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216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B1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일상의 기록, 그 소박하고 건강한 서정의 세계 ● 일상이란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는 삶을 형용하는 관용어이지만, 작가에게 있어서의 일상은 작업의 근원이자 원천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반복적이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섬세한 감성과 독특한 시각으로 영감을 얻고 이를 표현하는 것은 마치 삶의 일기와도 같은 것이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사물이나 현상 속에서 또 다른 심미의 가치를 발견해내기 위해서는 당연히 섬세하고 민감한 감수성과 이를 조형적으로 표출해 내기 위한 기능적 조건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 이는 연륜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하며 작가의 삶과 더불어 더욱 완숙한 지경에 이르게 되게 마련이다. 한 작가의 작업 역정이란 결국 자신의 삶과 그 주변에 대한 절절한 기록이며 변화의 궤적을 말하는 것에 다름 아닌 것이다. ● 작가 최동순의 작업은 진한 채색으로 다듬어진 화훼류가 주를 이룬다. 복사꽃이 흐드러지고, 달맞이꽃이 함초롬한 화면은 다분히 서정적인 감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비록 색채는 두텁고 화려하지만 그것의 본질은 오히려 풋풋하고 싱그럽다. 채색화의 작업이 노동과도 같은 반복적인 작업 과정을 거쳐 색채의 깊고 그윽한 맛을 드러내는 것이기에 작가의 화면에는 이러한 흔적들이 역력하다. 화면의 바탕에 주조 색을 설정하고 주제가 되는 사물이나 상황을 묘사해 나가는 작가의 작업 방식은 일정한 단계와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구축적인 견고함이 두드러진다. 화훼류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형태의 묘사와 단정하게 마무리된 색채의 운용은 현란하고 화려한 색채 심미 이전에 여리고 소박한 정서가 물씬 배어나는 것이다. 그것은 작가의 삶과 그 언저리에서 길어 올려 진 작고 소소한 단상들의 시각적 기록이다. 작가의 작업은 특별히 기이한 소재나 표현을 추구하기 보다는 극히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사물과 내용들을 통해 내밀하게 자신의 삶을 기록해 내고 있는 것이기에 별 부담감 없이 보는 이에게 다가온다.
채색화는 그것이 지니고 있는 전통적 방식에 의해 색채의 깊은 맛과 독특한 장식미를 근간으로 하는 표현 방식이다. 이는 수묵과 대비되며 동양회화 전통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수묵이든, 혹은 채색이든 공히 지니고 있는 특징은 수용성 안료라는 것이다. 비록 조형의 기본적인 지향은 서로 다른 것이지만 그 구체적인 표현에 있어서는 모두 물의 운용이 관건인 셈이다. 만약 채색이 단순히 색채의 장식적이고 화려한 면만을 추구한다면 화면은 오히려 경직되어 생기를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작가의 작업이 비록 강하고 진한 채색을 작업의 근간으로 삼고 있지만 독특한 형식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바탕의 주조 색을 잘 다듬어진 색면으로 설정하고 이에 더해지는 화훼류 등의 묘사에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분방한 표현을 가함으로써 얻어지는 효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표현은 경우에 따라서는 사물의 구체적인 형상을 무너뜨리고 정교한 채색의 맛을 발현함에 방해가 되기도 하지만 화면에 그윽한 운치와 풍부한 여운을 더한다는 효과적인 것이기도 하다.
