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series - I 파란 꽃 Blue Flower

갤러리 개관기념展   2011_0217 ▶ 2011_0302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1_0217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경경_김춘수_나형민_반미령 송필용_안윤모_이상현_함명수

주최 / 갤러리 거락 기획 / 정영숙(객원 디랙터) 큐레이터 / 정의선 후원 / BellaRest International (Sydney) Pty.Ltd

관람시간 / 10:00p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거락 Gallery CoLA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530-4번지 Tel. 070.4235.6483 www.gallerycola.com

파란 꽃- 섬과 섬을 잇는 꿈의 꿈 ● 색은 빛의 전령이다. 빛이 여러 가지 색의 파장으로 이루어졌음을 뉴턴이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1세기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미 빛이 없이는 색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파하였다. 색채가 지니는 시지각적 효과는 그 자체만으로 많은 미술작품의 주제가 되어 왔다. 색채는 상징성이 강하다. 국가와 민족, 문화와 풍습에 따라 색채가 선택되고 기호화 된다. 인체를 주요 색으로 구분하여 건강과 성격을 파악하기도 하며, 인간의 감정이 색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예술가는 과학적인 분석으로 색을 탐구하거나 내적 표현의 발현으로 색을 적극 도입하기도 한다. ● 갤러리 거락 개관기념전은 색(色, Color)시리즈로 시작한다. 음양오행설에서 풀어낸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의 오색(五色)이다. 전시 순서는 1부 파란 꽃(blue), 2부 연금술사(Yellow), 3부 붉은 방(red), 4부 태양과 달빛(black & white)이다. 다섯 가지 순수한 기본색에 문학적 스토리를 담아 현상적인 색채 탐구에서 확장된 색채로의 무한변주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 1부 『파란 꽃』은 작가 노발리스 작품의 제목이며 낭만주의의 대표 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꿈에서 본 파란 꽃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난다.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와 시, 신화, 철학이 미로처럼 엮어져 현실 안 밖을 오가며 꿈, 사랑, 인간의 삶을 담아내고 있다. 주인공이 찾는 파란 꽃은 이상화된 여성이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18세기의 푸른색은 진보의 색, 꿈과 자유의 색으로 대표된다. 전시 구성은 A section ; '꿈에서 본 파란 꽃을 찾아서', B section; '현실과 그 너머의 경계에서' 로 구분한다.

김경경_아르가디니_캔버스에 유채_130.3×112cm_2010

A section ; '꿈에서 본 파란 꽃을 찾아서'-김경경, 김춘수, 반미령, 함명수 ● 갤러리 거락 개관기념전은 색(色, Color)시리즈로 시작한다. 음양오행설에서 풀어낸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의 오색(五色)이다. 전시 순서는 1부 파란 꽃(blue), 2부 연금술사(Yellow), 3부 붉은 방(red), 4부 태양과 달빛(black & white)이다. 다섯 가지 순수한 기본색에 문학적 스토리를 담아 현상적인 색채 탐구에서 확장된 색채로의 무한변주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 김경경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연작 작품은 생경한 풍경과 기묘한 형상들이 신비스럽게 전개된다. 주의 깊게 감상해 보면 골무라는 특정한 형태가 작품 내용을 형성하는 알레고리임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유년시절 이불 홑청을 꿔매는 어머니 곁에서 꿈을 꾼다. 무한상상의 여행이 시작된다. 어느덧 골무는 현실 세계를 지켜주는 수호신이 되어 연약한 소녀를 보호하고 넓은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는 길잡이가 된다. 작가의 무의식이 춤을 추며 이동하는 곳에서 작품이 창작된다. 「노스텔지어」에서 소녀는 날개가 있으되 날지 않고 영혼의 안식처를 갈망하고 있다. 이에 반해 「녹턴」의 여인은 꽃 향기 가득한 들판의 작은 연못에서 평안을 찾고 있다. 소설 『푸른 꽃』의 주인공이 동굴 속을 헤매다 발견한 분수지에서 갈증을 해소하고 푸른 꽃을 발견하는 순간과 연결된다.

