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eudo-Eternities

태미김展 / TAMMY KIM / drawing.installation   2011_0119 ▶ 2011_0130 / 월요일 휴관

태미김_Rites of Passage_나무, 석고판, 페인트_2005

초대일시 / 2011_0119_수요일_06:00pm

2010-2011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용암동 2098번지) Tel. +82.43.200.6135~7 www.cjartstudio.com

'유사 영원'은 대량 전달 매체 및 '자본주의 주관성'에 의해 격리된 남자의 영원하고 유일한 실존의 인류의 공동적 감각에 프랑스의 철학자 펠릭스 가타리에 의해 사용된 구절이다. ● Tammy Kim의 작업은 우리의 사회 내의 형태에서 응답을 찾아내기를 위해 구경꾼에게 질문을 통해서 조사하려 노력한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 '유사 영원' 전에서,작가는 관람객들을 초대하여 사람의 선재(先在) 구조 또는 실존의 새로운 모양이 가능한 경우에 대하여 탐구한다. ■ Tammy Kim

태미김_Psuedo-Eternities_포스터_2010

'Pseudo-eternity'is a term used by the French philosopher Felix Guattari, on the collective feeling of an eternal and singular existence of man brought on and encouraged by mass media and 'capitalistic subjectivity'. ● Tammy Kim's work investigates modes and patterns within our society and seeks to present questions to and through the viewers in hopes of finding answers. ● In Pseudo-Eternities at the Cheongju Art Studio, Kim invites viewers to explore the ideas of how one can change pre-existing structures or if new forms of existence are possible.

태미김_Self-portrait_나무, 석고판, 페인트_2006

참여과정이 생산하는 내러티브 혹은 내러티브가 생산하는 참여과정 ● 이 글을 쓰기 전에 작가와 만남을 가지던 날 작가가 졸업 후 개인작업을 아직 해보지 않았음을 듣고 난감했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이미 평쓰기를 시작도하기 전에 신진작가를 '대외적으로' 평한다는 것이 작가나 평하는 이 모두에게 얼마나 불공평한지를 쓰는데만 한 페이지가 훌쩍 넘었고 다시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다. ● 더군다나 작가는 청주 창작 스튜디오를 본격적인 작가활동의 시작으로서 삼고 학제 안에서 학습으로 일궈진 그의 작업세계에서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결정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한다. 그의 결심에 따라 버려질 무엇인가가 내게는 어쩌면 아깝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의 이전 작품을 살펴보면 물론 비슷한 정도의 경력을 가진 다른 작가나 학생들에게서 보이는 매체 연구와 같은 작업도 있지만 소위 커팅 엣지의 여러 요소들을 모두다 담아낸 것들이어서 그랬다. 달리 말하자면 현대미술담론과의 근접성을 보여주는 작가의 작품 경향은 시대적인 감성을 민감하게 감지하고 부응한다는 작가가 가질 수 있는 훌륭한 덕목을 가졌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 근접성은 동시에 작가가 자신이 선택하기 전에 일종의 답안지를 먼저배우거나 혹은 해답을 스스로 내놓은 것이라 부연할 수도 있겠고 얼마나 컷팅엣지인가를 밝힐 나의 글은 미래에 그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겠다.

태미김_Forced Entry_나무, 석고판, 페인트_2007

예를 들어 New Institutionalism은 요즘 유럽의 기획관련 담론에서의 큰 화두이다. 사회과학에서 온 이 용어는 예술단체가 겪는 변화와 관련되어 일어나는 전시기획, 기관의 구조조정, 그리고 비평적 논의를 함께 포함하는 논의이다. New institutionalism 은 일시적이고 변화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만남, 그리고 가변적인 결론, 상황으로서의 작품과 연관된 수사학적인 성격들로 설명될 수 있다. 이는 또한 현대미술의 실천 중에서 지배적인 한 줄기를 차지하는데 예를 들면, 대화, 관객의 참여가 사건을 만들어내는 과정 활용과 같은 지점들로 이는 특히 사회학적인 실험들을 끌어낸다는 점 서사적인 경험을 토대로 한다는 점들이 특징으로 나열되며 이러한 지점들은 Tammy Kim의 작업에서도 보여진다. 그가 관객들로 하여금 기어들어가야만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구멍을 갤러리입구 아래 쪽에 설치한 「통과의례 Rites of Passage」 작업은 관객의 '기어서 통한다' 는 적극적인 행위에 의해서만 갤러리 안에서 벌어지는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거나 혹은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여 화랑 안에서 관객, 작가, 작품 사이의 물리적인 위치를 재정립하게 한다. 그리고 「무단침입 Forced Entry」 작업은 남녀의 성행위 장면을 벽면으로부터 오려내고 재치 넘치는 제목을 붙여 특정 성체위가 시사하는 사회적인 상하관계 혹은 수동과 능동의 역학을 관객으로 하여금 Role playing에 참여하도록 하여 관계미학적으로 표현한다.