단정하고 침착한 작가의 화면은 쉽게 읽혀지는 일상적인 것이지만 이에 더해지는 독특한 몇 가지 요소로 인해 새삼 눈길을 끈다. 그것은 무심한 듯 펼쳐지는 부드러운 곡선의 흐름과 영롱한 빛을 발하는 자개 등 이질적인 매재의 출현이다. 곡선의 설정은 화면의 정형화된 구조를 완화시키는 조형적인 설정인 동시에 아련한 산등성이 같은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정치하게 가공되어진 화훼류의 표현을 이완시키고 화면에 일정한 동세를 구축하여 운율 같은 것을 생성하는 작용을 한다. 즉, 주제가 되는 사물의 부수적인 수식과 설명, 그리고 화면 전반에 일정한 조형적 구조를 견고하게 하기 위한 설정인 셈이다. 사실 이러한 조형적 배려와 의도는 화면 곳곳에서 발견되는 내용들이기도 하다. 반복적으로 표현되어진 꽃잎 형태의 사물들이나 완만한 곡선을 지닌 반원의 표현 등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이는 작가의 조형적 목적에 충실히 반응하여 화면에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들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주제를 약화시키고 특유의 정돈되어 정적인 질서를 지니고 있는 화면의 특징을 저해 할 염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 더불어 흥미로운 것은 천연 자개를 이용한 표현이다. 이는 작업의 주제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조형적 배려와 설정에 의해 도입되고 있음이 여실하다. 자개 특유의 영롱한 변화는 그 자체로 수많은 변화를 내재하고 있는 독특한 재료이다. 이를 둥근 원으로 정교하게 가공하여 화면에 붙임으로써 기존의 정치한 채색의 정적인 질서에 새로운 변화의 요소를 도입하여 시각적 자극과 집중도는 배가하고자 함이 작가의 의도일 것이다. 작가의 이러한 시도는 일단 긍정될 수 있을 것이며 그 효과 역시 목적에 부응하여 일정한 시각적 성과를 이뤄 내고 있다. 만약 작가의 의도가 그러하다면 이러한 자개, 혹은 이질적인 매재의 적극적인 도입과 활용은 충분히 시도해 볼만한 것이라 여겨진다. 이는 전통, 혹은 채색과 같은 특정한 가치에 함몰되지 않고 작가의 주관과 개별성을 표출해 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작가의 경우와 같이 채색의 전통적인 심미를 바탕으로 한 정적인 화면을 추구하는 경우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일상의 기억들, 혹은 소소한 인상들로 점철되어지는 작가의 화면은 소박하고 건강한 것이다. 굳이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고 대상에 성실하게 접근하여 진지하게 표현해내는 일관된 작업은 작가의 화면에 채색화 특유의 깊이와 안정감을 담보해주는 가장 유력한 덕목일 것이다. 차분하고 감성적인 사물의 묘사를 통해 구축되는 평면적인 화면은 객관과 합리의 이성적인 것이 아니라 섬세한 감수성과 작업에 대한 진지함으로 점철된 감성적인 것이다. 이에 더해지는 조형에 대한 욕구는 작가의 지향이 반드시 이러한 정적인 질서의 고전적 심미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만약 이에 더하여 색채와 조형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해석과 표현을 시도할 수 있다면 작가의 작업은 새로운 단계에 이를 것이라 여겨진다. 자개 등 새로운 표현 재료의 도입과 같이 기존의 정적이고 안정적인 깊이를 지닌 화면에 새로운 시각적 자극, 혹은 상대적인 요소들을 차용할 수 있다면 작가의 화면은 더욱 풍요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화면은 객관성을 전제로 한 원칙적인 엄격함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만약 이러한 객관성의 제약에서 벗어나 대상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과 표현이 더해 질 수 있다면 작가의 화면은 또 다른 일상의 따뜻한 이야기들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채색화라는 특정한 장르에서 필요로 하는 재료에 대한 이해와 숙련, 그리고 작업에 대한 진지함 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작가의 화면은 이러한 기대와 요구가 결코 무리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작가의 다음 성과를 기대해 본다. ■ 김상철
The Record of Daily life, Simple and Healthy Lyric World ● The term of 'daily life' for common people means an expression to deliver repeated routines every day. However, 'daily life' for an artist can become sources or origins for paintings. Expressing the inspiration gotten from the repeated or common daily life through delicate sensitivity and unique vision can be a diary of life. Sensitivity and functional conditions to find out esthetic value through general and universal objects or phenomena are necessary to the artists. In addition, their works change and develop as they get mature. In this sense, the process of drawings can be the specific records or footprints of the artists. ● Ms. Choi, artist, mainly draws a variety of flowers with deep coloring. Splendidly bloomed peach flowers and calm evening primroses are her expressions of delineating feelings through drawing. While her coloring is deep and colorful, the essence is rather fresh. Painting process demands repetitive brushing over to have deep and profound touch. Her drawings also show these features. First, she uses primary color for the basis and then describes some objects or situations on it for her drawing. With the technique, her style has constructive solidity. On the other hand, her paintings have fragile and simple sentiment with objective and practical description of various flowers through neatly touched finishing rather than dazzling and showing colors. Those are the visual expressions of small and trivial daily lives. Accordingly, people feel comfortable when they appreciate her paintings which have ordinary objects, expressing her common and ordinary daily lives secretly on it. ● Colored pictures are drawn in the traditional way with deep coloring and unique decorative beauty. It is different from