 나운동 248-15번지 산타로사 3층 Tel. +82.63.464.4491

'도시, 직관의 시선' 展 기획 의도 오브제(objet)로서의 도시 ● 기성세대는 전원 풍경의 아늑함을 아련한 고향의 이미지로 투영시켜, 그 세대가 갖는 감성적 향수(鄕愁)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젊은 세대가 느끼는 향수의 이미지는 기성세대와 다른,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온 도시에서 비롯된다. 도시적 풍경의 동경(憧憬)을 모티브로 하여, 우리가 속해있는 '도시(City)'라는 공간이 보여주는 균형과 조화, 아름다움을 캔디드 포토(Candid photo)로 포착하여 흑백의 이미지로 나타냈다.

양세원_낯선 만남 No. 1_젤라틴 실버 프린트_23×15.5cm_2010

직관(直觀)의 힘, 직관적 시선 ●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 동시에 진실함을 담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캔디드 포토(Candid photo)는 상당히 매력적인 방법이다. '대상'에 대한 '시각적 인식'을 직관적으로 고정하는 순간, 단순한 '목격'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 순간의 인식이 영원(永遠)으로 남고, 예술작품보단 소통의 수단으로서 누군가에게 전달될 수 있음은, 캔디드 포토의 '이유'이며 '힘'이다.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극적인 요소'보다는 '진실함'이기 때문이다. ■ 양세원

양세원_미장센 (Mise-en-Scène) No. 2_젤라틴 실버 프린트_15.5×23cm_2010

'직관적 시선' 그 안에 담겨진 엄격함. ● 양세원. 그의 사진을 말하는 것은 '엄격함'이라는 한마디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한 대의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 안에 담아내는 그의 세상은 매우 조용하고 차분하며 피사체 내면에 담겨진 그들만의 이야기를 찾아 단 한순간의 시간을 잡아낸다. 직관적이라는 것은 솔직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오브제(objet)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으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고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꾸밈없이 드러내는 것이 바로 그의 '직관적 시선'이다. 그의 사진을 보면 유독 '도시' 사진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도시'라는 오브제, 그것은 우리의 생활과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많은 변화를 체험한 현장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 안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숨 쉬고 있고 그들 나름대로의 시간이 녹아들어 직소퍼즐과 같이 하나하나 각각의 이야기들이 모여 '도시'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이루고 있다.

양세원_블록 No. 1_젤라틴 실버 프린트_23.8×16cm_2010

변화라는 것은 과거에 존재했던 것의 모습이 바뀌는 것으로 우리 내면에 남아있는 기억은 영원하지 못하고 변화에 묻혀 과거의 모습은 퇴색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변화의 중심에서 자신의 직관적 시선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담고 또 담아낸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늘 사실적이다. 변화를 기억하고 담아내는 작업은 거짓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 대한 '엄격함'으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사실 그대로 표현해낸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장 사실적인 시각적 언어방식을 담고 있음과 동시에 가장 사실과 멀리 표현될 수 있는 양날의 칼과 같은 특성을 인정하고, 그가 마주했던 현실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 되도록 하는 모습은 흡사 다큐멘터리 사진과 예술사진의 경계선에 서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자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양세원_White No. 1_젤라틴 실버 프린트_23×15cm_2010

다시 말하자면, 그의 사진은 프레임 안에서의 조화로움 속에 주제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으로 다가가고 있다. 간결한 구성과 주제, 부 주제, 배경의 뚜렷한 구분은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의 표상적인 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현실이 말하는 내면적인 이야기를 받아들여, 다시 자신의 시선을 통해서 투영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늘 직관적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아마추어라는, 우리가 흔히 한계로 받아들이는 지점에서 그것을 한계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엄격함으로 자유로움을 구속하는 모습은 그가 만들어낸 사진과 무척이나 닮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를 여행하는 시간의 많은 부분을 공유했던 필자의 입장에서, 그의 새롭고 뚜렷한 이야기가 늘 기대되는 게 아닌가 싶다. ■ 김대현

Vol.20110224a | 양세원展 / YANGSEWON / 梁世原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