반미령_꿈꾸는 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62.2cm_2010

반미령의 작품은 연기처럼 회색 빛을 띤 청색, 회색 기미의 스모크 블루 (Smoke blue)가 주조색이다. 새벽 물안개 풍경 같기도 한 잔잔한 색의 파장은 작가의 의도대로 신세계를 꿈꾸게 한다. 함민복 시인의 시집 제목이기도 한 '모든 경계에 꽃이 핀다' 를 '모든 경계는 꿈이 있다'라고 살짝 바꿔본다. 「꿈꾸는 창」, 「신세계를 꿈꾸며」시리즈의 오브제는 소실점이 강조된 건축적 공간 구성, 창문, 꽃이 피어나는 장식장, 작은 꽃 병 등이다. 초현실주의 작가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 조르조 데 키리고의 공간감을 작가의 조형어법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사물의 배치를 낯설게 한 데페이즈망 기법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낸다. 경계와 경계를 넘나드는 지친 여행객에게 살며시 손을 내밀 듯 색채는 요란하지 않다. 살짝 미소지으며 수수한 향기를 전한다.

김춘수_ULTRA-MARINE 1039_캔버스에 유채_166×166cm_2010

김춘수의 「Ultra-Marine」의 청색은 작품의 주제를 드러내는 모티브이다. 오방색 중 청(靑)은 동방을 대표하는 색이며 만물이 생성하는 봄의 색이다. 작가는 손에 직접 청색 물감을 묻혀 역동적으로 캔버스에 다가선다. 다이나믹한 움직임은 반복된 작은 터치감으로 꿈틀거린다. 졸고 있는 청춘을 깨우듯 우렁찬 음향 효과로 퍼진다. 그의 작품은 울트라마린 연작시이다. 호숫가를 천천히 거니는 천둥오리의 물파장 같이 잔잔한 시어(詩語)가 있는가 하면, 어느 순간 물을 역류하며 거칠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연어 떼처럼 폭발적인 시어가 튕겨나온다. 70년대 단면회화를 수용하며 지속적으로 변용하는 힘은 한 방향으로 곧게 뻗어가는 대나무처럼 강하다. 소설 속 주인공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자기 승화로 가는 힘이 있다.

함명수_Iris-1_캔버스에 유채_200×200cm_2004

함명수의 최근 작품이 붓의 흔적을 강조하여 형상을 감싸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면, 2004년에 발표한 작품은 형상을 표현하는 색에 주목한다. 선택된 대상을 그리는 것에 충실한 듯 보이지만 단순한 재현을 넘서선다. 색과 형상에 대한 화가로서의 실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난 작품이다. 「 Ilis 」 시리즈는 파란색으로 올오버 페인팅 처리되어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이 여행길에서 인생을 알아가듯 캔버스는 작가의 인생을 담는 그릇이다. 그곳을 구석구석 탐구하며 예술가로서 길을 탄탄하게 구축한다. 「파란나비」는 「찻잔」, 「clock」과 표현방식이 동일하며 형태의 질감이 강조된다. 메레 오펜하임이 영양의 털로 찻잔 세트을 그렸듯이 작가는 물성의 반전을 그리기 작업을 통해 제시한다. 재료의 혼합은 감각적 차이이다. 기존에 발표한 전시작품과 최근 작품을 비교 비평하며 작가의 새로운 행보를 기다리게 된다.

나형민_on Horizon_한지에 토분채색_72×70cm_2010

B section; '현실과 그 너머의 경계에서' –나형민, 안윤모, 송필용, 이상현 ● "지평선의 의미는 이상향을 의미하다. 현대인들은 저 지평선 너머의 다른 세상에서 낙원을 찾으려고 하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도원이 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형민 작가의 작가노트의 일부분이다. 「No Horizon」, 「 Paintin on the sky」, 「 Swimming in the Air」 등 작품 앞에 서면 지평선 없는 확장된 우주공간에 유유자적 노니는 방랑객이 된 양 유쾌하다. 탐스런 구름 사이의 산책은 피곤한 현실을 살짝 잊게 해주는 청량제이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형상으로 인간이 갈망하는 이상세계가 바로 옆에 있음을 쿡쿡 찌르고 있다. 베이비 블루 (Baby blue)와 스카이 블루(Sky blue) 톤의 블루는 해맑은 파랑(Pale sky)이다.

