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 : News of the World : 1977 Future of the Present in the Past 과거의 현재의 미래

최수정展 / CHOISOOJUNG / 崔秀汀 / painting.installation   2011_0216 ▶ 2011_0303

최수정_We will rock you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168×168cm_2011

초대일시 / 2011_0216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_12:00pm~06:00pm

갤러리 차 GALLERY CHA 서울 종로구 통의동 35-97번지 Tel. +82.2.730.1700 www.gallerycha.com

영화 '트루먼 쇼'에서 트루먼이 하늘과 바다라 믿었던 벽에 다가가 처음 발견한 건, 물감의 흔적이나, 바래진 이미지 아래 드러난벽의 재질이었을 것이다. 과장되어 설정된 트루먼의 연극적 현실은(HYPED REALITY), 사물들의 재료가 드러날 때, 그 신화적인 의미가 깨졌었다. 회화는 무대이고 주제는 관점이며 이미지는 표면 위의 내용이다. 표상은 우리가 바라보는 사물과 시공에 부여하는 의미이다. 특정 맥락에서 채집, 배열, 분류, 분석, 정돈, 조직된 이미지들은 페인팅내부에서 환영을 만들거나 표면을 드러내며, 이질적 재료를 강조한다. 페인팅은 '표면'의 관점에서 2차원적인 뭔가 이지만, 실재 '공간'의 관점에선 삼차원성이 최소화된 오브제이기도 하다. 선별된 이미지들이 구축되는 페인팅 내부의 이차원적 환영의 공간과 페인팅이 놓이는 삼차원의 실제의 공간, 그 두 공간의 관계는 환상과 현실의 관계와 같다. 그렇다면 어떤 구조의 페인팅으로 어떤 공간의 이미지를 만들 것인가가 개별 작업들과 프로젝트들을 구별하게 하는 근본적인 질문이 될 것이다.

최수정_We will rock you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168×168cm_2011_부분

과거의 현재의 미래는 '지금'을 의미한다. '지금' 돌아왔고, 있다가, 떠날 것이다. 현실엔 '지금' 이라는 '지점' 들만이 있기에, 따지고 보면, 사람에겐 무수한 현재들에 대한 기억들만이 가능하다. 영화 '백 투 더 퓨처 Back to the Future'와 같다. ● 우주의 시작엔 '동그란 작은 점'이 있었다. 물질과 에너지로 압축된 이 핫한 점이 폭발하자, 은하들은 서로에게서 멀어졌다. '은하철도 999'의 기차는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 햇빛이 쏟아지는 개별 정거장에 멈추지 않았다. 만화의 본래적 결말과는 상관없이, 우주는 가속 팽창하고 멀어지므로, 안드로메다도 종착역일 수 없다. 따라서 철이와 메텔의 바닥없는 공간으로의 기차여행은 끝이 없는 모험이겠다. 공간(空間)은 아무것도 없는 빈곳으로 어떤 물질이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이며 영역이자 세계이다. 공간은 자연의 한 형태이며. 자연은 개별적인 존재들을 포함한다. 따라서 비어있는 곳은 비어있다기보다 있다가 사라지는 것들로 가득하다. 철이와 메텔의 기차가 우주공간을 가로지르 듯. 이미지는 특정 지점에 있다가 사라지는 개별적인 존재들에 대한 기억 같은 것이다.

최수정_Bai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200×200cm_2010
최수정_Bai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200×200cm_2010_부분

전시 『과거의 현재의 미래』는 1977년도 밴드 Queen의 앨범 「News of the World」의 자켓 이미지에서 시작한다. ● C는 벼룩시장을 지나다가, 아마도 '휴마노이드'인 괴기스러운 그림의 '동그란 붉은 눈'을 발견한다. 순간이지만 이 눈의 이미지가 새의 눈처럼 공허하며, 맥락 없는 대륙의 비둘기들이나, 바다의 해파리들처럼 가볍고 서글퍼 보인다고 생각한다. 휴마노이드의 45도 각도 위쪽을 향한 시선은 프레임 너머의 무언가를 바라보나, 이를 바라보는 프레임 너머의 사람과 시선을 마주하진 못한다. 사실 '시선이 있다'는 것은 이미지가 만들어낸 환영이며, 눈의 이미지는 '그 무엇도 아닌 곳'을 포착하여 바라보는 이에게 '비어있음'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이 디스토피아적이며 나이브한 SF 휴마노이드의 이미지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미래에 관한 것이지만 34년 전의 과거에 그려졌다. 내러티브의 시간은 정방향이지만, 이미지의 몸체(이미지 자체의 스타일 형식내지는 LP 자켓의 물질성 등)는 시간적으로 복고를 향한다. 지금 이것을 바라보는 C는 현재의 맥락에서 괴리감과 현기증 비슷한 것을 느끼게된다.

최수정_국경_혼합재료_2011
최수정_Idios Cosmos 사적우주_스틸컷 무비_2011

Sampling and Mixing Different Reality in the Moment of Negation ● 전시 『Queen : News of the World : 1977 : 과거의 현재의 미래』는 박물관의 이미지들과 1977년의 일련의 사건들, 퀸의 앨범 자켓 이미지의 특성들이 혼성되어, 전시공간에 페인팅과 설치작업으로 변환되어 구축 된다. 추려진 소스들은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특징들이 사라진, 어촌에 불시착한 미래에서 온 펑키한우주선의 몇 백년 후',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특징들이 사라진 연말 연초의 파티 후' 내지는 간단하게 '음?'일 수도 있는 공간을 만들 수도 있고, 어쨌거나 생각하기 나름이다. 정답이 있을 리 없다. 영원 회귀에서 모든 지점이 중심점이다. 중심은 내가 될 수도 너가 될 수도 있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의 응축이며 따라서 '지금'은 영원하다. 전시 『과거의 현재의 미래』는 순간적으로 존재했다가 사라지는 역사, 개개별의 삶에 대한 긍정이며, 1977년의 과거를 토대로 한 '지금'의 목격담이자 비망록이며 예언서이다. ■ 최수정

최수정_Melancholy blues_설치

I regard myself as a bottomless painter: an image rider; an intruder; and a stalker who is thinking about type, typo and topology as a structure of pun; homology in anthropology; and the discrepancy between image and meaning. Currently, I paint anarchic images which don’t function well in certain contexts. These images, which are juxtaposed, accumulated and embroidered, are transformed into materiality through my process of painting. They then function as peels of acrylic color or as real material, such as threads on the surface. They expose the background, puncture it, and create both a pictorial illusion and non-identical space by being located within it. Images, which appear isolated from any precise context in my paintings, provide the possibility of multiple interpretations to each viewer – almost like a flashback. ■ CHOISOOJUNG

Vol.20110221b | 최수정展 / CHOISOOJUNG / 崔秀汀 / painting.instal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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