black-and-white drawing, performing an axis of the tradition of Oriental painting. Whether it is black-and-white drawing or colored pictures, the common feature is to use water-soluble colors. Even if the purpose of the paintings is different from each other, both use water for detailed expressions. If colored paintings pursue just decorating gaudiness, pictures would lose vitality, getting dull and insensitive. In her case, she mainly uses strong and deep colors and her paintings have the unique beauty of form. It seems that the vivid effect results from relatively free and unrestrained expressions of the flowers on the base of polished coloring. These methods can be effective because it gives peaceful refinement and rich aftereffect though it may run the risk of destroying specific shape of objects and prevent them from elaborate touches of colors. ● Ms. Choi's decent and composed drawings showing daily lives catch people's eyes with two peculiar factors. One of them is to use supple curved lines which show detachment. The other is to use brilliant mother-of-pearl totally different from the first one. Curved lines make stereotyped structures soften and also suggest obscure mountain ridges of her drawings. The style makes the touch of flowers designed subtly soften with metrical movement on the drawing. That is to say, it has the purpose of additional adornment with explanation of the subject, setting up formative structure firm through the whole drawing. In fact, this kind of formative concern and intention are found a few from her drawings. Those are the shapes of petals repeatedly expressed and semicircles which have gentle slopes. Of course, it makes various visual images, being well intended, but, for some occasions, it may weaken her theme and some characteristics which have static order with peculiar arrangement. ● In addition, What is interesting is the expression by means of natural mother-of- pearl. It is sure used not for the subject of the drawing but for the formative concern, being thoroughly designed. Natural mother-of-pearl is the unique material which can be used for various purposes with its peculiar features. I think Ms. Choi, painter, has the intention to give visual stimulus and to increase focus on it by introducing new change besides delicately static colored order with elaborately circling mother-in-pearl. In this way, her attempt is successful with visual effect. Active introduction and use of totally different material like mother-in-pearl seem worthy of attempt. It can be an effective method to express an artist's subjectivity and individuality not being depressed by the tradition or specific value like coloring. Especially, in the case of Ms. Choi, it is considered that it can be more effective way if she pursues static drawings on the basis of traditional esthetic value of coloring. ● Ms. Choi's memories of trivial impressions of daily lives are unsophisticated and healthy. She doesn't furnish or exaggerate the objects but expresses them sincerely, which is the best point to give the depth and stability for her colored paintings. Her drawings are flat ones with calm and sensitive descriptions of objects through her delicate sensibility and sincerity rather than objectivity or practical reason. Furthermore, her desire for formative structure goes beyond traditional esthetic of static order. If she tries more active interpretation and expression about coloring and shaping, she can jump up to a higher level. Besides, her paintings will be much richer if she uses new visual stimulus, or relative factors like new material like mother-in-pearl on the static and stable depth of her existing drawings. Her paintings show fundamental rigidity strongly from the premise of objectivity. If she gets out of this kind of restriction and deliver subjective interpretations and expressions, she will be able to show warm stories of daily life through her paintings. She expresses the understanding and expertness about the material which is necessary for specific genre like colored painting with the earnestness for the drawings, which makes us expect superb achievements from her. ■ KIMSANGCHEOL
Vol.20110205f | 최동순展 / CHOIDONGSOON / 崔東順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