안윤모_책과 부엉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91cm_2010

안윤모는 호랑이와 부엉이, 책과 커피 등을 소재로 풍성한 이야기를 꾸민다. 책을 펼치듯 그의 작품은 연속성을 띤다. 특히 책 읽은 부엉이 시리즈, 커피 마시는 양 가족시리즈로 엮으며 단순화된 형상이 매끄러운 색상과 어우러져 간결하게 이미지를 압축한다. 「희망낚기」는 달빛 아래에서 꿈을 낚는 삶의 여정이다. 잡고 있는 낚시대는 긍정의 도구요 미지의 공간으로 떠나는 나침판이다. 소설 속 주인공이 여인을 만나 사랑으로 가족을 이루듯이 「가족」시리즈, 「책과 부엉이」시리즈는 가족의 따스함이 묻어난다. 순수한 열정으로 작업에 몰두하는 작가의 삶과 이상향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작가는 쉬운 아이콘을 이용하여 비밀을 감추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즐겁게 감상하는 이미지를 예민하게 포착하는 힘이 있다.

송필용_물위의 산수 2_캔버스에 유채_112×194cm_2010

송필용은 물의 화가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흐르는 물처럼」시리즈를 발표하며 수직과 수평의 관계에 천착한다. 2008년 개인전에서 "물을 표현하기 위해 청색과 녹색을 주로 사용하지만 나는 단순한 단색조 회화를 넘어 그 안의 묘미를 찾고자 한다. 그래서 발견한 것이 한국 전통도자기에서 느껴지는 청아한 빛이었다."라고 색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바 있다. 작가는 서양재료를 사용하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전통산수화와 우리 고유의 색을 담고자 하는 정신을 지켜나가고 있다. 흐르는 물은 시작과 끝이다. 시간의 연속성과 무와 유의 세계가 하나로 귀결되는 세상이다. 「물위의 산수-몽유금강」시리즈는 금강산의 폭포와 해금강 등을 주로 표현했던 작품과 사뭇 다르다. 물은 물이되 동양정신을 흡수한 포용의 물이요 이상향의 제시이다.

이상현_내면속의 풍경(1)_FRP, 마천석, 스테인레스 스틸_70×100×30cm_2010

이상현은 2007년 「내면 속의 풍경」을 주제로 개인전을 발표했다. 작가의 분신 같은 구름은 동경하는 신세계를 안내하는 매개체이다. 한편으로 지난 시간의 추억을 담아내는 장치이다. 브론즈와 대리석을 혼합한 조각작품에서 스텐리스 스틸과 합성수지로 재료를 바꾼 2010년 개인전에서도 주제는 동일하다. 다른 점은 조각표면을 색으로 표현한 것이다. 밝은 하늘의 색, 스카이 블루 (Sky blue)가 주를 이룬다. 구름은 입체와 평면을 넘나들며 작가가 추구하는 풍경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여인의 상반신은 추억과 이상세계를 교차하며 전진한다. 소설 속, 파란 꽃을 발견한 주인공이 메타포로서 이상향의 여인이 존재하듯이 파란 도시, 파란 잎새에 아늑함을 느끼는 어린 동자, 파란 강아지를 벗삼아 꿈을 잡는 아이의 모습은 천진하다. ● 청색(靑色)의 어원은 풀(草)에서 파생된다. 영어의 blue는 '짙은 청색'을 뜻하는 고대영어 'bl hawen'의 어원이며 바다에서 느껴지는 푸른 물결을 상징한다. 하늘은 어떤가? 영어의 어원 중에 하늘과 연관된 색의 기원이 다양하다. 이처럼 청색은 우주를 감싸는 하늘과 바다의 대표 색이다. 1부 「푸른 꽃」은 청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하거나 내용에서 꿈과 이상, 그리고 낭만적인 은유가 담긴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색을 주제로 기획한 전시이지만, 색의 기능, 상징, 심리적인 현상 등 어느 한 부분에 집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포괄하여 기존과 다른 형식의 기획으로 접근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구상과 추상, 그리고 평면과 입체 작품을 2개의 섹션으로 구분하여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다룬 것이다. 앞으로 고려시대 비색청자, 이브 클랭의 IBK 처럼 여기 참여한 작가들이 선택한 색이 작가 개인의 정체성을 넘어 공공의 이름으로 명명되길 기대한다. ■ 정영숙

Vol.20110217a | COLOR series - I 파란 꽃 Blue Flower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