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1216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풍경과 전통 / 황 하이 토 Hoang Hai Tho_훙 퀸 Hung Khuynh 레 마이 칸 Le Mai Khanh_응구오 만 퀸 Ngo Manh Quynh 응구오 민 가우 Ngo Minh Cau_응구엔 찐 타이 Nguyen Trinh Thai 응구엔 반 중 Nguyen Van Chung_응구엔 반 띠 Nguyen Van Ty 응구엔 띤 쭈옌 Nguyen Dinh Truyen_따 툭 빈 Ta Thuc Binh 탁 프억 Thach Phuoc_타이 하 Thai Ha_짠 흐우 잣 Tran Huu Chat 짠 칸 즈엉 Tran Khanh Chuong
전쟁과 사상 / 땅 뜩 씽 Dang Duc Sinh_똰 홍 Doan Hong 하 휘 즈엉 Ha Huy Chuong_또 느 띠엠 Do Nhu Diem_아이 티 Ai Thi 레 탄 뜩 Le Thanh Duc_르엉 수안 히엡 Luong Xuan Hiep 응구엔 쥬 니 Nguyen Duy Nhi_응구엔 탄 민 Nguyen Thanh Minh 팜 뮈 Pham Mui_따 티 안 홍 Ta Thi Anh Hong_짠 흐우 잣 Tran Huu Chat 짠 마이 Tran Mai_찌에우 칵 레 Trieu Khac Le_부 휀 Vu Huyen
현대적 계승 / 띤 꾸안 Dinh Quan_또 황 츠엉 Do Hoang Tuong 또 튀 항 Do Thuy Hang_똰 홍 Doan Hong_레 탄 트 Le Thanh Thu 응구엔 탄 즈엉 Nguyen Thanh Chuong_응구엔 반 그엉 Nguyen Van Cuong 응구엔 수안두안 Nguyen Xuan Tien_짠 반 뜩 Tran Van Duc 따 티 탄 땀 Ta Thi Thanh Tam_부 홍 응구엔 Vu Hong Nguyen
공동주최_광주시립미술관_베트남국립미술관
관람시간 / 09:00am~06:00pm
광주시립미술관 GWANGJU MUSEUM OF ART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52번지 3,4전시실 Tel. +82.62.613.7100 artmuse.gwangju.go.kr
최근 베트남은 사회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수정과 글로벌 시장경제 체제에 편입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함께 우리나라와의 관계 또한 급속도로 우호적이고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해 가고 있다. 베트남은 단기간 고도성장을 이룩한 한국을 경제발전의 롤모델(Role model)로 정하고,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를 전수받기를 원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베트남에서 제1의 투자국이고, 현재 2,000여개 이상의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서 대략 40만 명의 베트남인을 고용하고 있다. 2010년 1월 기준으로 한국에는 34,640여 한국과 베트남 간 다문화 가정이 있으며,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이주노동자 숫자 또한 5만 명을 웃돌고 있다. 또한 베트남을 관광하는 한국인은 해마다 급증하여 중국인 다음으로 많은 상황이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분위기와 더불어 베트남에서는 한류열풍이 대단하다. 매일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을 정도로 한국 드라마와 한류스타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거기에 가전제품을 비롯한 화장품, 핸드폰 등 한국상품은 고품질의 상품으로 인식되어 그 수요가 급증하고 하나쯤 갖고 싶은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 지금까지 베트남의 미술을 다루는 전시는 민간차원에서 소규모로 진행되기는 하였지만, 국공립미술관 차원의 대규모 기획전은 이번 전시가 첫 시도이다. 또한 이번 전시가 베트남 미술을 대표하는 베트남국립미술관과 베트남미협의 대표 소장품을 대거 소개하고, 두 기관과의 유기적 협조를 통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양국 미술교류의 의미 있는 출발이자 성과라 할 수 있다. ●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불리는 광주에서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이해하고자 마련된 이번전시는 양국의 우호적 협력관계를 더욱 곤고히 하고, 나아가 아시아의 평화와 상생에 기여하고자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광주는 현재 '국립아시아전당' 건립을 추진하며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광주를 대표하는 광주시립미술관은 해마다 아시아권 국가를 선정하여 미술관이나 단체, 그리고 문화예술인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교류 활동을 통해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또한 행복한 창조도시 광주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일반시민뿐만 아니라 소수의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활동들의 연장선에서 베트남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공감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전시가 이루어지기 까지 ● 이번전시는 베트남국립미술관과 베트남미술협회의 소장품, 그리고 몇몇 작가개인의 작품으로 이루어졌고, 베트남국립미술관과의 공동주최로 개최한다. ● 이번 전시의 협력기관인 