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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1_0107_금요일_06:00pm
146마켓 기획 초대전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토_01:00pm~06:00pm / 일요일 휴관
146마켓 146Market 서울 마포구 상수동 331-18번지 (주)마이티그라운드 1층 Tel. +82.2.332.8477 www.146.co.kr
나의 첫 번째 무대에는 각본도 특정행동들의 정답도 없다. 각자의 상상으로 만들어내는 판타지일수도, 자신들이 경험해 보았던 현실이야기일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입체위에 형형색색의 크레파스를 칠하고 다시 어두운색을 덧입힌 후 긁어내는 스크래치 기법을 이용하여 환조와 부조형식의 조각과 다수의 드로잉을 선보인다.
가상과 현실,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 있는 무대에서는 극이 진행되는 동안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진실이 아닌 허구로 만들어낸 이야기지만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누군가를 지목하여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의 이야기이며 혹은 관객 주변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지는 것이다. 이는 어떤 현상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현상을 유추하고 상상하는 과정을 겪는 과정으로 이런 공상은 어떤 대상에 대한 추리의 과정을 거치면서 가상의 결과가 생성된다.
등장인물의 성격, 사건과 배경의 묘사, 극의 전개방향, 결말, 작품과 관객 사이의 공감을 어떻게 보여줄까에 대한 고민은 대본을 쓰는 작가와 같다. 어떠한 사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불확실함 속에서 나는 그저 캐릭터를 만들고 이는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일지, 누가 주동자이고 누가 관찰자일지 알 수 없을 때 이야기가 관객 스스로의 시점에 따라 다각도로 펼쳐질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객의 시선과 생각들을 유도하며 관객 한사람만의 비밀스런 각본으로 무대가 완성된다.
「스캔들:L군과 K양」이라는 작품은 업어주고 있는 모습일 수도, 교미하고 있는 모습일 수도 있다. 이 모호한 형태의 작품은 단순한 포즈의 수단으로 등장함으로써 관객들은 스스로 자신들만의 생각으로 어떠한 이야기인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관찰자들의 성격, 생각, 겪어왔던 경험, 고정관념, 공상들로 여러 가지의 형태들의 이야기로 전개되었을 때 이 무대는 관찰자인 관객 한 사람만의 비밀스런 각본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수많은 드로잉들은 내가 창조해 낸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우화한 것이며 이런 우화된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게 또 다른 상상의 모습으로 재창조 될 수 있다고 본다. 관객의 시선이 집중된 무대 위에 여러 캐릭터들은 그들 주변의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의 모델로 만들어진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는 관객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상상력과 욕망을 기반으로 한 모든 현대인들의 초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자신들만의 이야기들로 각자 이공간은 채워지고 있다. ■ 홍근영
Vol.20110104c | 홍근영展 / HONGGEUNYOUNG / 洪根暎 / sculpture.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