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223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스페이스 함 space HaaM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37-2번지 렉서스빌딩 3층 Tel. +82.2.3475.9126 www.lexusprime.com
나는 일찍부터 가족을 떠나 혼자 떠돌이 생활을 했다. 고향인 마산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파리, 파리에서 다시 서울로. 어느새 20년 가까이 떠돌이 생활을 하는 동안 진정 나의 집은 있는가?
개인에게 집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등 붙이고 자고 있는 곳은 곧 다시 떠나야 하는 장소에 불과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떠돌이 생활에 지쳐가고 있음을 느낀다. 온기가 도는 나의 가족이 있는 온전한 나의 집을 꿈꾼다. 하지만 쉽게 나의 집을 만들기에는 현실적으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이 서울이라는 하늘 아래에서는... 다른 이들은 각자의 짝을 만나 자신들의 집으로 가는데 내게만은 그 길이 너무 어렵게만 느껴지고, 나는 여전히 길 위에 서 있는 느낌이다. 내 집을 갖고 싶은 욕망의 발로라 할까? 다른 이들의 집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들을 보며 그 속에 있을 사람들을 상상해 보고는 한다. 그리고 그 건물들을 찍는다. 그리곤 내가 걷고 있는 길을 찍는다. 아마도 아직 도달할 수 없는 나의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이 길들을 사진 속에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나도 언젠가 그 집안에 있을 상상을 하며 나는 여전히 "집으로 가는 길"에 서 있다. ■ 서화숙
Vol.20110219c | 서화숙展 / SEOHWASUK / 徐和淑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