베트남국립미술관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가와 작품 2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베트남미술협회 또한 사회주의국가 특유의 엄격한 선정기준을 두고 회원을 선발하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미술단체로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 미술가들의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소장품의 대여절차가 까다로운 편이었으나 두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중요한 작품을 무상으로 대여 받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미술관 측에서 정한 전시의 주제와 기획의도에 따라 직접 작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베트남의 문화와 사회 ● 베트남의 문화는 열대성 몬순기후와 프랑스의 지배, 그리고 수차례 전쟁의 영향 등으로 복합적인 특성을 나타낸다. 더운 나라의 특성상 느리지만 사회주의 국가답게 빠른 추진력을 지녔으며, 시끄럽고 무질서해 보이지만 나름의 질서와 규칙이 존재한다. 또한 부드럽고 연약함 가운데 강인함이 엿보이고, 국가가 우선시 되지만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는 없는 나라이다. ●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투쟁(전쟁)의 역사 가운데 살아 온 베트남인들은 애국심이 강하고 민족의 독립과 자강을 위한 강한 의지와 단결 정신 등 강한 공동체성과 응집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오랜 기간 지속된 전쟁으로 인해 베트남적인 것과 그들의 뿌리를 지키고 민족문화를 보호하고자 하는 의지가 그 무엇보다도 강했다. ● 베트남은 사회주의 정부의 폐쇄적인 정책과 미국의 경제봉쇄 등으로 오랜 시간 고립되어 있다가 1986년 실용주의 경제정책인 '도이 머이(Doimoi)'를 채택, 개혁과 개방을 통해 경제발전과 현대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1980년대 후반 동구와 소련시장의 붕괴 이후 베트남의 국제무역은 확대되기 시작하였고, 19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개혁의 방향을 시장경제로 정하였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왕조의 유물, 다양한 소수민족의 민속,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프랑스 식민지의 흔적, 그리고 베트남전쟁이라는 특수한 역사를 배경으로 관광산업을 해외자본 투자유치와 고용창출의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 베트남에는 '과거를 닫고 미래를 향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베트남인들의 특질뿐만 아니라 현재 베트남의 경제․외교정책의 방향성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문구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과거의 상처에 대한 극복과 화해를 통해 발전적 미래를 맞이하고자 하는 베트남인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미술로 본 베트남의 풍경과 정신 ● 베트남의 근현대미술을 논할 때 일반적으로 시대적 흐름과 상황에 근거하여 인도차이나 미술시대, 사회주의 리얼리즘 미술시대, 도이 머이(Doimoi) 미술시대로 크게 세 개의 시기로 구분한다. 그 첫 시대는 1925년 프랑스 식민통치 시대 인도차이나 미술학교의 설립으로부터 시작하여 1954년까지의 미술을 말한다. 이시기에는 서양미술의 영향을 받은 1세대 작가들에 의해 베트남 근현대미술의 기초가 형성되었다. 두 번째 시대는 1954년부터 1980년대 초까지로 전쟁과 종전(終戰) 후의 미국으로부터의 봉쇄를 받던 시기로서 전쟁의 참상, 민족의 단결과 전쟁 후 사회재건을 위한 사상의 선전 등이 주요 주제로서 사회주의 리얼리즘 미술경향이 지배적인 시기이다. 마지막 시기는 1980년대 중반 이후 현재까지를 말하며, 정부의 도이 머이(Doimoi, 개혁) 선언과 함께 서구의 미술이 소개되어 지고, 과거 획일적인 미술경향에서 점차 벗어나 다양한 사회문제와 개인의 사상 등이 표출되어지면서 본격적인 현대미술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 작품의 형식은 유화와 함께 래커 페인팅, 실크 페인팅, 목판화 등이 주를 이룬다. 베트남 북부에서는 그림 표면에 옻나무를 덫 붙인 래커 페인팅과 비단위에 수묵으로 묘사하는 실크 페인팅이 주류를 이루고, 호치민 시를 중심으로 한 남부 지역은 서구의 영향을 받은 오일 페인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7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목판화는 래커 페인팅과 함께 베트남을 대표하는 미술형식이라 할 수 있다. ● 이번 베트남미술전의 타이틀은 '베트남의 풍경과 정신'이다. 여기서 '풍경'은 베트남 미술의 전통적 특성을 포함하여 베트남의 자연환경과 그들의 삶을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하였고, '정신'이라 함은 베트남의 시대적 배경과 문화에 의해 형성된 베트남인들의 특질과 사상, 정신세계 등 함축하는 용어로 선택되었다. 그리고 전시는 '풍경과 전통', '전쟁과 사상', 그리고 '현대적 계승'이라는 3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었다. 즉 미술의 언어를 통해 베트남의 전반적 역사와 삶의 모습과 사상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사회․경제의 개혁의 물결 속에서 베트남의 현대미술은 어떠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를 다루고자 한다.