태미김_Meeting of beings_나무, 석고판, 페인트_2008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그의 작업은 인간이 사회학적 맥락을 가진 공간에서 물리적으로 공간과 협상하는 현상학에서 온다 한다. 내가 이해하는 바는 작가와 비슷한 성향으로 해석될 수 있는 올라프 엘리아슨이나 AVPD 의 경우 비교적 더 보편적인 현상학적인 주제 즉, 연기나 거울이 설치된 공간에 들어가 방향성을 잃는다던가 해서 신체가 공간에서 수행해야 하는 공간과의 물리적 renegotiation, 즉, 입장을 재정의 해야하는 상황을 제시하는데 Tammy Kim과의 공통적인 반면 상기한 작업들에서는 관객의 정체성에 따른 사회적인 입장과 맥락이 좀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과정으로부터 드러난다 하겠다.

태미김_Untitled_종이에 마커_2008

반면, 설치작업에서 장식이나 색채가 배제되는 점은 작업에서 아트-오브제로서의 성격보다 관객의 퍼포먼스를 통한 새로운 서사적맥락의 형성에 중점을 두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Alasta」나 「대화자 interlocutor」 작업에서와 같이 관객참여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동한 관객에게 상기되는 혹은 상상되는 open ended (가변적 결말을 가진) 서사에서는 사회적인 코멘트 이상의 진행형을 잉태한 서사의 가능성이 발견된다. 「대화자 interlocutor」 작업은 무쓰투스비에의해 탄생한 영원불멸의 존재인 무쓰투스와 4개의우주를 관장하는 머리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그앞에 설치된 오브제로 구성되어있다. 빅뱅이론이나 창세기를 신화적인 어투로 참조하는 이 동화 같은 내러티브는 어찌보면 부조리하고 어찌보면 단순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의 작업에 있어서 또 하나의 레이어를 제공한다. 무쓰투스비 작업은 세개의 분리된 계단 약 1.5미터 정도 위쪽으로 나란히 비스듬하게 얹혀진 널판지와 그 위에 뚫린 다섯개의 구멍이 있고 그 구멍 안에 관객들이 들어가 얼굴을 내밀도록 설치한 소설의 설정이 주어진 무대에서 관객은 나름의 다음 챕터를 쓰고 (상상으로?) 연기하는 작업이다. 달리 말하면 이들 작업은 관객의 체험과정이 메시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무한한 서사의 변주가 생성될 수 있다.

태미김_5interloc(kt)utors_나무, 페인트_2010

다만 이렇게 관객의 역할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그의 작품에서 어떤 사회적인 맥락이 전제되는가는 혹은 전제될 것인가에는 연구의 여지가 있다 하겠다. 미술관 방문객이라는 전제는 다양하지 않게 보더라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의 작업이 공공미술의 맥락에 놓일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해 본다면 그의 작품이 위치할 수 있는 미술관 밖에서의 random 관객은 어떤 다른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작가는 그들로부터 어떤 기대를 해야 하는지 혹은 그들을 어떻게 정의 할 것인가에 따라 그의 작품은 구체적 맥락을 획득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구체성이 언제나 옳거나 혹은 마땅히 현대미술 작품에서 필요함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나 이전의 작업에서는 지속되는 주제가 명료하다고 볼 수 없다. 보편적인 이슈를 추상적인 소재와 형상으로 표현하더라고 작가의 경험이나 의도 혹은 작품이 만들어지기 위한 영감은 작가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구체적인 것이어야 작품주제의 지속적인 심화와 변주, 그리고 진성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닐까? ■ 신현진

Vol.20110119b | 태미김展 / TAMMY KIM / drawing.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