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201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 로라 스완슨(Laura Swanson) 킴 올리버 스펄링(Kim Oliver Sperling) 마야 웨이머(Maya Weimer)
기획 / 안윤모(회화, 설치미술가)
관람시간 / 10:00am~08:00pm
나무아래오후 DAY UNDER THE TREE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592-14번지 Tel. +82.31.585.3202~3
긴 여행-입양인 아티스트들의 예술 시각 ● 마야, 스완슨, 스퍼링 킴, 우리는 이들을 입양인 아티스트라 부른다. 이들의 공통점은 친부모가 있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사정과 여건으로 인해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다른 나라의 양부모에게 입양되어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성인으로 자랐다. 그들과 처음 만나건 2009년 가을 크링 갤러리에서 열린 입양인 축제에서였다. 사진과 설치, 미디어로 이루어진 전시였는데, 서로 다른 매개체를 통해 보여 주는 작품들이었지만 그들이 겪었고 극복해왔을 아픔과 소외감을 공유하는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그들의 작품은 자신들이 그 동안 방황하고 끊임없이 자신들에게 되물었을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예술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었다. 이제부터 입양인 아티스트에 대한 방관자적인 시각을 버리고 입양인 이라는 수식어도 떼어 버리고, 그들을 국적을 초월한 아티스트로 부르려고 한다. 그들은 원치 않게 너무도 일찍 다른 나라로 떠나는 긴 여행을 시작했지만, 이제 그들은 자신들의 자아를 표현하는 예술세계를 안고 어머니의 나라로 다시 여행을 왔다. ● 이번 전시는 각자의 다른 성장 배경에서 나오는 이들 아티스트들이 경험했던 사랑, 분노, 화해, 행복, 슬픔, 방황 들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로 이루어진다. 이 전시를 통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바라보고, 살아가는 이 사회를 한번쯤 되돌아보는 마음의 여행을 떠나보면 좋겠다. 이들 아티스트들 또한 깊은 울림이 있는 작품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여행의 시작이길 바란다. ■ 안윤모
접합(Splices) ● 「접합」은 명백한 신체적 차이를 비교하는 부조리를 인식한다. 나는 인식하지 못하거나 편견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명백한 차이를 지적하는 지나치게 탐닉하는 그리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행위라는 동시적인 현상에 매료된다. 이는 종종 '다른' 사람에 대하여 일부러 겸손한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접합」이라는 작품에서 눈동자들이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은 명백하나 사람으로 하여금 명백한 차이를 인식 또는 지적하게 하는 무딘 접합은 무엇인가? 궁극적으로 나는 무엇이 – 지적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정도까지 - 너무 달라서 참을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흥미를 가진다. ● 수년 전 제임스 볼드윈(James Baldwin)의 또 다른 나라(Another Country)라는 작품을 읽고 나서 그 소설의 인물에 대해 내가 전개한 공감에 놀랐다. 비록 그의 얘기가 1950년대 뉴욕 시로 설정되어 있고 주인공인 Rufus가 인종차별주의자와의 만남에서 기인하는 심리적 외상과 싸우고 있는 미국 흑인이지만, 나는 그와 관련 지을 수 있었다. 우리가 살아 온 길은 다르지만 그 고독과 다른 사람의 행위에 대한 느낌은 아주 똑 같았다. 그 작품은 허구이지만 그것을 나타내는 실제의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감정의 원재료가 있다. 볼드윈은 이러한 순간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말하기를 "당신은 당신에게만 일어난 것으로 생각하는 무엇을 읽고 있다. 그리고 당신은 그것이 100년 전 도스토예프스키에게도 일어난 것을 발견한다. 이는 그가 혼자라고 항상 생각하는 발버둥치는 사람, 그 고통에 대한 위대한 해방이다. 이것이 예술이 중요한 이유다. 만일 인생이 중요하지 않다면 예술도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은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과 다른 신체를 가지고 나의 일상 생활은 낯선 이들의 시선에 의해 주기적으로 방해를 받는다. 이러한 인식과 호기심의 짧은 순간이 나를 심란하게 한다. – 나의 신체가 관찰의 대상으로 변형되는 것과 같이 내가 아는 인생이 시간에 있어서 일시적으로 동결된다. ● 예술은 내가 아는 인생과 내가 가졌다고 다른 사람들이 상상하는 인생을 협상하는 도구가 된다. 나의 경험은 신체적인 존재만으로 알릴 수 없다. – 거기에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소비하는 차이에 대한 내키지 않는 시각적 표현이다. 나는 또한 그 안에 할 말이 있다. 그리고 예술은 나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솜씨를 다시 요구하는 방법일 뿐 아니라 더 이상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응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 작품에서의 반응들은 많은 의문에 대해 답을 하지 않는다. 