풍경과 전통 ● 베트남은 구석기 시대부터 인류가 거주하여 왔으며 청동기부터 베트남의 역사가 시작되었을 정도로 오래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또한 베트남 정부가 공인하는 소수민족의 숫자가 54개 이를 정도로 다양한 문화가 결합되어 있다. 이러한 유구한 전통문화는 베트남 미술의 기반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수려한 베트남의 풍광은 미술의 중요한 소재가 되고 있다. '풍습과 전통' 영역의 작품들은 물소와 벼농사 풍경, 명절(축제) 풍경과 전설, 홍수 등 자연환경, 베 짜는 모습이나 실크공장의 모습,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 등 베트남의 전통과 일상적 풍습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베트남 중견작가들 이외에 「Nguyen Van Ty」(1917-1992), 「Ngo Manh Quynh」(1919-1991), 「Thai Ha」(1922-2005) 등 베트남미술의 기반을 닦은 중요 작고작가들의 작품들이 대거 포함되고 있다.
전쟁과 사상 ● 베트남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랜 기간 전쟁을 겪었다. 1946년 인도차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1975년 베트남전이 종결될 때까지 무려 30여 년 동안 참혹한 전쟁을 치러야 했다. 따라서 그 시기 동안에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 심지어 젖먹이 아이를 둔 여성까지도 참전을 했던 터라 전쟁세대 예술가들의 대부분은 전투부대와 함께 미술 및 문화부대 베트남인민군으로서 참전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영향으로 전쟁세대 특히 베트남전쟁(베트남인들은 미국과의 저항전쟁이라 부른다.) 세대의 그림은 민족주의적이고 정치적인 주제를 다루며 사상과 이념, 그리고 혁명을 추진하기 위한 홍보와 선전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주의 리얼리즘 경향의 미술이 주를 이룬다. 그림의 소재는 베트남 전쟁의 참상과 인민의 단결, 베트남의 지도자이자 영웅인 호치민에 대한 강한 신뢰와 그 가치관의 신봉 등 이고, 유화작품과 더불어 포스터나 목판화 형식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현대적 계승 ● 베트남의 경제개혁 정책인 도이 머이(Doimoi) 혁명기 이후에 성장한 작가들은 과거 선배들이 다루었던 전쟁과 사상 등 다소 획일적인 주제에서 벗어나 사회전반의 다양한 문제의식의 표출, 개인적이고 소소한 일상의 문제들, 인간의 삶과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 예술의 본질과 창작에 관한 고민 등으로 개별화 되고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전통적 재료인 래커 페인팅 위에 현대적 재료를 병행하거나 오일 페인팅을 하는 작가가 많아지고 있으며, 대범한 화면구성이나 추상화 등 구상회화를 탈피하려는 시도들이 엿보인다. 또한 정치경제의 개방과 더불어 서구미술의 정보가 유입되고 상업갤러리가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작가들의 미술작품이 거래되기 시작했다. 미술계에서 불고 있는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은 베트남 사회의 개방적 분위기와 함께 베트남 현대미술의 성장과 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외세의 지배와 해방, 분단과 통일, 그리고 전쟁 등 베트남의 역사는 근대사 과정에서 우리가 겪었던 질곡의 역사와 매우 비슷하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지닌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수교 이후 상호 협력과 지원을 통해 최근에는 밀월(蜜月)관계라고 불릴 정도로 두터운 협력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양국 간 사회와 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와 관심이 선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문화예술 분야의 교류는 경제 분야에 비해 미미한 실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베트남에 대한 이해와 따뜻한 관심이 확산되어지고, 베트남국립미술관과 베트남미술협회와의 지속적인 교류가 이어지길 희망한다. 나아가 미술뿐만 아니라 폭넓은 문화예술의 교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양국 우호관계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 김희랑
Vol.20101227e | 베트남의 풍경과 정신-베트남미술展