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협찬/주최/기획_서울문화재단 성북예술창작센터
관람시간 / 10:00pm~06:00pm
갤러리 맺음 Gallery_Ties 서울 성북구 종암동 28-358번지 성북예술창작센터 2층 Tel. +82.2.943.9300 cafe.naver.com/sbartspace
소유는 인간의 욕망이다. ● 그 욕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어떤 것을 독차지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결국 그 욕망을 채우지 못하여 허무함을 느낀다. 자신이 좋아하거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것이 내 것으로 소유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다. 순수한 의미로의 내 것, 순수하게 나를 쏟은 무언가의 영역을 가지기에 이 시대를 사는 개개인은 수많은 영향을 받고 살아가기 때문에 독립적인 무언가는 갖기 힘들다. 이상적이고 순수하고 독립적인 것은 존재하더라도 그것의 힘은 강할 수 없다. 물건을 구입하거나 어떤 것을 사진으로 찍어 소장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나만의, 사적인 사물조차 잡지나 인터넷에 실려 있는 물건처럼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타인도 가지고 있으며 획득할 수 있는 것이 되어버렸다.
인물은 사라져버려 찾을 수가 없다. 껍데기만 남아버린 '인물 같은 것'에서 우리의 모습을 파악하는 것은 결국 겉모습이고, 겉모습에 치중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겉'즉, 옷은 사물과 마찬가지로 그 사회의 경제, 문화적 현실을 반영하는 지표가 된다. 단순히 유행이나 취향에 대한 이야기로 묻어버리기에 '겉'이 주는 의미는 이미 사회문화지표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힘차게 뛰어오르고, 움직이고 있지만 그것은 비어있다.
그것은 결국 인물이 아니다. 텅 빈 어떤 물체일 뿐이다. 작품이 설치된 공간마저 어쩌면 텅 빈 공간일지도 모른다. 반투명한 트레이싱 페이퍼위에 마치 유령처럼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텅 비어버린 허무함을 느끼는 동시에 그것을 그리는 것은 사회 문화적으로 빼앗긴 나의 겉을 전유하려는 의지이다. 내 것으로 소유하였지만, 타인의 것이나 공동의 것, 원래 나의 것이었어도 빼앗겨버린 어떤 것을 다시 나의 것으로 되찾는다. ■ 강효정
Vol.20110214c | 강효정展 / KANGHYOJUNG / 姜孝姃 / 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