그 작품은 더 많은 문제를 만들어낸다. – 비록 나 자신에 대해서가 아니라 관람자에 대해서이기는 하지만. 미디어와 대중 문화에서 발견되는 친숙한 시나리오에 나의 신체를 둠으로써 나는 관람자들이 오락과 광고 산업에 의해 시각적으로 묘사하는 '정상적인' 방법과 '다른' 방법에 대해 그리고 이러한 차이에 대해 짜맞춘 표현이 실제 사람들의 인생의 질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 단순히 일상생활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부적절한 행위를 통해 어떻게 손해를 입힐 수 있는지 – 생각하기를 원한다. 그 작품이 두 가지 수준에서 작용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나의 희망이다. 사람이 어떻게 신체적인 차이에 대해 보고, 이해하고, 행동하는지 인식을 창조하는 것. 그리고 또한 볼드윈이 내게 한 것과 같이 아무리 나와 살아온 길이 다르다 하더라도 관계할 수 있는 사람들과 나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 ■ 로라 스완슨
우리 나라 ● 내 이름은 Kim Sperling이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후에 독일로 입양되었다. 사진작가이자 해외로 입양된 한국인으로서 나는 언제나 나의 작품에 한국의 뿌리를 찾아서 두 세계를 나의 작품에 연결하고자 노력하였다. 「우리 나라」라는 제목의 프로젝트는 그들이 태어난 나라로 되돌아간 젊은 해외 입양 한국인에 대한 일련의 초상화와 인터뷰이다. 이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한국을 찾은 피입양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내 작품의 주인공은 실제로 장기간 한국에서 살기로 결심하였다. 한국인으로 태어났지만 그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오직 적은 문화 지식만을 가지고 있어 그들 대부분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 만일 사진만을 본다면 당신은 아마 한국이라고 인식할 만한 장소에 있는 젊은 한국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는 괜찮다. 그러나 당신이 각 사람의 이름을 알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아시아인 용모와는 맞지 않는 서양식 이름을 가지고 있어 그들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낄 것이다. 이제 사진에서 가시화되는 이러한 혼란은 관람자에게 다른 인종에게 입양된 사람들이 그들의 생활에서 평생 느끼는 정체성 혼란의 일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사진만으로는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없다. 포토저널리즘 방식으로 한국에서의 생활과 경험을 해석하려고 시도하는 대신 나는 그들이 스스로 말하도록 하기로 하였다. 인터뷰는 우리와 그들 사이에 나의 비전을 필터로 끼우지 않고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지 직접 우리에게 말하는 기회다. 「우리 나라」는 모든 한국인들이 한국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이는 말하는 사람과 국가간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간단하고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나의 작품에서 피입양자들에게 「우리 나라」는 의문으로 이해될 수 있다. 과연 한국이 다시 그들의 '우리의' 나라가 될 수 있는지 여부에 관한 문제. 그 작품은 독일과 한국의 전시회에서 전시하였으며 2009년 'Wustenrot Foundation Documentary Photography Award'를 수상하였다. ■ 킴 올리버 스펄링
다섯(Five) ● 대한민국은 비록 세계에서 12위로 부유한 나라이며 세계에서 제일 낮은 출산율을 갖고 있는 나라지만, 이제는 아이들을 제일 많이 '수출'하는 나라로 알려졌다. 벌써 200,000명이 넘는 아이들을 서양으로 보냈으며, 일년에 1,800명의 한국 아이들은 해외 입양으로 보내진다(하루 평균 다섯명). 「다섯(Five)」은 해외로 입양된 다섯명의 (덴마크 사람, 독일 사람, 미국 사람, 노르웨이 사람, 그리고 벨기에 사람)이야기를 'snapshot'으로 담은 비디오다. 다섯 명은 자신의 친부모를 찾기 위해 각각 한국으로 돌아왔다. 동양적인 얼굴을 갖고 있지만, 서양 문화와 언어 밖에 모르른 그들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 사회가 갖고있는 '국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다. 이들의 경험은 일년에 30,000이라는 숫자의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 비디오에 있는 다섯명은 친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했지만 비록 친가족을 찾지 못했다. 이들은 이 비디오를 통해 친가족들의 연락을 기대하고 있다. ● 두 작품은 기존의 '가족 상봉' 다큐멘터리와 다르며, 입양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다. 따라서 두 작품은 입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Untitled(무제)」의 여성들은 자신의 정체를 들어내기를 두려워하는 반면, '다섯'에서는 자신들의 이야기와 정체를 밝히는 것을 깊이 원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들은 색다른 테크닉으로 시도한 다큐멘터리이다. 미디어의 여러가지 기법을 사용해, 한국 사회에서 널리 알려있지 않은 이슈를 다양한 시각으로 대중들에게 전하는 것이 목적이다. ■ 마야 웨이머
Vol.20110121f | 긴여행 A Long Journe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